썬글라스 실종사건
야외에서, 캠핑가서, 등산가서 원두커피란 아주 귀하다.
미리 만들어 사가는 게 아니라면, 직접 그 자리에서 만들어
마셔야 한다면 더욱 귀할 수 밖에…
캠핑가서 드립커피를 정성들여서 만들었다. 가득~~
그런데 만들고 나서 마시기도 전에 다 쏟았다.
모두경악한 가운데.
더구나 하나밖에 없는 뽀송한 수건 위에.
엎진데 덮친 격이다.
그리고 비가 왔다.
우산도 없이, 우비도 없이..그런데 그 기분 괜찮다.
뭐든 새로운 환경에 처해진다는 게 그리 나쁘진 않다.
하얀 나비가가득한 연인산.
검은 나비가천지에 날개짓하던 명지산.
뭐지?
이상타.
그리고고운 연두색의 손가락 굵기의 신기한 송충이 무리.
커다란 나무를 완전히 뒤덮은 송충이.
뭐지?
이상기온 탓이라고들 하지만 도대체 희미하게 날개짓하는
이 특이한 기운은 뭐지?
그 속의 나.
특이한 기분 속에 나도 모를 그 이상한 기운.
내가 이상한 기운에 저절로 빠져들고파 하는지도.
도처에즐거움 투성이.
도처에 괴로움 투성이.
"살이 많이 쪘네요~~?"
수퍼마켓 아줌마를 오랫만에 봤다.
"네—–"
내 나이에 살이 엄청 오르던 언니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어쩌지?
결심과 행동은 언제나 다르다.
그게 나의 가장 큰 약점이다.
지키지 못하는 그 인내심없음이여.
그래도 조사한 문건에 보니 그런 고민을 할수록 더욱
비만세포는 늘어난다고.
그러니 관심 뚝 해봐?
작년에 입었던 옷을 입어보니 꼭 낀다.
이거이거 이미 찐 상태에서 옷을 샀는데 그 옷마저.
어떡하지…
그리고 하나, 찝찝한 건 썬글라스 하나가 실종됐다.
아 엄청 갑갑하다.
김삿갓
2014년 6월 11일 at 7:39 오후
썬글라스는 잊어 버리셨지만 그래도 좋은 시간을 갖으신것 같네요,
썬글라스야 또 하나 사면 되지만 좋은 시간은 돈 주고 못사는…
커피 없지르신것… 나중엔 또 하나의 추억이 되겠죠.
인사 드리고 감니다… ^_________^ 구~우벅!!!
Lisa♡
2014년 6월 12일 at 2:24 오후
ㅎㅎㅎ…
캠핑에 빠진 듯 해요.
오늘 캠핑용품보니 눈이 커지더라구요.
김삿갓
2014년 6월 12일 at 7:39 오후
저도 얼마전 머리좀 시키려고 혼자 오토바이로 집에서 320킬로 정도 떨어진
바닷가로 가서 하룻밤 캠핑 하고 왔더니 힘들었던 정신이 재무장 된것
같습니다.
켐핑 장비 너무 어렵게 생각 마세요. 안나푸르나 같은곳 아니면 그저 평범
한 것도 무난하다 생각 합니다. 리사님 캠핑하는 모습 사진 보고싶네요.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 구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