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이엄마가 말하길 "호두를 좀 담아왔는데 드세요"
고맙다고 인사한 후, 열어보니 그 안에 오디가 들었다.
본인의 머리속에서는 오디인데 입으로는 호두라고 한
진이의 엄마왈 요즘 자꾸 말이 헛나온다.
뭐 이제야 그걸 갖고…내겐 자주 있는 일인걸.
평소에 진이엄마는 맨날 내차를 타고 갈 일이 있으면
사람들에게 벤츠타고 왔다고 말하곤 했다.
그게 이제 알고보니 머리속과 입이 다르게 나온 것이다.
처음엔 이 엄마가 차종류를 잘 모르는구나..싶었다.
그리고는 자기가 그렇게 말하면 딸인 진이가 생난리를
친다는 것이다. 아이고 당해봐라~~너희는 안늙냐구.
이젠 이런 일에 익숙해져서 아무렇치도 않게 고쳐주는
내 아이들의 지난 기억들이 떠오른다. 얼마나 서러웠던지.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의 설교에서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끔 나의 심중을 괴롭히던 문제가 해결되었다.
‘참’
사람에게서 참을 구하지 말라는 것이다.
우정에서 ‘참’이라는 건 없다는 것이다.
우정에서 뭘 바라는 것이냐, 60%만 마음에 들어도 그건
성공한 사이다.
맞다.
완벽하길 바라는 자체가 문제가 있다.
오로지 ‘참’은 오직 예수라는 말씀이었지만 나에게는
참으로 귀한깨달음을 주는 설교말씀이었다.
유치함의 극치가 모이면 어찌될까?
아예 포기하게 되기에 순수하게 웃으며 즐길 수 있다?
맞다?
아니다?
<밀리언 웨이즈> 영화를 보고 말하고픈 점이다.
불안하게웃기고, 더럽게 색스럽다.
그런데, 그런데도 볼만하다.
뭔지 모를 기억으로의 회귀랄까? 아니면 극도로 키치한
카우보이영화 한 편을 시간때우기로 본다고 칠까?
세상에 별 영화가 다 있구나 싶을 때 떠올릴 영화다.
이 영화를 권한 나를 남편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아들은 아무리 생각해도 군기가 빠져있어 보인다.
어제 면회간 자리에서 아들의 말은 하수도에 빠진
꿩새끼 4마리를 보호해주었는데 보호 도중에 두마리가
죽었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두 마리는 야생으로 돌려보냈단다.
처음엔 꿩에게 온도를 유지시켜 주기 위해 뜨거운 물을
패트병에 넣어서 밤새 따스하게 담요에 싸서 보호하고
주변의 벌레는 다 잡고 땅을 파서 지렁이까지 구해서
먹였는데두마리는 실패한 것이다. 다녀와서 저녁 뉴스를
보니 AI가 다시 돌고 있다는데 공연히 그런 짓을 한 건
아닌지 걱정이 되고 동물을 좋아하는 아들이 오죽 난리를
쳤을까 안봐도 비디오다.
또 두더지를잡아 너무 귀여워서 며칠 데리고 있었다니
다정도 병이다.
김삿갓
2014년 6월 16일 at 11:28 오후
저도 요즘 이상 합니다… 직장에서 대화 도중에 막 한국 말이 튀어 나오고…
욕 두 한번도 안쓰고 살았었는데 이젠 식구들 앞에서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막 튀어 나옵니다… 그것도 아주 저질 스런 걸로만 골라서…ㅋ 나이가 먹어
가니 여지껏 교육 의식 이나 남의 의식 또는 형식적 으로 살았던 생활
정신력이 점점 풀어져 나가서 그러지 않나 생각 됩니다. 전엔 김치먹고
밖에 나갈떈 꼭 양치와 가글을 하고 나갔고 옷에 모가 묻으면 당장 딱던지
갈아 입고 다녔는데 요즈음은 …… 에이 쓰벌 모 어때!! 누구한테 잘보일 일
있나? 카면서 그냥 막 다녀요. 아침에 일어나 담배 떨어져 동내 마트 갈떄도
머리가 그냥 막 헝클어진 상태에서 쓰레파 짝짝 끌고 갔다 오곤 하는데…
그래서 우리 막내 딸래미 한테 잔소릴 많이 듣는 편 입니다. ㅋ
지금은 막내가 멀리 엘레이에 있어 다행히도 잔소리 하는 사람 업심다.
좋은 시간되세유 리사님!!! ^_________^ 구~우벅!!
Lisa♡
2014년 6월 17일 at 10:41 오전
점점 늙어가는 삿갓님.
늙으면 눈에 보이는 게 없다고…ㅋㅋㅋ
まつ
2014년 6월 18일 at 9:07 오전
나이를 먹으면 사람이 좀 둔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고집은 엄청 세지는 것 같구요.;;
그리고 아드님은 그렇게 사는 게 행복이겠지요.
군기는 무슨 군기욤?ㅋㅋ
좋은 나날 보내세요.
Lisa♡
2014년 6월 18일 at 12:02 오후
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