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기원전 479년 겨울에 수행승들을 모아놓고 3달 후에 입멸할 것이다
하고 예언을 했고 말 그대로 3달 후에 입적하셨다고 한다.
도가 트면 예지력이 키워진다고 하는데 아무나 도가 트는 건 아닐 것이다.
일본 막부시대 중엽에 유명한 고승인 백은 선사는 맥을 짚는 주치의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자 막 웃으며 3일 후에 죽을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니 당신도
명의는 아니다라고 한 후, 정말 3일 후에 입적했다고 한다.
비단 종교인 뿐 아니라 한분야에서 완전히 도가 통한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을
미리 알기도 하는 모양이다. 마오쩌뚱도 1975년 헨리 키신저를 만난 자리에서
"저는 곧 상제를 만나러 갑니다" 라고 했는데 정말 10개월 후에 죽었다.
사람이 미리 자기 운명을 안다고 하면 어떤 일들이 주위에서 일어날까?
친하게 지내는 스님이 "스님 저는 커피솝을 하면 잘된다고
하셨는데 왜 망했지요?" 라고 묻자 내게 말하길 너는 커다란
이름있는 커피솝을 해야지 통이 큰데 자그마한 걸 갖고
내 그릇인 줄 알고 했으니 그게 될 리가 있나?
정말 나는 뭐든 사업을 해도 크게 해야하는 것일까?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기도 했지만 그게 누구 말처럼 말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에는 시기와 인연이라는 게 있다.
그렇지만 나는 자주 찬구들이 얘기하는 걸 들으면서 시시하다고
느끼는 적이 자주 있기는 하다. 별 일도 아닌 걸 갖고 시시비비
흥분하고 싸우고 토라지기도 하고, 이해를 못하고, 심각해하고
그런 걸 볼 때 말문이 막힌다고 해야하나..그럴 적이 자주 있다.
내 상황이라면 그냥 넘어갈 일을 저리도 난리를 치나 싶기도 하고.
비가 저리도 시원하게 내릴 때면 나는 하염없이 비를 바라본다.
무념무상의 상태로 그대로 오래도록 행복하게 바라본다.
무엇이라도 씻겨나가길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만 일단은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것이다.
그 쏴아하고 일직선으로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줄기가 주는 단순함은
비교대상이 없을만치 시원하고 시간을 분리시켜 놓기도 한다.
그때 까만 벤츠 한 대가 빗속을 뚫고 주차를 하는데 하얀 비가 너무
센지 겁을 먹고 안에서 내리질 못한다. 그걸 바라보는 나는 은근
즐거운 마음과 장난기 섞인 마음이 동하기도 하는데 결국그 사람이
어떤 방법으로 내리거나 비를 밎고 뛰는지를 보게 되는 것이다.
비는 질서를 무시하게 하고, 방종을 부추기기도 하며, 때로는 슬프다.
아침에 딸이 깰까봐 조용조용 다니며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차린 다음 살짝 딸의 방문을 열었다.
없다.
침대가 비었다.
샤워후의 커다란 샤워타올은 젖은지오래고, 침대 위의 이불과
벗어놓은 옷들은 제멋대로 굴러 다닌 흔적이다.
도대체 어딜 이 아침에 나간거야?
남편 말이 6시부터 준비하더니 나갔단다.
20대는 부지런하고, 잠도 없고, 빠르기도 하다.
나도 한 때 저런 때가 있었지.
엄마는 나에게’개처럼 싸돌아 다닌다’고 말했다.
참 멋도 없는 말이다.
김삿갓
2014년 6월 21일 at 5:31 오후
비오는 것 보는 것 저도 무척 좋아 합니다. 노가다 라 비가 오면 사실
불편한 점이 무척 많아도… 비맞으며 일을 해도 좋습니다.
좋은 주말 지내십시요. ^_________^ 구~우벅!!
Lisa♡
2014년 6월 22일 at 12:13 오전
아…네..
어른들은 비오는 걸 대부분 좋아하는 반면에
아이들은 비오는 걸 상당히 싫어해요.
우리 애들은 비온다는 말만 들으면 울상을 짓곤해요.
안영일
2014년 6월 22일 at 1:26 오후
자식은 자신의 거울 입니다, 항아리 (무택:무광택으로 유약을 바르지않은 1960-70년대까지 만듬 )약간 길죽한 옹기(젓갈용기)작은항아리 *유택으로 유약을 바른것)그리고 자배기질그릇 )이 정감이 감니다 식구의 서울손님 과 식구의 외출 좀있으면 자는 와일리 할배옆으로 오고 **기다리던 방학으로 세손주 소리 항상 들리는 집 벌써 뒷뜰에서는 반딧불이 다니는 여름입니다 *군대가 관료조직처럼 변질된 대한민국의 군인을 보면서 착찹한 오늘입니다 와일리 셋째가 자는 상태로 이할배에게 배달된 지금입니다 조은 이여름 즐겁게 보내십시요,
김삿갓
2014년 6월 22일 at 5:16 오후
우리 딸래미들은 비오는 것 좋아 하는데… 멍멍이도…. 그래서 비가 오면 촌시럽게
같이 밖을 나가 일부러 비도 맞고 그런담니당. ^__________^
아 리사님… 정말 이상한 우연의 일이 요 몇칠전 저 한테 생겼습니다.
머 중요한건 아니고…
우리 큰 딸래미가 변호산지 몬지 된다고 기업들만 변호하는 제법 큰 로펌에 들어가
1년정도 일하더니 변호사년넘들 (자기 일하는 곳) 전부 도독넘 들이라고 변호사
때려 친다고 해서… 에공 학교 다닐때도 전공 바꾸어 속 썩이더니 사회 나와서도
진드가니 있질 못해 하는걸 보고 노심초사 하고 있었던 중 결국 그곳 관두고 무슨
벤처 회사에 들어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이건 우연의 일치 인데….
그래 니 회사 어디에 있냐?? 묻고 나서 딸래미 대답에 제 귀가 의심
될 정도 였습니다. 아 글쎄 바로 제가 20여년간 몸담아 왔던 빌딩
에 같은 층 에서 일을 한다 하네요. 정말 희한하죠? 제가 다녔던
회사가 동부쪽 으로 이사 가며 미육군공병엔지니어링 에 팔은
빌딩 인데…다시 돌고 돌아 이렇게 되였네요. 따져 보니 2세대를
먹여 살리는 빌딩… 가서 빌딩 한테 고맙다고 인사라도 하고
와야 할것 같습니다. ^_________^ 어때요? 우연치고 참 신기하죠?
좋은 주말 보내셨길 리사님. 구~우벅!! ^________^
Lisa♡
2014년 6월 23일 at 11:49 오전
정말 희안한 인연이네요.
정말 살다보면 그런 희안한 일이 벌어지기도 하네요.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데 따님 성공하겠네요.
하는 걸 보니 보통 똑똑한 게 아니예요.
김삿갓
2014년 6월 23일 at 10:00 오후
정말 희안한 인연 그렇쵸 리사님…
똑똑하진 안아도 그저 제 밥벌이 해서 혼자 독립만 하면
일단 성공 이라 봅니다. 그래야만 저도 빨리 노가다를 졸업
하고…여기 저기 장똘베기 마냥 돌아 다니면서 살 테니까요.
지금 제 생활은 가고 싶은데도 못 가고 (그중 하나가 리사님
점심 한번 대접 이라도 하는건데…ㅋ) 이게 바로 창살 없는
감옥 아닌가? 생각 합니다. ^_________^
암튼 이 우연을 알게된 회사 선배 동료들이 변한 내부 모습도 볼겸
기념으로 요번주 금요일 인바이트를 했는데 제 직장 스케줄이 어찌 될지
몰라 50/50 으로 말해놓았죠.
좋은 시간 되십시요 리사님…. ^________^ 구~우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