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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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시누이가 우리나라에 두대 밖에 없는 벤츠를계약했다.

주문해서 도착하려면 4개월이 걸린단다.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는거라면서 신나한다.

음…………(질투의 신음?ㅋㅋ)

세상에는 나름대로 신나는 일이 많다.

더러는 벤츠에 더러는장미100송이도, 더러는 손수건 한 장에도.

아무튼 신나는 건 신나는 일이다.

나에게 신나는 일이란 어떤 일일까..물론 비일비재한 것들이다.

조그만 것들에도 기분이 업되곤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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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2080 치약을 쓴다.

나는 독일제 아조브 치약만을 쓴다.

사람마다 치중하는 분야가 다르듯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들이

각자 다 다르게 받아들인다.

사진 속의 내 얼굴을 본다.

아직도 붓기와 함께 빼야할 것들이 보인다.

욕심.

되먹지 않은 그 욕심과 이루지 못할 욕망들.

그러한 것들에 무서워하고 있다.

내 표정에 그리워진 무수히 지워야 할 것들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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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떠나는 것들이 보인다.

가장 사랑했던 사람, 가장 애착을 갖던 것들..이런 것들이

떠나고 남은 빈 결락은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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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떨어져서 바라보면 말이지.

세인들이 열광하는 것들이 다소 시시하게 보일 적도

있다는 것이지.

그나마 그거라도 얼마나 다행이던지.

남들이 볼 때는 건방질지몰라도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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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1. 오솔-길

    2014년 7월 4일 at 10:53 오후

    ‘관조’ ~~ ??

    ‘내 표정에 그리워진 무수힌 지워야
    할 것들이 부끄럽다.,,,
    나에게서 떠나는 것들이 보인다’

    두툼한 인생론 책 한권을 읽은 기분입니다.,,,,,,,
    아름답다는 뒷동산 숲길을 거니는
    오늘의 철학자 퀸의 모습을 봅니다.

    좋은 주말 되시길 ~~~!   

  2. 벤조

    2014년 7월 5일 at 12:44 오전

    30년 전에
    아랍 왕족들이 금칠한 메르세데스를 오더해서 탄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아, 이젠 한국도 그렇게 되었군요?
       

  3. Lisa♡

    2014년 7월 5일 at 3:07 오전

    오솔-길님.

    관조하고픈 마음이지요.
    뭐든 한 발 물러나서.   

  4. Lisa♡

    2014년 7월 5일 at 3:07 오전

    벤조님.

    그게 바로 돈지랄이라고 하는 겁니다.
    후후후…   

  5. 김삿갓

    2014년 7월 5일 at 10:07 오후

    저도 산전수전 다 겪어서 인지 이젠 무슨 일을 대하던 무덤덤 합니다.
    큰딸이 몇일 전에 분가 하고 싶다네요. 지금 집에서 교통체증 때문에
    출퇴근 하기가 힘들다고… 그래서 무덤덤 하게 허락 했죠. 막내도
    학교 졸업후 뉴욕에 가서 산다 하고… 그나마 집에 언제나 반겨주는
    멍멍이가 있어 위안은 됩니다.
    리사님 힘내시고… 핫팅!!! ^_________^ 구~우벅!!    

  6. Lisa♡

    2014년 7월 6일 at 1:40 오전

    저도 아이들이 빨리 자기힘으로 분가하길
    학수고대하고 있답니다.
    혼자살면 멋있을텐데 말입니다.   

  7. Anne

    2014년 7월 7일 at 12:19 오전

    엄마가 하시는 말씀 중 "개대가리 옻칠한다" 는게
    옛날식 돈지랄?
    그래도 그사람들에겐 "Why not?" 이 되겠죠.   

  8. 필코더

    2014년 7월 7일 at 5:43 오전

    지랄돈으로 돈지랄이라도 해야 돈도 돌고, 그런 면에서 경제가 잘~돌아가고…觀照해보니 그런 면도 있을 것 같습니다(^^)   

  9. Lisa♡

    2014년 7월 7일 at 6:25 오전

    필코더님.

    맞습니다.
    저는 돈 있는이들 돈 쓰는 거
    좋게 생각하구요.
    돈 있으면서 엄청 짠순이들 더 싫거든요.
    있으면 있는만큼 쓰는 것도 괜찮아보여요.   

  10. Lisa♡

    2014년 7월 7일 at 6:26 오전

    앤님.44개대가리 옻칠한다.

    너무 웃겨요.
    요즘 개대가리 비싼 건 엄청나게 비싸요.
    새끼때 300이 넘는 개들이 많거든요.
    후후후..써먹어야지.   

  11. 마일드

    2014년 7월 7일 at 5:02 오후

    결혼 기념일 선물로 우리나라에 두 대 밖에 없는 벤츠를? 무신.신데렐라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 같아?? 사촌 시누이님……이건 쩜………너무 오글거리는거 아냐? 크하하하핫.   

  12. Lisa♡

    2014년 7월 8일 at 1:05 오후

    그러게…많이 오글거리더라구.
    게다가 이벤트에 지나치게 민감하더라니까..

    쳇 워낙 내 체질과는 거리가 멀어서리   

  13. 마일드

    2014년 7월 8일 at 5:51 오후

    내가 아는 사람두 그런 사람 있어. 남들은 다 킥킥 거리는데, 본인만 신데렐라 캐릭터에 푸욱 젖어서…….그래두 머 어쩌겠어? 리싸가 부자니깐 참아……….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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