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나들이
잘 생긴 외모.
부잣집 아들.
명문의대출신.
유화에 뛰어난 실력자.
클래식 음악에 절대적 취미.
독서광.
…..그런 사람, 많이 외로웠을 것이다.
주말에 미사리 방향으로 나간다는 건 엄청난 인내력을
요구한다.
아침 10시 경이면 미사리 조정경기장 부근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급기야 팔당대교 근처에 가면 차가 그냥 서 있다.
5분도 안되는 거리를 1시간 이상 기다린다.
그게 약 오후 3시경까지그지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오늘 그 길을 그 시간에 가야했다.
그럼에도 사이사이 끼어드는 얌체차들은 그 수가 이루 말도 못할 정도이다.
용감하게 벗어나서 퇴촌방향으로 가다가 주말에만 길을 연다는 팔당댐 길을
기억해냈다.나같은 사람이 많았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그래도 팔당대교를 건너는 것 보다는 훨 낫다.
어쨌든 주말에는 그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말아야 한다.
그가 말했다.
"연꽃보다는 수련이야"
끄덕끄덕..맞다.
세미원에 활짝 핀 연꽃.
보통 때보다 한 달은 먼저 만개했다는데
사람가득.
연꽃가득.
더위가득.
그저께였다.
희씨가 세미원에서 만나자는 연락이다.
그 앞에는 현맘이 비오는 날 세미원에 가야한다고 했다.
그 말에 완전 동감이다.
어쨌든연꽃 만개라니 옥씨가 가자고 부추긴다.
세미원.
가까이 있지만 가깝고도 먼 장소였다.
세미원과 두물머리는 붙어있다.
사람들의 꼬리도 붙어있다.
길게.
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