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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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곳이 한군데 더 생겼다.

청도.

조카네가 청도의 산자락에 집을 하나 지었다.

일층으로..별장이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스타일이다.

외부인 출입금지라고 하는데 이모에게만은 허락한다나..

주말에 열리는 소싸움이 볼만하다는데 정말 소싸움

오래전부터 한 번 봤으면 했다.

운문사도 가깝다고 하니 어쩐지 한 번 뜨긴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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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아닌 개에 집착하는 경우는 외롭다거나

혹은 자신감이 없는 경우라고 하는데 물론100%

다 맞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얼쭈 비슷하다.

때론 아무리봐도 대단한 위치에 있는 이들도 개에

열광하고 집착하기도 한다. 그건 뭐지?

핑크색을 유난히 좋아하는 여자들이 있는데 내 주위에도

엄청나게 핑크에 집착하는 여성이 있어 내심 뭔가

꼬집어 보려고 찾아보니 배려심이 많고, 여성스럽고

온화한 성품에서 많이 그렇다고 한다.

정말 그런 것도 같은데 내가 바라는 답은 아니긴 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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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 세 시까지 울면 불면 콧물 질질짜며 책 한권을 다 읽었다.

도저히 읽기를 중간에 그만둘 수 없었다.

뻔한 내용에 결말도 보였지만 그냥 멈출 수 없었다.

내가 주인공에 빙의된 느낌으로…나이가 드니 온갖 것에 다 상처를

받고 가슴이 아파온다. 장애가 있는 사람은 있는 그 마음으로 그리되고

사랑에 아파하면 그 마음이 다시 가슴 깊이 스며들어 버린다.

아들과 딸이 읽고 도서관에 갖다주라고 한 책을 읽기 시작해서 그만

밤을 꼴딱 새고 말았다.

‘미 비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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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이 떨어졌다고 하자李가 된장을 좀 갖고 왔다.

봉화된장과 산청된장이라면서 어느 게 더 맛나는지

먹어보란다.

안봐도 내가 좋아하는 건 산청된장이다. 조선간장도

싱거운 된장도 내가 먹어본 중에 제일 낫기 때문이다.

마트에서 동네에 죽은 부인 다음에 둘째부인으로 들어온

여자가 내 옆 계산대에서 물건을 가득 쌓아서 계산 중이었다.

그녀가 산 물건들을 살피면서 어쩌면 저리도 물건도 사는

사람을 닮았을까를 생각했다. 그녀는 보기싫게 불거져 나온

성형이마와 지나친 보톡스 주입으로 양볼이 완전 우스꽝스러웠다.

물건들…햄에 제멋대로 올려진 쓰레기통에 초밥에 과자에..

직접 하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어 보이는 물건들이었다.

내가 남을 판단하는 것 또한 우습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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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아로운

    2014년 7월 22일 at 9:32 오후

    동네 싸모님들 언제 한번 일렬로 집합시켜서 교육을 시키셔야 할 듯… ㅎㅎㅎ   

  2. まつ

    2014년 7월 23일 at 1:56 오전

    사는 물건도, 선택하는 옷도, 좋아하는 음식도,
    심지어 배우자도 꼭 자기 자신과 비슷하답니다.
    아이들도 보면 그 엄마와 똑같은 경우가 많더라구욤.ㅋ
    그런 식으로 관찰해보면 재미있는 일이 많아요.

    미비포유를 읽으시고 우셨다니 감성이 풍부하시네요.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3. 말그미

    2014년 7월 23일 at 4:57 오전

    ㅎㅎ
    타의에 의해 어느 날 한 마리 안겨진 개를
    키우다보니 거의 집착(?)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어디 가면 꼭 먹을 걸 갖다주어야 직성이 풀립니다.

    지금은 100세가 넘은 노령견이라
    슬픕니다. 기운이 없어 가만히 섰다가도 픽~
    넘어지길 수차례일 때도 있어
    하루하루가 불안한데 8월에 외국 딸이 둘째
    출산 예정이어서 그곳도 가야하는데
    보통 일이 아닙니다.

    요즘 별 일은 없으셨지요?   

  4. Lisa♡

    2014년 7월 23일 at 11:32 오전

    아로운님.

    오랜만.
    아줌마들과 아저씨들도.
    아저씨들은 갈수록 조잔해지네요.
    후후후.   

  5. Lisa♡

    2014년 7월 23일 at 11:34 오전

    말그미님.

    신경 제대로 쓰이죠?
    요즘 제가 귀여워하는 개도 그런 지경이라
    은근 걱정이 크답니다.
    딸이 벌써 둘째를…축하드립니다.
    이왕이면 딸이면 좋을텐데.   

  6. Lisa♡

    2014년 7월 23일 at 11:36 오전

    마쯔님.

    저는 어지간하면 울고 말지요.
    뉴스 보다가 운적도 있답니다.

    제가 좀 단순하거든요.
    물론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이기도 하구요.   

  7. 김진아

    2014년 7월 24일 at 3:06 오전

    핑크색이…애정결핍이라는 다른 내용도 지니고 있는 색이죠.
    미술치료 아이 받으면서 불어 공부하다보면 깜짝깜짝 놀래요.
    자가진단 하면서요. ㅎㅎㅎ

    너무 알아도 병, 몰라도 병이예요.

    새로 이사 온 이웃 집에서 규칙적으로 애완견을 두들겨 패는 것 같아서
    이번주에 신고하려고 해요.

    집착의 유형도 여러가지로..죽고 못살 정도로 보다가도, 감정대로 손 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요.   

  8. Lisa♡

    2014년 7월 24일 at 1:53 오후

    어머..진아님.

    애완견을 팬다구요?
    세상에 별 말종인간이 다 있네요.
    확 그냥~~
    막 그냥~~
    콱 그냥~~
    어째야 하는지….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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