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음악제를 미리 예약하지 못해 못가게되자 쿠사리를 들었다.
누가? 암튼.
라디오에서 신수정의 영어인사를 들으며 순간적으로 게으르고
정보에 민감하지 못했던 그래서 늦게 예약을 서두르던 자신이 미웠다.
갈수록 내가 매달리게 되는 건 문화적인 부분이다보니 거기에
투자하는 것에는 크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k가 울먹이며 딸이 반항하며 달겨든 이야기를 해준다.
어려운 살림에도 딸을 고등학교때 미국으로 보내서 키웠다면서
분한건지, 억울한건지 계속 딸과 아빠의 충돌을 이야기한다.
나도 약간 비슷한 경험이 있었던지라 같이 눈이 뜨거워진다.
그녀는 외모가 아주 화려하다.
내가 늘 루이14세라고 놀리기까지 한다.
정말 루이14세의 모습에 구두까지 영락없다.
그러나 그녀의 눈을 바라보면 슬픔과 남에게 진정한 고통은 보이지 않는
인내심과 명랑하고 단순하면서 의리있어 보이는 모습이 남다르다.
적어도누구보다도 마음이 따스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미국으로 여행간 그녀가 올 때쯤 갑자기 놀란듯 아닉꾸딸 향수를
부탁했다. 꾸딸의 향을 맡아본 우리는 차라리 조 말론이 더 낫다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나도 조 말론을 살 걸 그랬나 싶다.
향수를 꽤 오랫동안 멀리했다. 먼저 하늘로 간 윤이 향이 싫다는
말에 그 후로 그를 보던 안보던 향수를 멀리했다. 이제 다시 향수에
관심이 가고 꾸딸이나 조 말론이나 딥디크 향수를 서서히 사서
뿌리고 다녀볼까 한다. 아들이 엄마의 냄새라고 알고 있던 CK ONE을
젊었을 때 오래썼는데 세월을 따라 향수취향도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