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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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예전에 말을 무섭게 했다.

차갑고 냉정하고 야멸찬 부분이 있었다.

큰언니가 말할 때 엄마랑닮은 부분이 많아

말투가 똑같다고 느낄 적이 많았다.

그리고 가끔 말투가 무섭고 화가 난듯했다.

자주 내가 그렇다는 걸 느낀다.

조심해야겠다.

이그~~~ 제 버릇 개 못준다니까.

사람은 자기의 단점을 무조건 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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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을 다녀왔다.

희가 시립미술관에 가자는 거였는데 완전 상상보다 좋았다.

모든 작품들이 장난이 아니었다.

모리스 프랜더게스트, 코코슈카, 조르주 루아 등

반할만한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피카소.

난 피카소의 세작품을 보면서 다시 한 번 그가 천재다 했다.

‘초록모자를 쓴 소녀’ 를 보면서 가슴이 두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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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의 노래를 들으면서 비아가 설레인다고 했다.

임재범의 노래를 들으면서 가슴이 아린다고 했다.

사랑에 대한 아픈 추억이 없음에도 그런 감정이 인단다.

휘성은 이제 막 사랑이 시작되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임재범은 사랑을 다 겪고, 아픔도 다 알아버린 그런

남자의 가슴을 이야기한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무엇보다 셀레이고 흥분을 불러일으키는 목소리가

자주 그리운 듯…(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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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빼고 국산품이 다 싫다고 말하는 여자가 있었다.

내 아는 분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있다.

내가 봐도 한국영화 좀 아니올시다하는 작품성은 보인다.

이해한다.

그래도 한국소설도 아니고

한국가요도 아니진 않다.

정서라는 게 있고, 우리에게 맞는 설정이 있기 마련이다.

이런저런 부분을 다 기웃거려봐야 뭔가를 진정 알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 보이지 않던 부분들도 보이고, 이해 못할 뻔 했던

사람들도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세상엔 도처에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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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안영일

    2014년 8월 7일 at 10:53 오후

    ㅎㅎ 유일한 딸과 살면서 어쩌면 나와그리 같은지 ? 딸이 화내고 어쩌고 애비를 코너에 몰때마다, ! *나를 생각함니다 * 부부 물가르기처럼 지 부모에게 애증 애갈 없는 자식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더하여 집안의 기둔 사위녀석 새벽별보면서 출근하고 늧은저녁에 오는 사위녀석 장닭이라 칭하지만 언듯거의 15년 같이사니 혾이 교감되는듯한 사위녀석조차 40대줄의 인생에 같이 동반자로사는 사람이 그ㅈ 감회가 따르는 생각입니다,    

  2. Hansa

    2014년 8월 8일 at 1:22 오전

    옷, ‘야멸차다’ 오랜만에 듣는 표현입니다..
    한여름에 으스스,, 하하

    리사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영화는 좀(아직은) 아닌 듯합니다.
    저는 공명이 안되어요.

    소설도 한참 부족하고요
    하지만 시, 노래는 말그대로 수준이 세계적이지요.

       

  3. 벤조

    2014년 8월 8일 at 2:36 오전

    초록, 좋네요.
    나이가 들어갈 수록 엄마 목소리가 나옵니다.
    그렇게 오래 떨어져 살았는데도 말이예요.
       

  4. 나를 찾으며...

    2014년 8월 8일 at 12:22 오후

    리사님께서는 설득력 있으세요. 항상^^*
    머리를 끄덕끄덕,,,ㅎㅎ   

  5. Lisa♡

    2014년 8월 8일 at 12:38 오후

    안영일님.

    자식은 제 부모의 거울 맞나봅니다.
    저도 그리 싫던 부분, 즉 엄마의 그런 부분을 닮으니.   

  6. Lisa♡

    2014년 8월 8일 at 12:39 오후

    한사님.

    엄마를 보면서 늘 차갑고 냉정하고
    모질고, 야무지고, 야멸차게 말할 적 있고
    독하고 질기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그런 면이 없는 칠푼이라 어찌보면
    다행이다 했는데..아니었답니다. 부분적으로.   

  7. Lisa♡

    2014년 8월 8일 at 12:39 오후

    벤조님.

    지나다가 우연히 꽃집의 바깥에 나와있는 식물들을
    찰칵거리며 찍었는데..싱싱해뵈네요.   

  8. Lisa♡

    2014년 8월 8일 at 12:40 오후

    나찾님.

    거의가 다 비슷하게 살아가거든요.
    좋던 싫던 인간들이 거기서 거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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