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이 한 차를 타고 대전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엔 비가 추적거렸다.
미술사교수님의 외유로 인해 시간이 비었기 때문이다.
희가 제안한 대전시립미술관에 이구동성으로 야호~~!!!
물론 운전기사는 나.
뒷좌석의 가운데 자리는 언제나 선이 담당.
나는 가기 전 미리 꼼꼼히 갈만한 곳들을 체크했다.
대덕단지에 근무하는 남편친구에게 미리 정보를 획득.
하지만 갈만한 곳은 거의 가지 못하고 식사-시립미술관
-성심당으로 하루오후 한나절은 다 가버렸다.
아침 11시 출발해 밤 9시에 도착했으니.
그야말로 한 눈에 보는 서양미술사라는 말이 맞다.
고야, 컨스터블,오노레 도미에..등으로 시작한 작품들은
들어가면 갈수록 모더니즘과 인상파화가들로 진열이 되어
이해도쉽게 되었다.
필립스컬렉션이라고 하는데얼마전 오르세전보다 훨씬 볼거리가
많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작품 앞에서면 다음 작품으로 발을 떼기가 쉽지않다.
경언니는 횐희에 젖은 표정이 되었는데 죽기 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인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앞에서 섰다면서 어쩔 줄 몰라했다.
나는 피카소의 작품에 감동했고 코코슈카의 작품이나 보기 힘든
피에르 보나르나 조르주 루오 작품을 봐서 잔잔한 흥분이 일었다.
피카소의 청색시대 작품인’푸른 방’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그림의 구도가 약간 특이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그림 속에
나비넥타이를 한 남자의 그림이 보였다.
그 당시 피카소가 가난해서 캔버스를 사는데 애로가 있어
그린 그림 위에 그림을 덧그리기도 했다고 한다.
푸르름이 감도는 청색시대의 작품은 볼수록 매력이 있다.
아래 사진의 초록모자를 쓴 여인을 보는 순간,설레이기까지
했는데 실제모델이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이 간다.
미술관은 전체적으로 추운 편인데 갈거라면 미리
가디건 같은 걸 준비하는 게 좋다.
조명은 어두운 편인데 시간이지날수록 눈이 편하다.
조르조 모란디의 작품.
작가는 일생에 딱 한번의 외국여행만을 했다고 한다.
주로 혼자 작업실에서 작품활동에 매진했다.
그의그림은 주로 단순하고 질서가 있고 조용하고
뭔가 무시할 수 없는 기품이 흐른다.
역시 고흐.
아주 오래도록 뇌리에 머물던 그림.
모리스 프렌드게스트.
한참을 바라보게 하던 드가의 그림들.
앵그르.
언제나 신비함이 있다.
피에르 보나르의 그림들. 그가 따스한 심성을 지닌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욕탕장면은 프랑스 영화’몽상가들’의 한 모티브가 되기도 했다.
7월2일부터 10월 2일까지 전시된다.
입장료는 12000원이고 아직 할인행사는 없다.
65세 이상은 50%.
근처에 한밭식물원과 화폐박물관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