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되는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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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안되는 것들, 죽어도 못고치는 부분들, 도저히 바뀌지 않는 게

세상에는 존재하고 그런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아들과 남편은 치약을 끝까지 다 쓰거나 물병의 마지막 물 한방울

따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휴지의 동그란 종이심지가 달랑거려도 그 흔한 휴지 한 번 갈아끼우기 힘든

존재들이라는 뜻이다.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이 불을 켜고 끌 때 단 한번에 그 스위치를 찾는다거나

약봉지같은 거 까먹고 버리지 못하거나, 신발 가지런히 벗지 못하거나 그렇다.

그런데 그 거 하루 아침에 아니 몇 년가도 못고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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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잔소리를 해대면서 뭐든 깔끔떠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들은 거의 그런 일에 강박적이다.

대신 주변은 깨끗하거나, 진지하고 그런 이들 대부분이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런 까칠함이나 강박적 성격 또한 절대 느긋해지거나 단박에

바뀌질 않는다.

이런 모든 걸 지켜보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럼 나는 어떤 성격인가.

난 전자도 후자도 아니다.

대체적으로 두가지 성격을 다 갖고 있으면서 느린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화를 내진 않는다.

짜증을 낼지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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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많은 %가

글을 쓸 때

어렵게 쓰거나, 어디서 따온 말이나 거창한 말을

도용해서 오마주한 글들을 대걔 잘 쓰는 글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글들이 무게는 있어 보인다.

그러니까 있어보인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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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 보일 때가 있다.

거짓이라기보다는 가식.

"네가 좋으니까"

이런 말도 그리 곱게 진정으로 들리지 않을 때가 있는데

그런 사실이 빤히 보인다는 게 싫다.

내가 알아차리는 게 더 싫다.

그런데 나는 그런 말이 안나온다.

일부러라도 해봐야하는건데.

깊은 저 웅덩이에서 빼내듯 기어코 끌어올려봐도 결국 내뱉지 못한다.

참이 아니니까.

철판 좀 깔고 그렇게여유도 부리고 거짓부렁으로 남을 내 편으로 만들기도

해야하는데 그게 참…쉽지 않은 일이다. 내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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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김삿갓

    2014년 8월 15일 at 4:45 오전

    저도 죽어도 안되는게 있는데… 여자들 지나가면 고개가 저절로
    그 쪽으로… ^___________^ 좋은시간되세유~~~!! 구우벅!!   

  2. Lisa♡

    2014년 8월 15일 at 3:12 오후

    누구나 고쳐지기 힘든 부분이네요~~

    후후.   

  3. Anne

    2014년 8월 18일 at 1:03 오전

    ‘짜증은 낼지언정 절대 화내지 않는’ 리사님!
    잘 지내셔요.   

  4. Lisa♡

    2014년 8월 18일 at 12:50 오후

    네—-앤님.

    화를 안내려고 노력 중이지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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