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DDP.
가보기 전에 좀 반대하는 마음이었다.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않는 분위가랄까.
그 외형적 컨셉이썩 맘에 들지 않았다.
어제 갔다.
자하 하디드.
그녀가 왜 세계적인 건축가인가.
알았다.
처음 주차장 들어설 때부터 이건 잘 지어진 건물이라는 걸 느꼈다.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공간.
그랬다.
바로 그거다.
시원시원한 감각적인 공간들이 어디하나 나무랄데없음을.
‘별에서 온 그대’가 아니라 그냥 별에 내가 도착한 듯.
이런 공간 필요하다고나 할까.
숨쉴 수 있다.
어디 하나 죽은데 없는 얼굴같다고나 할까.
화장실, 휴지통, 판매대, 계단, 주차장, 문, 공간…
다..전부 흠잡을데 없다.
단 간송전이 열리는 배움터 건물 2층의 그 눈부신 공간에서
나는 간단하지않은 현기증을 느꼈다.
오래도록..그게 아마도 구조적인 문제인듯 한데 누구나 다
느끼는 문제는 아니다.
중심이 되는 3개의 공간은 살림터, 알림터, 배움터로 나뉘어져 있고
각각의 독립된 공간에서 전시회나 디자인을위한 공간이확보되어있다.
주차장보다 낮은 층에서 레스토랑을 찾아 식사를 한다.
무조건 밤에가야겠다는계획이 생긴다.
당연히 누구나 다 가지게 되는 마음이다.
67세의 자하.
나이를 뛰어넘는 모습.
간송전은 1차가 끝나고
2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2차 전시에서는 훈민정음의 정본을 볼 수 있다.
입장료는 8000원.
65세 이상은 6000원이다.
간송미술관에서 보던 전시와는 사뭇 다른 게 공간의
효율성에 대해 생각나게 한다.
수많은 젊은이들과 외국인들.
그 속에 서 있으면 모두 화보같고 작품이다.
별에 온 그대.
흐린 날.
그런 모습이 더 작품적인 느낌이다.
유심히 들여다보고 감탄하고 감동하는 사람들.
추사의 글씨, 한석봉, 안평대군의 글씨들.
김홍도의 그림들.
김득신..등등.
그리고 훈민정음.
곳곳에 놓인 작가들의 작품이기도 한 의자들
하나같이 어쩌면 앉고 싶다.
저 계단을 아끼면서 걸었다.
같은듯
세세하게도 다른.
주변의 건물들조차 같이 어우러진다.
마치 크루즈라도 온 듯.
강추하고픈 공간이고
단언컨대 서울의멋진 랜드마크가 될 거다.
Hansa
2014년 8월 28일 at 12:48 오전
"계단을 아끼며 걸었다.."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언명입니다.
저는 ‘갇힌 구조’ 때문에 좋게 보지 않았었답니다.
리사님의 호평때문에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렇잖아도 간송전 때문에 가보긴해야할 참이랍니다. 하하
사진 좋습니다. 리사님&의자, 모두 멋집니다.
추천!
Anne
2014년 8월 28일 at 3:21 오전
조만간, 기필코.
서울을 가야겠구만….
연차가 없어서리 ㅠㅠ
douky
2014년 8월 28일 at 4:57 오전
그녀가 컨셉으로 잡았다는 ‘흐름’이 몸으로 느껴지던 공간이었어요.
주위 건물과 공간을… 튀는 건축임에도 튀지 않게 연결시켜 주며…
걷다 보면 안으로 밖으로 위로 아래로 자연스레 흐르고…
밤에 한 번 가얄텐데….ㅎㅎ
사진 멋져요!
Lisa♡
2014년 8월 28일 at 1:56 오후
한사님.
저도 이 글 올리면서 한사님 생각했답니다.
다녀가셨을까?
언젠가는 다녀가실텐데.
그런 생각요…꼭 한 번 방문하세요.
훈민정음도 볼 겸요.
갇힌 공간에 우주같은 구조만으로 예상했다가
외려 시원시원하고 탁 트인 공간이더라구요.
아직 전부를 본 건 아니지만 일단은 맘에 들어요.
Lisa♡
2014년 8월 28일 at 1:57 오후
앤님.
연차….후후후.
천천히 오세요.
갈수록 전시가 더 좋아질 듯 합니다.
Lisa♡
2014년 8월 28일 at 2:00 오후
덕희씨.
밤에 같이 갈까요?
근처 높은 공간에도 .
그래야 제대로 볼 수 있지 않나해요.
같은 생각이지요?
‘흐름’ 그렇군요.
어울리는 단어입니다.
튄다는 생각만 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오공
2014년 8월 31일 at 12:26 오전
넘 멋져요.
만날 시장가느라 거쳐만 다니는 무식한 아녀자 ! 조만간 샅샅이 훑어야겠어욤.
Lisa♡
2014년 8월 31일 at 3:19 오전
당근….시간 충분히 갖고 훑을 것이며
어울림 마당에 가면 옥루몽을 비롯
음식점도 괜찮더라구…..밤엔 나도 안가봤지만
조만간 필히 다녀오려구.
3자대면 함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