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지금 타는 차로 바꿀 때 남편은 아마도 많이 운행을 하지 않을 거라면서
얼마 이하까지 운행을 하면 보험료를 깍아주는 걸 선택했다. 결과는 완전 보기좋게
빗나가서 남편이 계산한 운행거리의 10배를 넘게 운행하고 말았다. 그후에는 더더욱
운행거리를 늘려나가는 나를 보면서 도대체 뭐하는 여자냐고 남편은 묻는다. 하긴
어딜가나 다른 사람의 운전을 못믿거나 답답해하거나 하니 내가 직접 하는 수 밖에
없고 아주 작은 차나 새 차나 또 다른 이유가 있는 차를 타게되면 멀미까지 하니 대체
내가 운전을 해야지 누가 해? 또 운전을 직접해야 멀미를 덜 하니 하는 수 없다.
오늘도 운전을 하면서 가만 생각해보니 정말 내 발은 자동차이고 그래서 좋은 차를 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어느 자리를 가나 분위기를 잘 띄우는 스타일인 나는 다들 웃을 땐 좋지만
돌아서면 뭔가 손해 본 느낌이 자주 든다.그래도 지 버릇 개 못준다고 늘
허당스럽게 같은 일을 되풀이하곤 하는데 어찌보면 좋은 일을 하는 것 같아
스스로 착하다고 쓰다듬기도 하지만 인정받고,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 싶으면
숨기는 것도 있고, 신비스러운 면도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못마땅도
하다. 이 말을 점심을 먹으며 아는 오라버니에게 했더니 그 오라버니 왈, 야
그 나이되면 다 관심도 없고 예뻐보이지도 않으니 똑같다, 똑같애~~ 이런다.
그래? 후후 그렇게 치면 그러네, 그런데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 같은 걸? 하자
대답이 없다. 그러면서 성형을 하나 안하나 그 나이면 똑같다고 또 그런다.
그래? 남자들은 그 나이에 성형을 하지 않으니 뭐 그 부분엔 할 말이 없긴하다.
가슴통증이 잦아져서 자다가 죽는 게 아닐까 심히 두려워서 병원을 갔다.
의사왈, 열전도사진을 찍으라고 하더니(이거 비싸다) 등의 근육이 굳어서
그런 것인데 스트레스가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결국 그 비싸다는
체외충격파 치료까지 더불어 무중력재활치료까지 덤태기를 씌운다. 그냥
체외충격파만 하고 다른 건 다음에 하겠다고 했다. 실손보험료 계산을 해본
나는 그게 더 이익이기도 하지만 그 의사가 시키는대로 하기가 너무 싫고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디톡스까지 하란다. 디톡스..적어준 처방대로 웰빙센터로
가서 디톡스 설명이나 들으려고 했다. 자동문을 누르는 순간 유리문 안의
여직원이 일어나서 나오는데 정말 놀랬다. 인조인간이 걸어서 내게로 왔다.
그때 이미 디톡스인지 나발인지 다 끝장났다. 아무 것도 하고싶지 않았다.
요즘 우유회사가 망하는 중이란다.
나도 산성체질이라 우유가 맞지않고 요플레나 집에서 만드는 비피더스 요쿠르트도
내게는 전혀 독이 될 뿐이란다.그럼 뭥미? 뭘 먹으라는 거야? 대체?
스위스 유기농인증회사의 채소로 만든 쥬스? 혹은 유명한 대학에서 만든 검증된
비피더스 균? 세월이 좋아 기계가 발달하고 온갖 것이 컴퓨터 하나로 좌우되는 세상이니
문제는 뭐든 밝혀도 너무 지나치게 밝혀진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안해도 될 것을 하고
해야할 것도 지나치게 하다보니 거의 쓸데없는 짓들을 한다고 밖에 볼 수 없는 면도 있다.
모르고 지나가면 아무 병도 아닌 것을 구태여 들춰내서 병명을 만들어 대상에 집어넣으니
정말 모르면 약이고, 알면 병이다. 세상 오래살고 볼일도 맞나?
まつ
2014년 9월 30일 at 9:34 오전
맞아요.
요즘은 병이 아닌 게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잘 모르겠는 원인은 죄다 스트레스라눈…….ㅋㅋ
Lisa♡
2014년 9월 30일 at 3:05 오후
알수록 파헤질수록
기계가 발달하면 할수록
병명이 많아집니다.
ㅎㅎ
청목
2014년 10월 2일 at 7:33 오전
난 전혀 스트레스 같은 건 안 받는 여인인 줄 알았는데…
의사들요, 그들 자신들도 모르는 병들로 밥 먹고 산답디다. 공연히 의사한테 돈 벌게 해 주셨구랴!
Lisa♡
2014년 10월 2일 at 12:35 오후
그러게 말입니다.
난 몹시, 아주, 대단히 건강하거든요.
스트레스요?
남들이 볼 땐 안받지만 그래도 저는 알지요.
받는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