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나는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기다리고 있다.
휴가를 나온 아들이 귀대 전에 꼭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며
같이 보길 원했다.
아..나도 보고싶었던 천사가 나오는 그 영화.
그래서 우린 둘 다 눈물 줄줄 흘려가며 이 영화를 봤다.
역할을 맡기 위해 몰려온 수많은 다운증후군소년들 중에 미소가 가장
예뻐서 선택이 되었다는 마르코 역의 아이작 레이바.
정말 마르코가 웃으면 내 맘 속 안은 물론 영화관이 다 환해졌다.
실제 커밍아웃을 한 배우, 알란 커밍.
손동작 하나하나와 몸짓 하나하나가 여성 그 자체다.
눈빛에서 진정성이 묻어나던 남자.
노래 잘해서밥 딜런의 멋진 곡,‘I Shall Be Released’ 를 멋지게 부른다.
나는 마르코가 파티장에서 추던 그 멋진춤을 마음껏 보고싶었는데
조금만 나와서 그게 아쉽다. 영화를 찍으면서도 상당히 신나했다는데
디스코를 어찌나 맛지게 추던지 반했다.
마약중독자인 엄마가 어느 날 체포되고 혼자 남은 마르코.
옆집 루디는 마르코를 보살피게 되면서 정이 드는데, 1970년의 정서로는
남남의 커플에게 아이입양을 허락하지 않는다.
입양과정의 법정공방이 주스토리를 이루지만 관객의 눈에는 마르코의
모습과 루디와 폴의마르코를 향한 간절함만이 자리하게 된다.
마르코가 처음 폴(검사)의 집에 마련한 자기 방에 들어온 날, 마르코는
돌아선 채 조용하다. 걱정이 된 폴과 루디가 왜그러냐고 묻자 마르코는
"여기가 내 방이예요?"
하고 묻는다. 그렇다고 왜 우느냐고 하자 마르코가 대답한다.
"너무 신나요"
사회에서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지만 가슴이 따뜻해진다.
크게 감동을 주거나 그런 영화는 아니다.
단순하고 잔잔한 영화다. 대신 아주 머리가 맑아진다.
마르코는 쵸콜릿 도넛을 밥보다 더 좋아한다.
해피엔딩을 좋아한다는 마르코.
나의 경우는 집 바로 옆에 재활원이 자리하고 있어서인지
다운증후군 아이들을 자주보게된다.
간혹 나는 그 부모들 마음속까지는 모르겠으나 어쩜 저 가정에
천사를 주셨구나..할 때도 더러있다.
오드리
2014년 10월 3일 at 2:13 오전
볼래
Lisa♡
2014년 10월 3일 at 7:47 오전
볼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