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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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더해지게 좋아지는 날씨에 한가한 주말오후.

밖엔 새소리와 바람소리뿐.

띵똥~~

심심함을 깨는 소리다.

택배아저씨.

"반품할 것 있다면서요"

반품이라는 걸 처음하다보니 제대로 준비가 안됐다.

화를 낸다.

"시간없어요"

아니 2분만기다리면 되는 일인데 화까지 험상궂게.

가세요.

잠시후 다른 동 앞으로 가는 소리에 얼른 테이프 포장해서

갖고 나가 바지가 내려오게 뛴다.

요즘컴퓨터에 반품이라는 걸 치면 바로 택배가 온다.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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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나는 결혼식에 가야한다.

가끔 이런 일이 매우 귀찮고 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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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꽤 평온하고여유롭게 시작한다.

그게 마음갖기 나름인데 10월은 마음을 평화롭게

가졌다는 의미다.

어제 엔멘탈 치즈가 흘러나오는 블랙치즈식빵을 시켰다.

노오란 에멘탈 치즈가 가운데 들어있어 유혹적이었다.

그런 빵을 처음 먹는다면서 작은 눈을 동그랗게 뜨는

경을 보니 내가 뭔가 잘했다는 으쓱함이 생긴다.

하얀 스노우 까망베르도 먹어봐.

경은 아까워서먹지 못하겠다면서 음미를 한다.

"언니, 돈을 벌긴 벌어야겠어요"

그래 이런 빵 사먹으려면 돈 좀 벌어라.

그런데 그렇게 돈과 연결시키지 않아도 안되니?

그냥 사먹으면 되잖아.

"언니, 언니는 그렇게 살아왔고 저는 아니예요"

무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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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녀석이 둘째 딸을 낳았다.

이제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이모, 너무 예쁘고 낳자마자 목을 가눈다"

이거 정상이야?

"이모, 애가 너무 영리해서 눈이 반짝거려"

그거 정상 아니다.

하루에 열두번도 더 전화에 사진에 자랑질이다.

사진을 보아하니 그 못생긴 첫째랑 판박이구먼.

하긴 못생겨도 정말 귀엽긴 하더라만.

아무튼 요즘둘째, 셋째 아이를 낳는 젊은 부모들 기특하다.

출산률이 하락하는 마당에 상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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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청목

    2014년 10월 4일 at 1:35 오후

    아니, 집에 앉아서 반품을 할 수 있어요? 그 기술 좀 배웁시다. 상품 수령 후 좀 마음이 안 들어도 반품절차가 번거롭고 미안해서 그냥 내가 손해 보고 말기를 했는데…

    조카가 낳은 애가 좀 인물이 그래요? 하긴 이번에 나도 손자를 보긴 했는데, 인물이 좀 그래서 아쉬운 마음인데, 그래도 어쩐지 왜 그리 손자가 고맙고 예쁜지 모르겠어요. 오늘 토요일 손자 얼굴 보러 창원에 갔다가 귀가해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인물, 그거 크게 신경 쓸 거 없어요. 남자가 뭐 탤런트 되지 않을 바에야 얼굴에 연연할 필요가 없지요. 머리 좋고 건강하면 땡입니다. 인물이야 나중 뜯어 고치면 되잖아요. 그래서 우리나라가 성형왕국이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뭐니뭐니 해도 팔자를 잘 타고 나는 게 장땡이랍니다. 살아보니 역시 팔자를 잘 타고 나야 되겠더라고요.   

  2. Lisa♡

    2014년 10월 4일 at 1:49 오후

    청목님.

    귀엽고 못생기고 그래요.
    그래도 너무 보고싶답니다.

    물건을 배송받고 마음에 안들거나 저처럼 사이즈가
    적거나 할 때는 다시 구입한 곳으로 들어가서 반품을 누르거나 취소를 누루세요.
    그리고 거기 자세히 보면 뭘 바꾸는지 쓰는 란도 있답니다.
    단 인터넷으로 산것만 가능하지요.
    아니면 전화로 반품한다고 하면 그 회사 담당택배회사가 올 때 미리 준비해서
    현관에 놔두면 그 택배회사직원이 달라고 합니다.
    아주 편한 세상입니다.   

  3. 벤조

    2014년 10월 5일 at 2:35 오후

    이 에멘탈 치즈가 김정은이 먹는 치즈 아녜요?
    정말 맛있긴 맛있나보다. 목숨을 바치며 먹게. . .
       

  4. Lisa♡

    2014년 10월 6일 at 1:30 오후

    ㅋㅋㅋ….진짜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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