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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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악양면에 놀러갔을 때 일이다.

동네 고양이 한 마리에게 먹을 걸 주었더니 잠시 후.

동네고양이들을 다 데리고 나타났다.

그 다음날도 나타날 고양이들을 위해 철대문을 열어두었다.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빼꼼히 쳐다보더니

방문가에 쪼그리고 앉아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던 권샘에게

그 할머니가 말하길

"아이고 오셨능교~~"

그러자 권샘왈 바로 능청스럽게

"예"

그 할머니가 또
"멀어서 힘들지예?"

권샘왈

"아임니더, 개안십니더"

나 아침내내 웃음 참느라 혼났다. 그 할머니 시력이 몹시 안좋으신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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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솔직하고심플하며 조용하고 분위기있다.

모든 면에 단순하고 간결한 것을 좋아한다.

에스레프레소를 좋아하는 사람은

리더쉽이 있고,일 중독자이며 원하는 것을 얻기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카페라떼를 좋아하는 사람은

신경질적이고 예의를 잘 갖추고, 결정할 때 우유부단하다.

카푸치노를 좋아하는 사람은

강박증이 있고 통제력이 있다. 창의적이고 솔직하다.

좋은 친구를 잘 만들지만 상상력이 부족하면 쉽게 싫증을 낸다.

인스턴트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파이팅이 넘친다.

느릿느릿 태평하다. 일을 미루는 습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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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하는 성격테스트도 있는데

커피가 빵보다 맞는 확률이 더 높다.

어찌보면 뻔히 보이는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간들에게는 몇 가지가 다 섞여있어서

처한 환경이나 경우에 따라 그 성격이 드러나기도 한다.

가끔 나는 나 자신이 무섭도록 냉정하다고 여길 때가 잦는데

가령 예를 들면 한 번 아니다 싶은 사람이나 감정정리가 끝난

사람에 대해서는 추호만큼도 마음이 안간다는 점이다.

아니 기억도, 관심도 그 무엇도, 마치 이 전에 모르던 이처럼.

어느 소설에 남자 주인공이 아무 일이 일어나지않는 안전한

인생을 살다가 어느 날 아내의 외도로 아내와 이혼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이 전혀 아프거나 슬프거나 하지 않았다.

나중에는 그는 자신의 그 상처를 받고도 모르는 감정상태가

얼마나 고독한 인간인지를 알게된다는 내용이다.

고독한 인간…그런 사람은 愛他心의 부족에서 스스로 자초하게

되는 자기 비판적 사고가 부재한 상태에서 오는 인간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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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그녀를 봤을 때 화상을 입은 얼굴인줄 알았다.

자세히 보니 지나친 성형과 피부를 까뒤집는 시술로 인한

불편한 생김새였다. 하는 짓이나 말도 두서가 없고 깊이가

전혀 없어서 다가서거나 친숙해지기가 여간성가신게 아니었다.

다만 다행인 것은 그리 가까이 있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긴 했다.

그런 그녀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다. 어디어디갔어?

누가 묻자, 제일 먼저 성박물관을 다녀왔다고 한다.

내가 다른데는 없나요? 하자 대충 웃으면서 말이 없다.

첫번의 질문에 나오는 답, 어쩌다 그게 가장 기억에 남아 나오는

답을 들으면 절대적인 건 아니지만 그 분의 성향이 보인다.

나도 내가 감탄한 곳에 대한 절대적 지지가 분명히 있지만 그래도

제주는 말할 곳이 너무나 많은 장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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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Hansa

    2014년 10월 18일 at 12:47 오전

    블랙에 설탕을 넣어 달콤하게 먹는 저는 어느 성향일까요?

       

  2. Lisa♡

    2014년 10월 18일 at 2:16 오전

    조용하고 간결함을 좋아하고 솔직한 성격이나
    거기에 숨은 열정이 있는 따스한 사람?
    ㅎㅎㅎ   

  3. 나의정원

    2014년 10월 18일 at 6:25 오전

    테스트가 재밌네요.   

  4. Lisa♡

    2014년 10월 18일 at 10:14 오전

    빵도 올릴까요? ㅎㅎㅎ   

  5. Anne

    2014년 10월 19일 at 11:22 오후

    확실한 블래커피인 나는
    ‘단순하고 심플한 것을 좋하는’ 타입이군요 ㅎㅎㅎ   

  6. Lisa♡

    2014년 10월 20일 at 12:57 오전

    저도 그렇답니다~~~ㅎㅎ   

  7. 오공

    2014년 10월 20일 at 2:29 오후

    사진들이 매우매우 예뻐서 힐링되요~~~

    저는 카푸치노 좋아하는디..창의성과 솔직은 꿈의 단어라..크…   

  8. Lisa♡

    2014년 10월 20일 at 2:50 오후

    오공.

    창의성과 재미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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