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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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만원 달랑 들고 미국으로 건너간 조카가

내년에는 드뎌 꿈을 이루려 의대로 가게됐다.

그 전에 시간을 잠깐내어 한국에 나와며칠을

지내는데 그제 서울로 왔다. 어찌나 기특하고

든든한지 뭐든 다 해주고픈 마음이 가득하다.

둘이 같이 나간 사이에 남편이 들어올까 싶어

문자를 보냈다.

-상래왔다

문제는 내가 오타로 상래를 ‘상해’로 친 것.

-상해왔다

는 문자를 보고, 남편의 답변.

-중국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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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가 왔다.

세 명이 같이 보는 문자다.

-권샘은 언제나 전폭적으로, 무조건 리사편이니

리사가 부러워요, 어쩌면 그렇게 완전한 편을 들어요?

권샘과 나는 그 문자를 받고 할 말을 잃었다.

언제나 영원할 것 같은 내 편이 있다면 가까이 있는

권샘이 맞고 무슨 말이나, 무슨 행동을 해도 좋아해서

뭐 따로 이해를 구하거나, 설명이 필요없긴 하다.

한참후, 내가 일단 답을 보냈다.

-일방적인 건 없지않나? ㅎㅎ

그러자 잠시후, 권샘이 문자다.

-리사가 내 취향이겠지.

그러나 우리 둘 다 묻지않아도 하고픈 말은

사랑을 받으려면 사랑받게 굴어라는 것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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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

라는 술이 있다.

그냥 이름만 알고 있었으니 그 술이 뛰어난 명품이라는

것을 근래에 알았다.

어제 우연히 들른 집에 ‘화요’가 있었다.

25000원.

란이 내 눈치를 알아채고 나를 위해 한 명 시켜버렸다.

첫 느낌은 그 알코올에서 나는 칼칼한 향같은 그 맛.

별로?

내 취향 아임?

그후, 홀짝, 홀짝, 결국 2/3 를 내가 다 마셔버렸다.

뒷끝이 깔끔하다고.

수정방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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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를 데리고 팔판동~삼청동 북촌마을까지 다녀왔다.

물론 가장 좋아했던 곳은 북촌 전망대이다.

그 어여쁜 팔판동 골목길도 분위기를 아는데 필요했다.

서울의 매력을 알게 해주려 동분서주하는 이모맘 알랑가

몰라, 하지만 눈치를 보니 놀래는 눈치다.

자기가 근무하는 병원은 심장수술로는미국 최고라고 한다.

조카는 그 곳 중환자실 남자간호사로 근무 중이다.

바브라스트라이샌드가 얼마 전에도 50억을 기부한 병원이고

미국의 저명인사들의 줄이은 기부가 이어지는 곳이다.

그런 문화가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단다.

맞다, 우리에게 없는 활성화된 기부문화가 있는 나라잖아.

상래야, 그런데 우리나라도 차츰 좋아지고 바뀌는 게 보여.

따라가고 있어. 더 뒤로 가지는 않을거야. 광화문광장의

세월호 이야기에선 미국에만 있던 조카는 무조건 정부의 잘못으로

알고 있어 정정해 주었다. 우리사회에 만연한 배금주의가 부른

사고였고 주주의 안일함이 부른 참사고 안전에 불감증이라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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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김삿갓

    2014년 10월 20일 at 11:50 오전

    상래 조카 정말 대단 하네요. 사실 정식 간호사만 되도 억대 연봉 으로 왠만한
    의사 보다 잘 버는데… 지금 의대 가서 근 10년을 엄청난 고난의 행군을 할
    생각을 하니요….

    감나무 사진을 보니… 지난번 잘라 버린 저희집 감나무가 를 생각 하는데
    잘라 버린 나무가 다시 싹이 나와 자라나고 있는 중 이라…. 완전 없애는 작업을
    해야 할지… 다시 한번 기회를 주어야 할지 고민 중임니다. ㅋ
    감나무 보는 사람은 좋치만 정원용으론 꽝 임니다… 동물들 꼬이고…
    익어 떨어지 는 열매들 무척 지저 븐 해지죠. 꼭 똥 모냥… ^_______^

    저희집 본적 이 종로구 소격동 인데… 그곳도 북촌 중 한군데 인지 궁금
    하네요. 소격동 하면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고요…

    좋은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   

  2. Lisa♡

    2014년 10월 20일 at 2:52 오후

    삿갓님.

    조카의 경우는 이미 간호사로 중환자실에 있으면서
    이미 의대의 실습을 6년간 했기에 28개월만 하면
    된다고 해요, 마취과의를 할 거라서….

    그리고 소격종 알아요.
    좋아하는 동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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