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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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뮈가 말하길

모든 잎사귀가 꽃으로 변하는

가을은 두번째 봄이다.

라고 했다.

내 방 창밖은 이 사진들의 가을오는 소리보다는

더욱 요란하게 유리를 장식하고 있다.

정말 두번째 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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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회사에서 FC들에게 요구하는 하루일과 조건들 중에

‘동의서’라는 것이 있다. 하루 고객을 만난 걸 확인하는 절차이기도

하고 그 동의서를 통해 보장분석도 가능하고 그 고객의 상담과

보험료라든가 다른 기타등등 계획을 세우기도 하고 일단 내 고객확보라는

차원으로 받아오게 한다. 일주일에 5장 정도?

그런데 가장 큰 목적은 그 고객이 실손보험에 가입여부를 알 수 있다는

점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걸 적어주면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 등이

들어가니 망설이거나 거부를 하거나 꺼림직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적어줘도 무방한 것이 그 FC만이 볼 수 있고 아무 것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오직 실손보험가입여부와 당사보험가입여부만을 확인가능하다.

아주 친하다고 생각했던 E가 한 정 적어달라니까 망설였다. 불편함을

준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지만 한 편 너무나 섭섭했다. 그러나 그런 섭한

마음을 곧 다스리게 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게도 된다. 그런데 ㅍ이나

ㅈ처럼 자기 가족 것 다 적어주면서 필요하면 쓰라는 이들이 있고, 정색을

하면서 피하거나 불편해하는 이들이 있다. 이게 다 그 사람 성격이고 어쩌면

내가 살아온 과정이나 혹은 상대방의 심리를 단박에 알 수 있기도 하다.

만약, 주변의 지인 중에 FC가 있어 부탁하면 주저말고 써주어도 된다.

그걸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이미 당신의 모든 번호는 세상에 알 사람은 다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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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웨이.

그녀는 동안으로 대체 나이든 역할이 가당키나 할까 싶은 외모다.

그녀가 등장하는 3시간짜리 ‘황금시대’를 봤다.

흡족한 영화다.

그리고 중국, 그 거대한 나라에 대해 알수없는 애정이 생긴다.

결코 우리가 무시할 수 없고 숨어있는 것이 엄청난 그런 나라.

추함과 비천함, 그리고 먼지가 또 햇살이나 약내음이나 눈발과

무식함, 오래된 것들, 낡은 것들, 더러운 것들, 꿋꿋한 의지,

강인함, 이상한 이해불가능의 수수께끼 들이 가득한 나라.

하지만 그런 것들이 갑자기 매력으로 다가오게 만드는 영화다.

그 안에 탕웨이 그녀가 있고 그녀가 곧 우리 남자 품에 안긴다니

더욱 정이 가고 각별하게 보이는 그런 여자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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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1박2일을 보는데

어떤 할머니 집에 김준호가 가 있다.

그 할머니는 옷을이야기하면 옷이 없다며 없어도 너무 없다는 식이다.

반찬을 만들면서 반찬도 없다면서 어쩌냐고 걱정을 한다.

하지만 이내 나오는 밥상엔 반찬이 가득하다.

노래를 부르자고 하자 노래를 전혀 못한다고 한다.

그러나 반주가 나오자 음정이 다른 노래를 마구 부른다.

춤을 추자고 하자 못춘다고 정색을 하다가 노래만 나오면 춤춘다.

어찌나 웃기고 귀여운지 사람을 웃게 만든다.

그때 나는 내 친구 현옥이 떠올랐다.

늘 옷이 없어서 나올 때 고민했다부터 신발이며, 가방이며

다 없어서 맨날 고민이라는 그녀는 늘 깨끗하게 차리고 나온다.

그 두사람이 오버랩되면서 정말 세상에는 같은 꽈가 존재하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는데 둘 다 아주 어울리지않게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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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Comments

  1. Anne

    2014년 10월 21일 at 12:31 오전

    국제영화제가 끝나고 부산시네마센타는
    상영관을 점검한다고 극장마다 문을 닫았기때문에
    ‘황금시대’는 36석짜리 필름시사실에서 봐야해요.
    지난 주 일찍 예매한 게 25일 토요일, 겨우 샀어요.
    기대됩니다.
    나도 리사님께
    정보 알려줄까?   

  2. Hansa

    2014년 10월 21일 at 1:12 오전

    모든 잎사귀가 꽃으로 변하는, 가을.

    역시 까뮈입니다. 하하

       

  3. 강정애

    2014년 10월 21일 at 6:56 오전

    중국울
    짧은 글 속에
    가장 함축성있게
    표현한 글이라고
    나름 평가합니다
    리사님의 예리함이
    돋보이는 글    

  4. Lisa♡

    2014년 10월 21일 at 1:01 오후

    한사님.

    절대 잊혀지지 않은 명문구입니다.   

  5. Lisa♡

    2014년 10월 21일 at 1:03 오후

    앤님.

    정보 알려주세요.
    궁금 대 궁금…ㅋ
    황금시대 예약하셨군요.
    기대해도 됩니다.   

  6. Lisa♡

    2014년 10월 21일 at 1:04 오후

    정애님.

    뭔 쑥쓰럽게도…후후
    영화속 중국 더러워도 정이 갔지요.   

  7. 청목

    2014년 10월 21일 at 2:29 오후

    名文이란 누가 읽어도 감동하는 글귀인가 봅니다.
    「모든 잎사귀가 꽃으로 변하는 두 번째 봄.」
    나도 이 문장에 녹아들었는데 Hansa님도 역시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전 「이미 당신의 모든 번호는 세상에 알 사람은 다 안다」는 님의 선언에 십분 공감합니다.
    더러, 특이한 삶의 이력이 있는 분 같아서 연구차원에서 그분의 사주(생년월일시)를 물으면 한사코 밝히길 거부하는 부류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속으로 저는 이렇게 독백하지요. 「그걸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이미 당신의 모든 번호(정보)는 세상에 알 사람은 다 안다.」
    쓰잘데 없이 자기자신을 은폐하려는 사람이 세상엔 의외로 많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Lisa♡님이야 예외로 치고 말이지요. 세상과 사람을 알아갈수록 숨김없이 자신을 잘 드러내는 사람이 행복하게 잘 사는 걸 발견하게 됩니다. 숨기는 것, 그거 좋은 버릇이 아니지요. 나의 정보를 가지고 타인이 장난을 친다? 의심하는 사람은 다 자기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나 자존심이 약한 부류임이 분명합니다.   

  8. 청목

    2014년 10월 21일 at 2:29 오후

    名文이란 누가 읽어도 감동하는 글귀인가 봅니다.
    「모든 잎사귀가 꽃으로 변하는 두 번째 봄.」
    나도 이 문장에 녹아들었는데 Hansa님도 역시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전 「이미 당신의 모든 번호는 세상에 알 사람은 다 안다」는 님의 선언에 십분 공감합니다.
    더러, 특이한 삶의 이력이 있는 분 같아서 연구차원에서 그분의 사주(생년월일시)를 물으면 한사코 밝히길 거부하는 부류가 있음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속으로 저는 이렇게 독백하지요. 「그걸로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이미 당신의 모든 번호(정보)는 세상에 알 사람은 다 안다.」
       

  9. malibu

    2014년 10월 21일 at 9:52 오후

    모처럼 조블에 들어와 리사님의 근황을 주~욱 읽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네요.
    그동안 사랑스러운 리사님으로 불렀는데 이제부텀 능력있는 리사님으로 불러야 할까봐요.
    아무튼 추카추카 드리고 더욱 승승장구 하세요.^^   

  10. Lisa♡

    2014년 10월 22일 at 12:36 오후

    청목님.

    명문 맞습니다.
    카뮈가 그냥 카뮈가 아닙니다.
    그쵸?
    그리고 친한 친구나 지인니 뭘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 믿고 줘도 될만한데 꼭 성격드러내더라구요.
    그런 것 보면 정말 힘이 빠지고 한 발 물러나게 됩니다.   

  11. Lisa♡

    2014년 10월 22일 at 2:41 오후

    말리부님.

    오랜만이죠?
    일단은 승승장구 축복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잘 해서 그래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요즘 눈치보여서요.
    후후후…능력은 없구요, 그냥 척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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