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 씻어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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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너무 바쁘면 실수를 한다.

오 마이 갓.

오늘 중요한 세미나가 있어서 손님을 초대했고

그 시간에 맞춰서 부지런히 가는 중인데

아뿔사 차에 핸드폰을 두고는 그냥 회의시간을 보냈고

어떡하나…부랴부랴 차에 가서 핸드폰을 찾고보니

고객님이 몇 번씩 전화에 문자에 세미나 장소가 어딘지

묻고 있었다. 놀래서 전화를 그제사 하니 이미 그 동네를

떠나 인천으로 횟집을 향해 가고있었다.

이미 식사비는 다 지불했고 정말 있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어제도 종일 교육에 너무 바쁘다보니 장소를 다시 알려준다는 걸

완전히 잊고 있었다. 나 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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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언제 비가 왔냐는 듯

아침부터 말짱한 하늘이라 기분이 절로 업되었다.

이래저래 약속도 펑크나고 두번째 약속도 시큰둥했다.

왜냐하면 멘붕 탓인지 체한 듯 속이 미식거렸다.

토하고 싶기도 하고 영 불편했다.

뭐지?

약국을 갔다.

작고꾀죄죄한 약사님이 엄청나게 실력있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자세히 설명과 함께 약을 주신다.

조카와 나는 그 약사님의 카리스마와 뭔가 있어 보이는 태도에

압도되어 시키는대로 약을 먹고 나오는 문앞에서까지 걸려서

설명을 들으며 끄덕이면서 나왔다.

일단 사람은 카리스마가 있고 봐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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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나중에는 조금 남아서 조카와 둘이 롯데백화점 새롭게 오픈한

곳을 서성거렸다. 애비뉴얼관은 온통 명품이라는 외국사치품으로 몰려

있고 어딘지 모르게화려했다. 요즘은 명품에 통 관심이없는지라 통과.

그리고는 뒤로 나가 석촌호수로 갔다.

우리아이들이 어릴 때 욕조 안에서 갖고 놀던 그 노란 오리가 엄청난

크기로 동심을 자극하면서 물 위에 떠있었다.

어떤 여자아이는 작은 미니어처 오리를 들고와서는 남자친구 어깨에 올리고

사진을 찍더니 스무스하게 남자친구에게 키스를 한다.

새로운 풍경 중에 온통 셀카봉이라는 것이 있는데 여기저기서 셀카봉을 들고

난리도 아니었다. 유행이라는 게 츠암~~~

그럼 커다란 오리인형으로 석촌호수의 싱크홀 이야기는 사라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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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멋부릴 때 머리카락을 세우고 힘주느라

왁스라는 것으로 잔뜩 멋을 내고 나가는데

외출후, 왁스를 머리에 바르고 그냥 자면 안된다.

왁스는 두피에 묻으면 안되는데 그냥 자면

두피에 묻게되고, 그러면 탈모가 된다.

아주 확실하게 ..

그러면 외출후, 들어와 머리를 감고 자야하는데

그때 중요한 것은 린스로 감아야 한다.

샴푸보다는 린스를 먼저 감고, 나중에 샴푸로 한다.

다음날은 그냥 샴푸만 해도 된다.

린스만이 왁스를 지울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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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전화가 왔다.

군에서.

"엄마, 시간이 너무 빨라, 벌써 10월이 다가"

겨우 23살 짜리가 쯧!

50대 엄마 앞에서 말이야.

군대에서 시간 잘 간다는 아이는 또 있을까?

요즘 부쩍 여행가고픈 곳을 꼽는데

처음에 라오스, 그 다음엔 페루, 아마도 꽃보다~를

본 모양이다. 그리고 오늘은 드뎌 타즈매니아와 밀포드사운드.

그래 돈 벌어서 다 가라~~가라구!

니 돈 벌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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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Anne

    2014년 10월 23일 at 12:27 오전

    왁스를 쓰진 않지만
    ‘린스로 먼저 감으라’ 는 유용한 정보네요.ㅎ
    정신없이 뛰는(?) 리사님 보니
    돈 따라오는 소리가….
    쩔렁쩔렁.   

  2. Lisa♡

    2014년 10월 23일 at 11:36 오전

    정말 소리가 들립니까?

    그런 소리가 들려야 할텐데 말입니다.
    후후후…돈벌기 어렵습니다.
    정말입니다. 남편들 훌륭하십니다.   

  3. 김삿갓

    2014년 10월 23일 at 8:44 오후

    왁스라 함은 헤어 스프레이 말씀 하시는 건가요?

    인사 드리러 왔다 갑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 구~우벅!!   

  4. Lisa♡

    2014년 10월 25일 at 8:00 오전

    고체형으로 통에 든 것도 있고
    스프레이 형도 있을 겁니다.
    ‘또 액체형도 있을거구요.
    다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동안 컴퓨터 고장나서(악성바이러스)
    이제사 고쳤습니다.   

  5. 말그미

    2014년 10월 28일 at 3:43 오후

    왁스 바른 채 사뭇 잤어요, 에고 참.
    좋은 정보 많이 도움되겠습니다, 리사 님.
    린스로 감아야 지워진다는 것도…   

  6. Lisa♡

    2014년 10월 29일 at 11:29 오전

    말그미님.

    그렇쵸?
    저도 처음 알았답니다.
    린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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