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컴퓨터가 고장이 났다.
컴퓨터 없이 살아온 지난 날이 과연 존재했던가 싶다.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해 인터넷 연결이 당최 되질 않았다.
몇 달 전부터 쓰잘데기없는 배너광고들이 난립하더니만.
그게 문제가 되는 시발점이었다.
이루어지는 것 하나없이 매일 정신줄 놓고 산다.
산더미 같이 해야할 일들이 매일매일 쌓인다.
꿈을 꾸었는데 어쩐지 내 상황과 맞는 것 같기도 하도
앞일을 예시하는 좋은 꿈같아도 보인다.
오랫동안 비워놨던 집에 들어간 나는 이 방, 저 방을 둘러보는데
어느 방문을 열자 짐들은 구석 여기저기 흩어져 있고 방 안 바닥에
주황색인지 노란색인지 모를 벌레가 까놓은 깨알같은 알들이
좌악 깔려 있었다. 놀란 나는 문을 살짝 닫고 집안정리를 하는
그런 꿈이었다. 벌레알 같은데 그닥 기분이 나쁘지도 않았다.
누가 나한테 욕을 했다.
그런데 별로 나빠보이지 않는다.
괜히 정답게 느껴진다.
리사는 걸물이야.
어디서 당신같은 사람을 만나겠어.
그런데 말할 때보면 좀 교만하긴 해.
——-헤헤——죄송스러워라.
나 건방지다거나 그런 말 좀 듣는 편이었다.
그러니 분명히 나한테는 그런 부분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맞다. 예전에 그랬을 것이다.
쉿—앞으로 입단속하고,입바른 말 삼가하고, 마음 속깊이
회개하고, 자숙할지어다.
살면서 고치고, 고치고 해야할 것들은 하나씩 고쳐야한다.
누가 그랬다. 나이 드니 잘못된 부분 지적해주는 이도 고맙다고.
맞는 말이다.
교수님 지적해주신 부분, 고맙습니다.
박웅현 그는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라는
광고카피로 아주 유명해졌다.
그는 <책은 도끼다>라는 책도 냈는데 프란츠 카프카의 글을 인용한
것인데 그의 자전거 카피는 어디서 힌트를 얻었을까?
세잔이 말하길
"풍경이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 라고 말했다는데 거기서?
세상에 모방없는 창작은 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