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보이지 않던 현아씨가 부동산 중개사 시험을 치르고
오늘 출근을 했다. 국제 재무설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는
그녀를 보면 정말 기특하기도 하고, 그 빛나는 두 눈이
부럽기도 하고, 늘 자기 일에 당당함이 더 보기가 좋아
하염없이 말 잘 하는 그녀의 말을 경청하게 된다. 확실히
실력은 상대의 기를 죽인다. 그녀는 세세하게 내가 모르는
부분들을 프로처럼 가르친다. 고맙고, 나도 저리 될까 싶다.
닮고 싶은 부분들이다.
부동산 중개사 시험을 나도 쳐보나..어쩌나 하는 고민도
같이 하게된다. 노후의 직업으로는 괜찮은 직업으로 보인다.
비록 중개사들의 수수료가 절반으로 꺽인다고 해도 어쨌든
거래만 있다면 한 두건만해도 먹고 살기엔 충분해뵌다.
물론 돈 버는 일에 쉬운 것은 없지만.. 허송세월하는 건
못할 짓이기 때문이다. 뭐든 하고봐야한다.
60살이라고 본다면 앞으로 20년 더 산다고 치더라도 한 달에
200만원씩 쓴다면 4억8천이 생활비에 필요한 돈이다. 거기에
질병에 결렸을 때 필요한 자금을 비롯해 예상치 못한 자금을
계산을 한다면 거의 6-7 억이 필요하다. 그런데 80살 까지만
살게 된다면 문제가 안되는데 어쩌면 100살까지 살지도 모른다.
그러면 어떻게 계산을 해야하나.
우리나라 노인층의 79%가 빈곤층이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연금 즉 약 30만원을 가입하고는 넉넉한 줄 아는 이들이 많다.
국민연금을 받는 경우도 그 연금 하나만을 살 길로 계산한다면
오산이다. 필요자금에는 국민연금 외에 연금 하나 더, 그리고
질병에 필요한 필요자금을 준비해야만 한다. 아주 넉넉한 노후는
아니라도 최소한의 자금을 확보해두어야 하는데 현재 40대의
경우도 그건 너무나 요원한 이야기로 치부하고 만다. 그러나 그건
절대자금이고 3,40대부터 준비해야 하는 자금이다. 요즘 야무진
젊은이들은 미리미리 가입할 건 다 해놓고 아끼며 살아가는 이들도
제법 많다. 내 조카의 경우도 내가 권할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걸
준비해두어 깜짝 놀랄 정도였으니까~~
내 옆의 경은 40 대인데 사회경험이 전무인 상태이고 공부만
하던 아직 미혼인 아가씨이다. 이보다 더 성실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정도로 그녀는 발발이에 뚜벅이로 온종일 일만
하고 다닌다. 아직 그렇다할만한 성과를 내는 건 아니지만
머잖아 그녀가 누구보다 좋은 성과를 내리라는 건 뻔하다.
그런 그녀가 우연히 알게 된 한 건물의 주인 할아버지가 있다.
그녀는 그 할아버지에게 기대를 하고 계속 정보도 주고친절을
베풀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할아버지가 마음을 움직여 회사가
먼거리인데도 찾아오겠다고 헸다. 그녀는 바쁜 표정으로 뛰쳐
나갔고 그 할아버지는 다른데서 공장을 하는 자기아들 이야기며
건물을 대출받아서 다시 자기 며느리에게 다른 건물을 한 채
지어주었다는 말들을 했다고 한다. 소개를 빙자로 자기자랑에
여념이 없었던 그 할아버지 이야기를 그대로 듣던 내가 그녀에게
말했다. "너 그 할아버지 믿지말고, 만나지도 말아, 거짓말이야"
장황하게 이런저런 자랑을 늘어놓는 이들치고 실속있는 이들없다.
압구정동에서 자실한 경비아저씨 이야기는 그냥 어쩌다가 아니다.
그런 사람들이 예상보다 숫자가많은데, 내 주변에도 그런 아줌마들
상당하다, 어깨에 가디건을 걸친채 경비실 앞에서 "여긴 왜 에어컨이
필요한거야? 전기가 남아도나?" 하며 작고 기름진 목소리로콧대를
높이거나, 조금만 졸아도 인간취급도 하지않는 이들이 건성 아니다.
60여평 이상 사는 집들의 많은 수들이 자기 잘난 맛에 사는데 그들 중
일부는 경비아저씨나 청소 아주머니를 대등한 사람으로 보지않는다.
생각 같아서는 그런 행동을 하는 이들에게 그대로 갚아주고픈 심정이나
맘대로 되는 게 아니다보니, 지켜보는 도리밖에 없다. 속이 부글거려도.
강자 앞에서는 약해지고 비굴해지도록 머리를 굽히면서, 자기보다 좀만
약하다고 보면 바로 콧대 올라가는 이들이 한둘 아니다. 반말 비슷한 투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이들, 굳어서 먹지도 못할 음식들을 주나하면
자기 말대로 하지않으면 고함을 지르는 이들하며 대단한 이들 많다.
결국 그런 부류들이 그 경비아저씨를 모멸감에 젖게 해서 사지로 몰고
간 것으로 이건 우리 사회에 만연해있는 풍조이다.
현재 집앞.
김삿갓
2014년 10월 27일 at 7:57 오후
그래서 전 노후를 베트남 이나 가서 살까도 생각 중이죠.
호지민 시티에 있는 후미홍 이라꼬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살아
월남말 몰라도 된다 하네요. 1인 월 1천불 이면 잘 살수 있다
하네요.
우리 한국인들의 특유 성격중 하나가… 똥폼 잡는것 이 맞는 것 같아요.
물마시고 이빨쑤신다는 말이 있을 정도 니 진짜 고기 먹고 하는짓은
안봐도 비디오죠.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 구~우벅!!
Lisa♡
2014년 10월 28일 at 12:58 오후
삿갓님.
그래도 꼭 생활비를 쫒아서만 산다는 게
그리 좋아보이진 않아요.
노력해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에 사는 게 좋쵸.
후후후
가을나그네
2014년 10월 29일 at 1:43 오전
한국사람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되버렸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파트, 그 평수, 몰고 다니는 자동차, 별로 실용가치도 없는 명품의 소유..
모두들 것멋에 들뜨고 속은 비어서,
구역질이 나고, 욕이나 남을 멸시하는 행동들이나 하고…
한국에 나가서 살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앞섭니다.
Lisa♡
2014년 10월 29일 at 11:34 오전
가을나그네님.
그동안 여여하셨지요?
한국으로 나오실 계획이신가봅니다.
문제는
그런 몹쓸 인간들보다는 쓸 인간들의
숫자가 더 많고요, 그런대로 살만하다는 겁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이들만 만나실테니 염려말고
고국의 품에 안기세요~~후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