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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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가던 길이 낯설어 보일 적이 있다.

오늘 그랬다.

롯데월드와 2롯데월드 앞 그 도로가 엄청 정리된 듯 넓어보였다.

더더더 넓어진 그런 느낌이..

그다음, 아침에 출근을 하고 주차장에 파킹을 한 뒤 지하 3층으로

알았다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자 지하 5층이었고 늘 가던 화장실이

지하 5층에 없다는 걸 그제사 알았으며 오늘따라 왜 지하에 빈 자리가

많았는지 이해가 안되었고 엘리베이터 4개 중에 1개가 불이 들어오지

않는 건 처음이었으며 마치 귀신에 홀린 듯 모든 게 낯설었다.

이럴 수 있다.

그 느낌 처음이지만 그 느낌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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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갑한 오전이었다.

띵똥~

문자다.

What?

‘언니, 50만원씩 5년간 적립하고 10년거치하는 보험 들려해요.

전화주세요’

순간, 그 갑갑함은 사라지고 남은 시간이 유쾌해졌다.

그리고 오후3시에 월70만원으로 계약을 마쳤다.

그러나 그녀가 원하는 것은 보장은 없어도 되는 온리 저축만.

내 맘대로계획을 짜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양심적 계획으로

저축만 되는 플랜으로 했다.

아이도 없고 가족이 없으니 보장이 필요없고 오직 자기 노후만

도움이 되면 된다는 것이었으니 여러 개를 뽑아서 살피니그녀에게는

변액적립보험이 가장 많은 이율이었다. 그러니 내게 환산은 적어도

그녀에게 좋은 걸로…끝난 뒤,내년에 하나 더 가입한다니 후훗~~

착한 끝은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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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

노트북도 중고를 사서 쓴다는 걸.

몰랐다.

동네 생맥주집에서도 10주년 세일을 한다는 걸.

몰랐다.

광대뼈가 툭 불거져 나온 얼굴도 꾸미면 예뻐질 수 있다는 걸.

몰랐다.

주변에 10년 연하의 남성과 사는 여성이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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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끼리 친하다 못해 너무 몰려 다니는 친구네가 있다.

자연 아들과 딸은 친구보다는 엄마, 아빠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것에 대만족을 하였다. 내가 늘 너네들 쇄국정치하냐고놀리곤

했는데 엄마와 딸이 세상의 모든 것인양 어딜가나 둘만가고, 내가

어딜가자해도 안가면서 딸과는 부지런히 호호깔깔하며 다녔다.

오늘 하소연을 듣자하니 딸에게 친구가 거의 없단다.

당연하지.

아들도 너무 가둬 키워서 혼자서는 아무 것도 못한단다.

너무 놔서 키워도 문제, 너무 가둬 키워도 문제.

그럼 악조건에서도 잘 되는 애들은 DNA탓?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라는 이야기를 늘 듣긴 하지만 애들의

경우 부모보다는 친구들과도 적당하게 몰려 다녀야 사회성이 자란다.

굳이 정하라면 가두어 키우느니 놔서 키우는 게 더 낫지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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