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images,ㅍㅌ.jpg

사무실에서 가장 거슬리는 일순위를 들라면 내 가까운 곳에

앉아서 전화기를 붙들고 누구나 다 내용을 알 수 있게끔

저렴한목소리로 통화를 하는 안모 여성이다. 내가 입사한지

연수가 꽤 되었고, 말빨이 서는 곳이라면 가만있을리 없는데

아직은 그럴 깜냥이 안되는지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다.

길고 지루한 통화를 해대는 통에 나중에는 멀미가 다 날 것 같았다.

결국 누군가에게 못견디겠다는 메세지를 보냈더니 답이 왔다.

사무실 전체가 다 알고 있지만 그냥 있는 것은 그녀의 귀에 문제가

있어서 한 쪽 귀가 소리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대답이었다.

바로 이해를 하기로 스스로 합의했다. 그 후, 그녀의 목소리에

멀미가 나는 현상이 사라졌다. 사람은 이렇게 합리적이다.

imagesCA0Q2CVS.jpg

B는 여자치고 무용담이 굉장히 센 편이다.

엊그제 딸을 시집 보내고 식사를 하는 자리를 마련해 불렀다.

입만 열면뻥이 어찌나 센지 그녀가 만약 남자였다면 정말

허세 작렬인 뻥센 남자였을텐데 싶다.

남편과 사별한지 꽤 오래된 그녀는 걸핏하면 남편이 살아 생전에

자기네가 얼마나 부자였는지를 얘기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별반

차이가 없고, 그때도 여전히지금의 작은 아파트 전세로 살았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꽤나 거들먹거리며 살아온 줄 알 판이다.

게다가 처녀적에 자기 부모님이 국회의원을 여럿 키웠다며 넉살이다.

그 부모님 잘 안다,누굴 키우거나 누굴 도와줄 형편이 전혀 아닌데

도와주지 않은 사람이 없고, 국회의원은 다 그 부모 아래서 나왔다.

그녀의 큰언니가처음엔 도움을 경제적으로 많이 주다가 그 형부가

퇴직을 하면서 경제적 도움이 완전 폭이 적어지자 그때부터 끊이지

않게 언니에게 섭섭함을 토로했다. 그녀는언니말만 꺼내면 돈을

쌓아놓고 산다면서 재벌이라는 둥, 그 돈 다 갖고 죽을거냐는 둥

막말을 한다. 내 보기에 그 언니 아주 평범하게 산다. 거참 이상하다.

imagesCA1CYWGB.jpg

사무실 사람들은 거의가무표정하고 말을 섞기 어렵고

상당히 프로답고 뭔가 개인주의적이면서도 차갑고

그러면서도의리랄까 뭐 그런게 있어보였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를 대하는 태도는 차가우면서 호기심도

있어보이고 차별을 하는 느낌을여러번 받았다. 오늘

토요일이지만 할 일이 산더미라 잠깐 사무실에 나갔다.

몇 분들이 나와서 일을 하고 있었다. 내가 구워간 고구마를

같이 나눠먹으면서 얘기가 잠깐 나왔는데 내가 그냥 놀기삼아

회사를 다니는 줄로 알고들 있었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놀기삼아 지들과 같이 일하고 있다면 정말 밉상이었겠다.

놀기삼아 일하러 나가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어디서 어떻게 얘기가 나왔는지 모르지만 그건 아니잖아~~

세상에 사연없는 사람이 없듯이 필요에 의한 직업이지

필요도 없는데 굳이 이 힘든 일을 하려고 할까싶다.

imagesCA0UIU5Z.jpg

토요일, 일요일에 문을 닫는 약국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토요일은 오후 3시까지만 일한다던가, 나중에 보면약

한번사기가하늘의 별따기이다. 그러던 중 한 약국을

찾았는데 귀하게 느껴지고 작은 친절한 말에도 기분이

업되면서 감동까지 밀려오려고 했다. 뭐든 귀하게 느끼려면

그 수가 월등히 적거나, 희소성이 있어야 귀함이 커진다.

남편의 혈압약을 오늘 꼭 타야만 했는데 자칫주말의 시간을

넉넉한 줄 알고 지나쳤다면 어쩌면 그 약국마저 놓쳤을지

모를 일이다. 늘 나중에 하면 되겠지 하는 그런 여유를 부리다간

때론 큰 코 다친다. 갈수록 그렇게 흐리멍텅하게 지났던 모든

일들에서 하나하나 체크하고 꼼꼼해지려 한다. 좋은 방향이다.

누군가에게 송금을 하려고 전화를 들어도 꼭밤 11시가 되어야

보내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그때는 이미 늦어서 밤 11시

부터 새벽 12:30분까지는 은행 송금이 제한된다. 그러다보니 결국

다음날 부치게 되고 받는 입장에서는 조바심이 나게 마련이다.

뭐든 미리미리 절대 미루지말아야한다. 씹을수록 맞는 말이다.

imagesCA8R2KPX.jpg

2 Comments

  1. 김삿갓

    2014년 11월 8일 at 6:47 오후

    약국이 토요일 일요일 문닺으면 안되는데…
    역으로 주중에 이틀 닺고 주말에 여는 약국이 있다면
    돈좀 벌것 같기도 하네요.
    좋은 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________^   

  2. Lisa♡

    2014년 11월 9일 at 7:54 오전

    아..그런 약국있다면 돈 좀 벌겠네요.
    그것도 남다른 창의적 사고입니다요. ㅎ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