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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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잤다.

땀까지흘리면서.

슈스케6을 보고 흐뭇해하면서 휴가 나온 아들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잤는데 깨고나니 아침 9시다.

슈스케 결승전은 내가 처음부터 찍은 두 명의 결승이었는데

결국 김필을 누르고 곽진언이 우승을 했다.

저음으로 그것도 저런 큰 무대에서 우승을 한다는 건 대단한

실력인데 속으로 그의 우승을 빌었지만 2위의 김필이 걸린다.

대단한 실력자이고 오랫동안 기다려온 무대라 안타깝지만

벌써 낙점한 눈좋은 자들이 있을테고 이미 그도 승자였다.

곽진언의 경우 도저히 나이가 믿어지지 않는 담담함과 감정의

소유자로 내 아이들 보다 한 살 밖에 많지 않다는 사실이 새삼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뭐가? 내 아이들의 미성숙함이.(내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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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서 극세사 이불을 구입한 후, 그 부드러운 촉감과

따스함에 하나를 더 살까 하다가 우연히 돌리던 홈쇼핑 체널에

눈이 고정되었다. 비슷한 가격에 베개주머니 2개와 극세사 패드

그리고 두꺼워뵈는 극세사 이불을 다살 수 있었다.

바로 그 자리에서 회원가입후, 구입을 했는데 어제 도착해서

밤늦게 정리해서 새 이불에서 잠을 잤는데 대만족이다. 다만

컬러가 고급스럽지 않아서 방의 분위기가 다소 격하되긴 했다.

털이 짧고 촘촘해서 먼지부분에도 그닥 신경 쓰지않아도 될듯.

문제는 그 이불 속에서 빠져 나오기가 싫어지는데 달콤한 유혹도

같아 싫지만은 않은 점이다. 그런 느낌 오랜만이다.

예전이야 온돌방에서 자고나면 거기서 빠져 나오기 싫었는데

요즘이야 그런 온기가 남아있는 이불이나 방이 아니다보니 잊었는데

이 이불로 인해 그때 그 기억이 새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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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외롭다고 했다.

너무 외로워서 미칠 것 같다고 한다.

‘인간은 다 외롭다’는 소리는 집어치우라고?

말미에 늘 하는 말, 아들과 딸이 다 서울법대 나오고

딸과 사위가 다 판사인데 뭐가 외롭냐고 남들은 그런단다.

모르는 소리란다.

엥~~요즘 그런 조건으로 상대방의 외로움을 가늠하는 사람있어?

스스로 위로하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외로워서 누군가와 격하게 친해졌었는데 결국 상처만 남기고

만나지 못하느니만 더 안좋게 되었단다.

그래도 상처가 있는게 낫질 않을까? 아무런 상처도 안받고

자기만 만족하려면 그게 인간관계가 되냐고요~~

외로워서 아무 말 않고 침묵은 금이다 하고 사느니 차라리 상처를

받고, 또 상처가 있기에 그 상처를 떠들기라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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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자도 샀다.

약도라지도 샀다.

잔대도 샀다.

우엉도 샀다.

생강도 샀다.

어성초와 자엽초와 녹차도 샀다.

콜라비도 샀다.

토란도 샀다.

그리고

말린 대구와 축축한 가오리와 양멸이와 반건조 참가자미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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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enjel02

    2014년 11월 23일 at 10:10 오후

    사진도 너무나 좋습니다
    롯데앞 막힌 차도와 크리스마스 분위기까지~

    싸게 산 이불 따뜻해서 좋으시겠고
    약이 되고 맛있는 재료 많이 사시고
    살림의 100단이 십니다
    내내 행복하세요   

  2. 김삿갓

    2014년 11월 24일 at 8:42 오전

    저희 어려서는 솜틀집 이란 가계도 있었고 이불 만들어
    주는 상점도 있었죠. 저희 윗세대 분들 말 들어 보면
    혼수감 으로 이불이 매우 중요 했다던 말을 많이 들으며
    자랐고 또 그분들의 이불에 대한 애착감을 느낄수 있었죠.
    이젠 새상이 좋아져 손쉽게 그냥 가서 해결 할수 있어
    좋습니다. 거 이불 구경 함 합시다…ㅋ 리사님 이불속에서
    얼굴만 빼꼼 나온 모습을 상상 해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은 이방 저방 다 상상을 많이 하는 날이네용.

    이곳도 이번 땡스기빙 이라 너도나도 숍핑 하는라 가계들 마다
    븍적북적들 합니다.

    리사님…. 좋은시간 되세유~!! ^__________^    

  3. Lisa♡

    2014년 11월 24일 at 11:39 오전

    enjel02님.

    사진이 대충 찍은 맛이 나지요?
    헤헤헤….
    이불이 따스하긴해요.
    싸구려 색이긴 하지만.
    오늘 아침에도 겨우 빠져 나왔지 몹니까?
       

  4. Lisa♡

    2014년 11월 24일 at 11:40 오전

    삿갓님.

    저도 아직 솜이불도 쓰는데
    요즘 솜이불 쓰는 사람들 많이 없다네요.
    먼지가 장난 아니예요.
    제 이불 너무 촌스러워서 절대 아니아니 되옵니다.   

  5. 푸나무

    2014년 11월 25일 at 4:05 오후

    아니 저 많은것 사서
    다 어떻게 정리 하셧수?
    아이구 부지런한 리사님.
    우엉이랑 볶아서 차 만들려고 하는데
    생각만으로 시간이 다 가버려요. ㅋㅋ   

  6. Lisa♡

    2014년 11월 26일 at 11:24 오전

    부지런하기를 더해야 한답니다.
    에구구 할 일도 어찌나 많은지..푸나무님
    오늘도 동글레차를 끓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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