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을 앓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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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가 다니는 대학원의 한 아가씨가 나이가 꽤 들어보이는데

여럿이 얘기하다가 나온 말이 자기는 남친이 미국에 있고

하버드에서 박사공부 중인데 곧 들어오면 결혼할 거라고 했다.

S가 그러냐고 믿고 말았는데 나중에 다른 원생이 오더니

그녀가 다 거짓말이고 허언증을 앓고 있다고 했다. 허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우리 주변에 늘 있다. 남들이 자기의 거짓말에

속고 자기를 대단하게 봐준다는 걸 느끼면 그 허언증은 계속되고

그러다가 들키면 인연을 끊어버리는 게 병의 특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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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아는 분이 늘 자기가 한국에 있으면서도

미국에 있는 척 하거나 어쩌다 말이 나오면 자기는

여의도에 조찬회동이 있다는 둥, 더러는 무슨 호텔에서

조찬회동을 전경련회원들과 한다는 둥, 어울리지도 않는

말들을 한 적이 있다. 그녀는 주로 조찬회동이나 전경련 운운

하는 걸 즐겼는데 꿈이 뭐 위대한 경영인쯤이 되는 모양이었다.

외국서 온 무슨 경영자를 만난다는 얘기도 간간이 했고 자기가

어느 대학교수였다고도 했던 것 같다.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겉으로는 모른 척 했다. 때론 커다란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어

보이기도 했는데 그게 속으론 참 안되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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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이 중에는 약속이 있으면 꼭 그걸 가족모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가족도 없는데 만나지도 않는 걸 뻔히 아는데도

반드시 그렇게 이야기하고 나랑 약속을 정할 때도 마치 나와 비지니스

관계에 있는 중요한 인물인 것 처럼 굴 때가 많아 어리둥절하다.

마치 자기가 재벌 아내가 된양 구는 적이 주로 많은데 난감하기가

참 이를데 없다. 그렇다고 그 사람이 나쁜 캐릭터도 아니고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인데 그런 행동이나 말을 할 때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아서

그냥 모른 척 하고 만다. 난처한 일이 아닐 수 없고 다른 모든 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아 내가 되려 이상하나 할 때도 있다.

대단한 경제인 모임에 부부동반으로 가야한다고 말할 때도 있는데

보통 때 차림을 보면 그런 것과는 너무나 무관한 사람이다. 대체

얼마나 재벌이 되고싶으면 그러는건지 별 이상한 공상에 사로잡힌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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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 병의 특징은

주로 가족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성공한 직업등이대부분이고

그런 말에 친밀한 사람들이 혹하는 걸 보며 자신도 스스로 그

함정으로 빠져들어 스스로 사실이라고 믿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거짓이 밝혀지면 인연을 아예 끊어버린다고 한다.

허언증의 경우 묻지도 않는 말을 스스로 과하게 늘어놓거나

관련없는 대화에도, 집착하고 있는가족의 자랑이나 직업을꺼내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하기도 한다. 자기의 충족을 위해서는 모든

대화에 자신이 집착하고 있는 부분의 말만을 끼워넣어서 말하길 즐기는

까닭이다. 허언증은 자신도 그 거짓세계에 빠져서 살아 치료로의

접근은 그렇게 용이하지가 않다. 궁금한 건 가족들앞에선 어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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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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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지안(智安)

    2014년 11월 30일 at 2:51 오후

    안녕 리사?
    잠 안올땐 조블이 좋군!
    매일 내일 자는 나쁜 버릇때문에..

    자신의 우월성을 강조하기위해 거짓말 자꾸 하다가
    황당한 거짓말을 자기 자신도 믿게 되는 증상?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에서 자세하게 나왔지.
    이나이가 되고 보니 그런 사람 눈에 들어와요.
    속을 나눌 친구가없어서 겉도는게 특징이라는..
    중증의 정신병이라 치료도 쉽지 않답니다.
    가여운 사람들이에요!
    잘자요~~
       

  2. 김삿갓

    2014년 11월 30일 at 8:24 오후

    좋게 보면 개성? 프라이드? 들이 너무 강해서 그렇고
    나쁘게 보면 생존을 위한 사기죠.

    그런데 말이죠….제가 볼땐 사회가 그리 만드는것 같아요.
    그러지 않으면 어느 분야에서 건 왕따 를 당할 가능성이 많아
    하나의 생존의식 으로 그런것 같습니다. 아마 어느정도 평등 사회가
    되면 그런일은 자연히 없어 지리라 믿는데… 글쎄요 이유 없이 따귀를
    때리고 성추행 해도 형사처벌 안되는 대한민국서 평등사회 외치는건
    아직은 시기상조라 봅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___^   

  3. Anne

    2014년 12월 1일 at 12:06 오전

    저는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아서….

    어떤 종류의 자기표현 정도로 생각하고
    그냥, 그런 얘기를 하는구나.. 하고
    심상하게 대하면 되지않나요?
    궂이 사실이니 아니니 규명할 필요도 없이.

    세상에는 그것보다 훨씬 위험한 정신적 문제를 가진 사람도
    같이 살아야하는데. 머.   

  4. Lisa♡

    2014년 12월 1일 at 11:31 오전

    삿갓님.

    사회적인 문제 맞습니다.
    이 사회가 처한, 아니 바라는 인간상이
    그렇고 그런 조건들을 요구하기에 거기에
    부응하는 조건들을 만들어 가나보네요.
    에고~~평등사회 그거 멀고 멉니다.   

  5. Lisa♡

    2014년 12월 1일 at 11:32 오전

    앤님.

    한두번도 아니고
    매번 들어봐요.
    좀 애매하답니다.
    그리고 신기하기도 하구요.
    말 실수할까봐 두렵구요.
    적당히 하고말면 괜찮은데 말이지요.ㅎ   

  6. Lisa♡

    2014년 12월 1일 at 11:33 오전

    지안언니.

    그것이 알고 싶다에 나왔군요.
    요즘 상당히 많은 모양이예요.
    거의가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
    정말 그게 정해진 플랜처럼 같아요.   

  7. 말그미

    2014년 12월 1일 at 1:25 오후

    별 이상한 정신질환이군요?
    처음 들어봤습니다, 허언증…
    자칫 증상이 경미하여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알 수도 없겠어요.

    거짓말을 하고 발각이 되면 인연을 끊어버리면
    상대편에서 오히려 어리둥절, 놀라겠습니다.
       

  8. Lisa♡

    2014년 12월 1일 at 2:03 오후

    말그미님.

    인터넷이나 방송에선
    신정아, 또 홍가혜
    뭐 이런 사람들을 그렇게
    꼽더라구요.
    상당히 많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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