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럭저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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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렇게 분위기있는결혼식은 처음봤대"

"아까 그 사람이 눈이 휘둥그레 지는 거 봤어?"

"정말 잘치룬 것 같지않아? 흐뭇해"

"한복도 괜찮았고, 신랑 신부도 너무 예쁘다고들 난리야"

뭔가 해냈다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연신 가족들끼리

자기네 결혼식이 대단한 냥 계속 밤새 내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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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천재가 태어났나봐"

"아까 그것보고 뭐라 웅얼거리는 거 봤지? 쟤가 돍쟁이야?"

"다들 데리고 나가면 들러붙어 잘 생겼다고침이 튀어"

"세상에 글을 다 외워~~아는 거 이냐? 웬일이니"

"눈이 이렇게 큰 애는 없다니까~~코도 오똑하고"

"사람 다 알아보잖아, 저렇게 똑똑한 애는 없어"

아기가 태어나면 온가족이 저마다 한마디씩 한다.

나도 우리 아이가 어릴 때 천재가 태어난 줄 알았다.

약 10년만 지나면 그게 아니란 걸 다 알게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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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이라는 드라마가 연일 난리다.

정—–말 재밌다.

미생에는 다른 드라마에 없는 3가지가 있다.

1.재벌

2.러브라인

3.단독 주인공

그리고 웹툰에서 쏙 빠져 나온듯한 주인공들.

조연이고 주연이고 없이 모두 주연인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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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끗하게 반짝반짝 세차한 차를 타고 주차장을 나서는 순간

눈발이날리기 시작했는데 조금오다 말겠지했었다.

웬 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거세지는 눈발이 좋기도 하고우려가

되기도 했다. 첫눈이라는 문자들이 마구마구 쏟아지는 가운데 갑자기

눈에 가 있는 아들 걱정이 되었는데 곁에 있던 선씨가 마구 웃는다.

자기 아들은 인제지나 저 전방에 있는데 내 아들은수도권에 있는데

눈걱정이라니 가소롭다는 의미였다. 쬐끔 미안한 마음은 들었다.

종일 눈이 오락가락 밤까지 변덕을 부린다. 제발 내일은 기온만 내려가고

눈과 바람은 사라졌으면 좋으련만. 눈이 오는 도심…멋짐, 혼자,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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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1. 푸나무

    2014년 12월 1일 at 3:00 오후

    모도 미생 난리던데
    난 도무지 왜 티비 볼 시간이 없나 몰라
    리사님처럼 딱 부러지게 하는 일도 없으면서
    그래도 불후의 명곡은 집에 있으면 곡 챙겨본다우    

  2. Lisa♡

    2014년 12월 2일 at 2:37 오후

    푸나무님.

    미생 재방송으로 보세요.
    ㅎㅎㅎ//괜찮은 드라마입니다.
    아들이나 딸을 이해할 수도 있고.
    그리고 히든싱어도 재미있어요.
    울남편 불후의 명곡 보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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