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부터 말할까?
배두인족의 천막부터 말할까?
화려하던 오만의 모스크를 말해야할까?
나를 사로잡던 사막의 그 광활하고 황량함에 대해 말하나?
사해의 그 까만 매력에 대해 말해야 하나?
페트라의 길고 긴 트레킹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나?
모르겠다.
이것이 힐링인지.
요르단을 다녀왔다.
페트라에서 9시간의 긴 트레킹.
오만도 거쳐서 갔다.
오만에서도 3시간동안 절벽 트레킹을 했다.
아무 생각도 나지않았다.
그냥 그 시간 속의 나를 즐겼다.
아무와도 말하지 않았다.
무언가를 생각해내고 정리하고 해답을 찾고 싶었다.
그런데 아무 기억도 뭘 정리해야하는지도 떠오르지 않았다.
황량함이 이렇게도 다가올 수 있구나 싶었다.
또 다른 별에 와있는 느낌을 알 수 있을까?
혼자 뚝 떨어져 나와서 방황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게 좋았다면 믿을래?
사막에 있던 로뎀나무 처럼.
돌아갈 곳이 있다면 그건 외로운 건 아니니까 한쪽으로
믿음같은 게 있어서였을까?
한번은 아라비아 로렌스의 피터오툴의 그 귀족적인 분위기도 기억하긴 했다.
하얀 텐트도 기억했다.
그러나 시리아 난민과 배두인의 텐트는 하얗치만은 않았다.
페트라는 4일간 봐도 다 볼 수 없다고 한다.
보통 바쁘게 다녀가는 사람들은 그 유명한 알카즈네만
보고 가기도 한다는데 우리 일행들은 9시간을 걸어
이스라엘이 보이는 산정상까지 올라갔다.
그 곳 아래는 트랜스포머에 나온 수도원 무덤(성전)도 있다.
산 위에서 마시는 배두인 족의 차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수많은 독일인들과 프랑스인들 사이에 시끄러운 중국인들도 더러 있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젠틀맨이라는 말을 남긴채 다녀갔고
한국인을 기억하는 페트라 속의 상인들은 그닥 없었다.
페트라는 페트라는 나바테인들이라는 전설 속의 사람들이 돌을
다듬고 물을 부려서 만든 거대한 장소였다.
뉴스가 많았다.
크고 작은 여러가지 뉴스들.
공항을 빠져나오자 눈발이 세차게 몰아친다.
겨울이었구나.
비행기에서 내리자 속이 복잡해지면서 마음이 무겁다.
여행 중에 블로그를 한다면서 70세의 나이에 열심히 뛰며
사진을 찍고 하나하나 받아적던 분이 생각난다.
나도 오자 가방 정리를 하고 사진을 다운받고 바로 블로그에 들어온다.
무언가 쓸 일이 있다는 게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Anne
2014년 12월 16일 at 12:12 오전
잘 다녀왔군요.
앞으로 이야기보따리 기대합니다..
Lisa♡
2014년 12월 16일 at 12:35 오전
네…앤님.
김술
2014년 12월 16일 at 12:55 오전
지구정복을 위해 고생하십니다.
외계인 아지매…
오드리
2014년 12월 16일 at 1:21 오전
요르단이라,,, 서울이 추울때 돌아왔네. 빨리 이야기 보따리 풀어봐.
Hansa
2014년 12월 16일 at 1:42 오전
와우, 사진 좋아요.
사막의 색감이군요..
벤조
2014년 12월 16일 at 1:55 오전
아, 기대가 큽니다.
사진부터 벌써 설레게 하는데요?
Lisa♡
2014년 12월 16일 at 4:20 오전
술님.
정복할 곳이 아직 너무나 많더라구요.
돈 모을 일이 걱정이 될 지경이지요.
헤헤헤……
Lisa♡
2014년 12월 16일 at 4:21 오전
오드리언니.
이제 일어났어.
어제 늦게까지 잠 못자다가
정신 차렸어.
이야기 할 건 별로 없을 듯 하기도 하고
있을 듯 하기도 하니…해봐야지.ㅎㅎ
Lisa♡
2014년 12월 16일 at 4:22 오전
한사님.
사막이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답니다.
요르단은 반이 황무지 사막인데 그 사막이
정말 멋지더라구요.
아라비아 로렌스 찍은 그 장소까지 갔답니다.
Lisa♡
2014년 12월 16일 at 4:25 오전
벤조님.
사진만 좋아요~~~ㅎㅎ
오만이 생각보다 정말 색달랐답니다.
요르단은 엄청 못살아서 놀랬구요.
나의정원
2014년 12월 16일 at 5:01 오전
정말 좋은 구경하고 오셨군요.
기대됩니다.
Lisa♡
2014년 12월 16일 at 1:32 오후
나의 정원님.
직접 가셔야 하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김삿갓
2014년 12월 16일 at 10:32 오후
어디서 먼저요?? 첫날 아침 호텔방에서 로브 입고 기분 좋아 들떠 있는
모습으로 커피 한잔 하시는 모습의 사진을 보고 싶습네다.
암튼 다시 글을 봐서 반갑네유!! 그럼 낸중에 또 뵈유~!! ^___________^
Lisa♡
2014년 12월 16일 at 10:40 오후
저 별로 들떠 있지도 않았고
옷은 로브는 커녕 그냥 유니클로
평상복을 잠옷처럼 입기도 하고
나갈 때 입기도 하며 지냈죠. ㅋ
커피 한잔요?
오마니 카피나 요르단 커피는 맛이
보통 커피랑은 제법 달라 그닥 즐기지도
못한 채 결국 공항에서 스타벅스로 만족했지요.
저도 돌아오니 반갑답니다.
xue
2014년 12월 17일 at 3:51 오전
하이 리사님!
요르단 페트라에대한 너무나 강렬한 기억이 25년이 지났는데도 그때 페트라를 보고 그 순간 소름이 쫙 끼치던 기억이나요.
지금처럼 인터넷으로 미리 여러사진을 본적도없이 갔으니 오죽했겠어요.ㅎ
Lisa♡
2014년 12월 17일 at 9:34 오전
25년 전이면 더 그러셨지요?
그때 알카즈네만 보셨나요, 아님 트레킹을 겸했었나요?
알카즈네만 보면 정말 아깝거든요.
저는 인디애나 존스 이후, 늘 가고픈 대상이었지요.
ㅎㅎ 슈에님 다녀오셨다니 더욱 친해진 느낌이 들어요. ㅎ
xue
2014년 12월 17일 at 1:37 오후
알카즈네까지만 봤어요.ㅎ아쉽네요.
조르단에서 차를 렌트해서 갔지요.
페트라근처에서 일박하고 이른 아침에 페트라 구경.그리고 사해로 갔던것같아요.페트라 정말 감쳐진 보석같은곳이예요..그당시만해도 많이 알려지지않아서 더 더욱 그런 느낌이 ㅎ
Lisa♡
2014년 12월 17일 at 3:13 오후
아까워라.
저는 9시간동안 봤답니다.
그 안은 너무나 넓고 알카즈네가
여러 개 있지요…하지만 다음 기회에
가보시면 되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