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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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존스 3를 보고 페트라에 꽂혔다.

언젠가는 가야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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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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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사람을 만나는 일은 또 다른 여행이다.

그러나 이번 여행에서는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사회는 달라지길 원하면서 자기는 달라지지 않는 사람들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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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온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한 남자는 사진기자인 줄 알았다.

늘 우리를 기다리게 했고, 올라가지 말라는

꼭대기라는 꼭대기는 다 올라가며셔터를 눌렀다.

게다가 부페식이 위주인 여행 중의 식사에서는

엄청난 양으로 한 접시에 담아서는 반 이상을 남겼다.

계란은 노른자를 빼고 흰자만 먹는데한끼에 6개씩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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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이 먹을 것 없어도 일단은 자기는 철저하게

쌓아올려서 접시에 담곤했다.

한 번은 콜라를 한 테이블 당 2캔을 시켜서 4-5명이

갈라서 마시는데 자기 것만 따로 시켜달라고 하더니

입을 대고 마시더니 나중에 보니 1/10 만 마셨다.

나머지는 그냥버려야하는데 한 캔에 약 5000원 정도이다.

아무도 그에게 말을 걸지않았고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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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는 친구가 준 k2운동화 새 것을 갖고 왔는데

새 것을 신지않고 그냥 오래 놔둔 통에 바닥이 떨어져서

하루만에 신을 수 없게 되었다.

갖고 온 신발은 오로지 발가락 끼는 슬리퍼.

그는 나머지 9일을 그발가락 끼는 조리를 신고 지냈는데

9시간의 페트라 트레킹도, 절벽 트레킹도, 사막트레킹도 모두

무사히 해냈다. 의지의 조리맨이다.

나는 기념으로 그 조리를 찍었고, 그는 모든 유적에 무관심했다.

신기했다. 그렇게 무관심한 사람이 왜 유적지가 많은 곳에 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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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 중에는 내가 제일 뚱뚱했는데 모두 참으로 날씬들했다.

한 여성은 처음엔 남자로 알았다가 나중에 여자로 봤는데

산악자전거도 타고, 오랫동안 운동으로 다져진 몸이었다.

한 여성은 브라운톤으로만 옷을 입었는데 나중에 사막에서는

어디에 있는지 표시가 안났다.

마치 산 들 위에서 양떼들을 보고 바위가 움직이는 걸로 착각

하듯이 색으로 인해 착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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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음식을 먹으니 정말 지겨웠다.

인솔자인 ㅎㅇ이 야무지게도 무우말랭이.

시금치국, 시래기국, 김 등을 갖고 왔는데

자매팀이 갖고 온 볶음김치가 단연 맛있었다.

시래기국도 정말 놀랠 정도로 괜찮았는데

인스턴트라고 무시할 게 아니란 걸 알았다.

그 중에 뭐니뭐니해도 단연 제일은 컵라면이다.

또 누룽지와 콩나물 국밥도 인스턴트 치고

놀랠 정도로 한끼대용품이어서 인스턴트를

멀리해 평소에 사지도 쳐다보지도 않던 내가

다음엔 반드시 사가리라 마음 먹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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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톤의 여성이 사온 생강젤리가 완전 맛있어서

한국에 오자마자 사러가서 5봉지를 샀다.

오늘도 10개 넘게 먹었다.

하나 건진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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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내가 입은 바지가 헐렁해 스마트 폰이

스르르 흘러내려 차의 복잡한 구석으로 빠진 걸 모르고

잃어버렸다고, 식당에 찾고 난리도 아니었다.

나 때문에 10분여를 현지가이드가 전화를 하고 미안했다.

포기를 하고 차로 돌아오니 기사인 압둘이 차를 뒤지더니

"here!!" 하면 손을 번쩍 들며 있다고 했을 때 정말 기분이

좋아 팁을 듬뿍 주기도 했다.

사실 사진이 가장 아까웠고 6로 바꿀 기대감까지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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땟국물이 완연한 배두인족 모자.

누군가 내가 건넨 와사비과자를 준 모양이다.

내가 준 걸 저렇게…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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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키들은 힘이 쎄다.

남자들도 키크고 날씬한 사람보다

작고 다부진 이들이 힘이 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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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두인족들은 한국은 잘 모르는모양.

보는 이마다 재팬이나 차이나 하고 묻는다.

아니아니…코리아라니까.

그들은 내가 코리아라고 해도 차이나를 보면서

아니 동양인만 보면 "오빤 강남 스타일"을 부른다.

그것도 앞부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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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의 노래는 나온지 3일만에 요르단 전지역에 퍼졌단다.

스쿨버스의 기사가 하루종일 틀어놓고 따라 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한다.

대단한 우리의 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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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나 당나귀나 말을 탈때 대부분 "3달라" 한다.

거기에 속으면 안된다.

더러는 네가 산 티켓에 나귀 타는 값도 포함되었어

너 그거 모르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속지마라.

일단 타고나면 내릴 때 30불을 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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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가 많은 지역들이 많은데 다나계곡이나

사해지역에 파리가 대단하다.

임아브라함 말로는 도시락을 열면 까만색으로 변한다나.

한 손으로 저으면서 한 손으로 먹어야 한단다.

그 정도로 심하게 파리가 많다.

낙타 눈에 까맣게 파리가 앉아있기도 하다.

임아브라함씨 보고싶다.

절대 웃지않고 장난기 가득하던 그 모습에 말투.

얼마나 웃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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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날아온 야무진 새.

입을 보라. 얼마나 야무진지.

아래는 와디럼 사막에서 만난 낙타.

낙타 뒤의 산 실루엣..저건 기본적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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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Comments

  1. 안영일

    2014년 12월 23일 at 5:19 오후

    즐거운 성탄을 맟이 하시고 가족들의 좋은 소식을 나누십시요,사진과,,글로 잘보는 이웃이 고마움을 전함니다,
    저희집의 철 철 넘치는 행복도 나누어 보냄니다 9한놈 월반 ,,큰놈 상위급의 성적과 5학년 (중학과정)에서부터 상장이 수여받음 ,자식의 경영진이 바뀌는과정에집에서 프리 랜서일을 하면서 자기 회사를 하는중에 다른 회사에 픽업되어 이제는 뉴욕출근 주2일 (먼저는 4일)에 자기사업을 하면서 회사근무 ,그리고 무럭무럭 무탈하게 자라주는 자식들입니다,이사람들에게 배우는것이라면 집에 울타리도 내가하는경우 먼저경계손 안군드리고서 내집쪽으로 2파트정도 줄여서?(들어와)설치하고,*회사자체고 미생에서처럼 오너가 자르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아닌?자기대로의 작은 창업을 해가면서?회사에 돈받은것만큼 일을 하는것 같습니다,
    집안 화목하시고 하시는 일 꼼꼼희랄가가 아닌 조금은 엄큼스럽게회사에 적응하시면서 사회의 안목을 넓피십시요,이웃 할배가 안부글을 적었읍니다,   

  2. Hansa

    2014년 12월 24일 at 1:02 오전

    조리맨과 모래톤 여인, 재밌습니다.

    맨아래 사진, 멀리 산등성이가 낙타등 닮았어요..
    하하

    하여간, 리사님의 (인디애나 존스 페트라..) ‘실행력’에 감탄합니다.

       

  3. 김삿갓

    2014년 12월 24일 at 3:19 오전

    콜라가 캔에 5000 이면 무척 비싸네요. 전 지금 하루에 4캔을 마시는데 헉
    콜라 값만 2만원!! 당뇨걸린다고 가족들이 난리법석인데… 딸래미들 눈치
    때문에 몰래 마십니다.

    정말 끝에 사진 멋집니다. 저 낙타 위에 리사님이 있었으면 더 멋있었을것
    같은 느낌이…

    그나 저나 리사님은 인디아나 존스 의 사막을 가셨고
    저는 두달 후 인디아나 존스의 정글로 갈 겁니다.
    민생고로 쩐은 없지만 크레딧 카드 함 부~욱 긁을랴고요. ㅋ

    2주전 생일선물로 6 플러스 딸래미들 한테 받았는데 워낙
    낙후된 생활을 하다 보니 사용법을 몰라서 아직도 엘쥐 접는 폰
    쓰고 있습니다. 6플러스는 와이파이로 화장실서 볼일볼때 나 사용중.
    ㅋ 정글 가기전에 마스터를 해야 하는데….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__^   

  4. Anne

    2014년 12월 24일 at 3:33 오전

    포스트 훑어보는 것만도 짬이 안나서…ㅎ
    댓글도 몰아서 한 번에.
    넘 넘 재밌습니다.
    나오시마 이래 첫 여행긴가….요?(아닌가??)    

  5. 벤조

    2014년 12월 24일 at 6:21 오전

    그런데 어떻게 거길 가신거에요? 갑자기…
    페트라 관광 홍보요원으로 가신거예요? ㅎㅎ
    만일 그렇다면 관광회사에서 아주 특급을 모셔간걸 거예요.
    ‘꽃 보다 낙타 (혹은 사막)’ ㅎㅎ
    너무 재미있어요.
    참, 어제야 ‘미생’ 마지막회를 봤는데, 리사님 생각을 많이 했죠.
       

  6. 벤조

    2014년 12월 24일 at 6:29 오전

    참, 베두인은 사진발이 보통 아랍 남자보다 덜 멋지게 니오네요.
    당나귀 하며, 복장부터가. . .
    지난 번 페트라2 에 있는 그 아랍남자, 참 멋지게 나왔던데…
       

  7. 나의정원

    2014년 12월 24일 at 7:24 오전

    어디가나 컵라면을 빠지면 안되죠.
    그 맛이 기막힌 것을 보면 한국사람들은 매운 것을 먹어줘야해요.   

  8.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32 오후

    네—안영일님.

    새해 건강하시고
    무병장수, 태평천하 이루세요.   

  9.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33 오후

    삿갓님.

    5000원은 우리나라도 레스토랑가면 그 정도 하는데 있지요.
    물론 패스트푸드점에서야 1000원이지만.
    거기에선 콜라나 미국음료가 비싸요.

    정글에 가신다니 듣기만해도 부러워요.
    오늘 확실히 느낀건데 저는 자연적인 부분
    즉 도시보다는 자연을 자연 중에서도 사람발길
    덜 닿은 곳을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영화를 보다가 스위스산자락 나올 때 가슴이 벅찼거든요.   

  10.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34 오후

    한사님.

    조리맨 넘넘 신기하죠?
    본래 잘 걷는 사람이었고
    의지의 한국인이었어요.
    오지만 16번 다녀온 혜초팬이었답니다.   

  11.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36 오후

    앤님.

    네—-저요.
    오랜만에 외국나들이 했답니다.   

  12.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38 오후

    벤조님.

    제가 오래전 부터 기회가 닿으면 가려고 했던 곳이랍니다.
    페트라가 특별하게 다가왔거든요.
    그래서 가게 되었는데 제게 있어서는 별스런 곳은 아니랍니다.
    저는 라다크나 티벳, 인도, 안나프르나 등
    본래 그런 오지를 즐기는 편이지요.
    다음엔 타클라마칸 사막을 꼽고는 있지요.   

  13. Lisa♡

    2014년 12월 24일 at 2:38 오후

    나의 정원님.

    저는 본래 라면을 먹지 않거든요.
    그런데 어쩌면 그렇게 맛있던지..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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