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의 술탄카부스 모스크에서 본 시계.
비슷하면서도 비슷하지 않은 아라비아숫자.
썸타는 사이처럼 같으면서도 다른, 다르면서도 같은.
금박이 그지없이 촌스럽다.
여자들이 머리카락을 보이면 절대 안되는 이유는 뭘까?
털이 주는 묘한 감각 때문일까?
나는 시원한 머플러를 갖고 가지않고 겨울용 머플러를 갖고
가는 바람에 모스크를 도는 동안 쪄죽는 줄 알았다.
아..저때 가자마자 오마니들의 두건을 샀어야 했는데.
마치 일본식 행주무늬와 비슷하던 그 두건용 스카프를.
이 아래 위 사진에 나오는 저 팥죽도 아닌 양갱도 아닌 저…느끼하게
들측지근하게 보이는 것의 정체는?
바로 손님접대용 디저트이다.
고개를 젓다가 떠먹여주는 통에 맛보게 된 … 의외로 맛있다.
그래도 그래도 나는 아니야.
달디달게 절인 대추야자와 함께 접대메뉴에 빠질 수 없는 것이다.
나무그릇에 든 것,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것, 양철그릇에 든 것 등
다양하고 크기도 바께쓰 만한 것 부터 다양하다.
아래 사진의 두 남자가 사러왔다.
오만 사람들은 정말 선하고 술수가 거의 없다.
오만을 다니다보면 우리나라의 울산바위와 같은 돌산이 수없이 많다.
어쩌면 그리도 울산바위와 쌍둥이인지, 크기만 다를 뿐이다.
오만의 기념품 가게는 웃기는 게 깨진 제품이나 반듯한 제품이나
가격을 같이 부르는데 알고나 부르는 것인지 무조건 그렇게 부르고
보는 것인지 구별이 안간다.
물건을 파는데 신경도 안쓰고, 멍하니 바라보기만 하는 가게도 많다.
신기한 것은 가는 곳마다 화장실이 그렇게 깨끗할 수 없다.
그리고 말이 나온 김에 하는 말인데 이슬람의 화장실 문화는 내 생각이지만
세계최고의 청결도를 유지한다.
비데보다 더 확실한 것이 변기 옆에 달린 호스인데 따로 꼭지를 틀어서
비데 대신 사용하는 방법인데 최고로 효과있다고 본다.
집에서 가족끼리 쓰는 비데도 청결도가 의심되는데 이건 확실히 깨끗하다.
골목길을 들어서보면 다 허물어져가는 흙집이 보이는데
그 집도 사람이 사는 집이고, 세간살이는 거의없다.
윗사진의 여성들의 경우도 물어보고 찍어야지 무조건 사진을
찍으면 상당히 싫어하고, 돌을 던지는 경우도 있다.
무턱대고 찍는 사람들이 잘못이다.
어지간하면 다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사람들 같다.
일행들은 거의 많은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인데 서로 어디가
좋았는지를 잘 묻는다. 더러는 이란이나 중앙아시아를 이야기하고
더러는 코카서스쪽이나 우즈베키스탄을 말한다.
명함도 못내밀 경험들의 소유자들이다.
쿠바나 페루는 기본이고 대단한 발걸음들이다.
내 다녀온 곳 중에 저들이 안가본 곳을 말하려면 뻥치거나
일부러 볼리비아 소금사막이라도 다녀와야 할런지 모른다.
진짜 유치뽕짝으로 옷을 입어 아연실색하게 하던 어떤여성도
세상의 모든 유명 관광지는 다 다녀온 터라 입이 쫙쫙 벌어졌다.
조리맨 또한 호도협, 샹그릴라, 귀주성, 부탄, 다람샬라~
장난도 아니었다. 와우!!! 부러우면 지는거라지만 부러버라.
오만이나 요르단이나 관광지에서 돌을 주워서 파는데 꼬마들이 주로 판다.
나는 요르단의 와디럼 사막의 돌이 하도 예뻐 작은 조약돌을 주워왔는데
병에 넣어두고 보니 어쩌면 그리도 예쁜지 만족감을 전해준다.
꼬마들이 돌만 놓고 앉아 파는 경우엔 정말 주머니에 손이 들어간다.
사주고 싶은 마음이 꿀떡 같기 때문이다.
진짜 그런 애들이 너무나 귀엽다. 커서 큰 사업가가 되어 성공하길 빌어준다.
염소들이나 양의 뿔을 잘라서 파느라 저렇게 진열을 하고 있는데
누가 사가는지, 팔리기나 하는지, 하나라도 팔아봤는지 궁금하다.
오만은 한 때 영국의 식민지로 지내서인지 영어를 잘 하는 이들이
많고발음이 영국식 발음이라 경상도식 발음과 잘 통한다.
일행 중에 74세 되는 분이 영어를 잘 하셨는데 너무 잘 하다보니
지나치게 크게 말해 좀 시끄럽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우리에게 늘
통역을 해주었는데 사실 우리도 다 알아들은 얘기라 성가시기도 했다.
하지만 그 분이라도 떠드니 다행이지, 아니면 묵언수행으로 열흘을
보낼 뻔 했다. 다들 한마디라도 하면 목숨이 줄어드는지 말을 피했다.
극도의 이기주의적 사고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도 편하긴 했다.
블로그에 열중인 74세 남편분의 아내되시는 분은 70세이신데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으시느라 설명은 남편이 받아적고, 더러는
아내에게 이것 찍어라, 저것 찍어라 주문을 했다. 내가넌즈시
이렇게 많은 걸 언제 다 올리냐고 하자 약 한달동안 밤잠을 안자고
올린다고 하며 기억해내느라두분이 합작을 하신다고 했다.
하루에 100명이나 온다며 상당히 좋아했는데 나이가 들수록그렇게
취미생활을 하시니 치매는 염려없다고 하자 그렇다고 껄껄 웃으셨다.
그분들은 군것질 꺼리도 제법 준비해 오셨는데 꼭 하나씩 나눠주셨다.
약간 비싼 먹거리는 살짝 드셨는데 바로 소금사탕이나 흑사탕이었다.
그런데 내 생각엔 대충 찍어도 너무 많아 올릴 사진이 넘치는데
벼라별 걸 다 찍어서 나름 걱정이 되었다. 버스 안에서도 넘어지려고
하면서 별 것도 아닌 것들을 어찌나 찍으시는지 걱정이 되었다.
오만이나 요르단은 위험도가 0%인데 요즘은 오히려 유럽보다 더 안전하다.
그래도 스마트폰에서는 끊임없이 메세지가 울려댔다.
빨리 탈출하라는 메세지였는데 주로 시나이반도쪽에 있는 이들에게 보내는
경고문구였다. 그게 하루에 한번씩와서 처음엔 놀래다가 나중엔 "또 왔다"
하고는 시큰둥하게 지냈다.이쪽은 탈레반이나 IS쪽을 이슬람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그런 이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대추야자 말리는 중인지골목안 바위 위에 널부러져 있다.
내 보기엔 아무래도 먹기엔 글른 대추야자다.
바위산도 산인지 물이 거기서부터 흘러 마을까지 들어와 이런 수로가 있다.
본래 오만은 물이 귀해엄청 힘들었는데 우리나라LG에서 도움을 주어 이렇게
물을 끌어들일 수 있게 발전기도 설치해주고 심지어는 바닷물을 연수로 만드는
공정까지 공짜로 해주었다고 한다. 이제 세계에서 우리나라도 어엿한 경제대국이다.
흐뭇해지는 마음에 어깨까지 으쓱해진다.
아래 사진은 한쪽 눈동자가 이상한 할아버지인데 오만에서 나는 눈동자가 이상하게
바뀐 사람들을 여러사람 보았다. 이유는 모르지만 분명 뭔가 있다.
오만사람들은 거의 디시다샤를 입는데 요르단의 경우는 현실적인 옷을 입는 이가
대부분이고 웃기는 건 여행자인 우리처럼 현지인도 겨울, 여름 옷이 섞여 있다.
누군 털옷을 껴입고 있나하면, 누군 반팔차림이고샌프란도 아니고 신기했다.
Hansa
2014년 12월 25일 at 12:20 오전
오만, 요르단 여행기 재밌습니다.
리사님 이야기 따라가다보면 실제로 거기를 여행하는 듯해요..
Thank you, 리사님. 하하
Hansa
2014년 12월 25일 at 12:45 오전
메리 크리스마스! 리사님.
Lisa♡
2014년 12월 25일 at 1:35 오전
네…한사님.
바위들 상당하죠?
아직 할 얘기 많습니다.
밤의 페트라, 사해..ㅎㅎ
제라시.
나의정원
2014년 12월 25일 at 7:19 오전
한가하게 앉아있는 노인 분의 여유가 부럽네요.
돌의 모양도 소개해 주세요~
Lisa♡
2014년 12월 25일 at 9:22 오전
돌요.
그냥 차돌맹이 작은 자갈돌입니다.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