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럼, 또 다른 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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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흔들리다보니

따라 흔들린 사진.

배두인 마을을 지나 차를 타고 들어서자 바로 입이 뜨악~~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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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아 로렌스가 촬영된 그 장소.

장소는 그대로인데 시간과 사람은 달라진 채.

장소도 비와 모래와 바람에 의해 조금은 변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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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시야의 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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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차서 못들어간 와디계곡.

이 바위들 안으로 상형문자들 수없이 많이 새겨져 있다.

낙타그림도 있다.

그러니까 여기에 사람이 살았다는 거 아냐.

3억년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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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모든 게 평화로웠다.

마치 무슨 일이라도 일어날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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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히 아이폰으로만 찍은 사진들이다.

색깔이 완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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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홀로 빠져 나간 기분.

인터스텔라 그 후,

시공간을 추월한 곳에 당도한 느낌 알랑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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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동행하려던E는 대학때, 아니 박사학위 따러 간 독일유학때

요르단 남자를 사귀었다.

그래서 이번에 동행하면 페이스 북으로 찾자고 했다.

나이는 아마도 50대 후반일 거야.

그리고 귀족이었으니 암만 시내에 고급주택가에 살거야 했다.

그 남자가 모든 걸 다 버릴테니 결혼하자고 졸랐다는데 누구 입맛에

맞게 꾸민 각색한 이야기인지.

암튼 같이 못와서 쌤통.

이런 사막을 두고 말이야.

지언니도 쌤통이다. 이렇게 다른 별 나라에 와 있는 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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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에 가면 어디나 저 벌레가 있다.

무섭거나, 물거나 하지않는 해충은 아니다.

인디애나 존스의 바위틈에서 나오던 벌레기억.

영화 미이라에서도 끝없이 나오던 딱정벌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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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노라, 보았노라, 찍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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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어느 별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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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안에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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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빚은 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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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도착한 행성엔 사람이 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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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4시경이면 기온이 급강하 한다고 했다.

만반의 태세로 히트텍에 오리털 조끼를 입고, 그 위에 후리스.

그리고 솜바지에몽클레어거위털 코트를 덥고, 그 위에 이불.

자다가, 이상한 기운에 눈을 뜨니 온 몸에 땀범벅이.

바로 파카 집어 던지고. 후리스 벗어 던지고 잤다.

뭐 갑자기 기온이 올랐다나. 어쨌대나.

그너매 기온은 이랬다 저랬다 변덕도 심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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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오드리

    2014년 12월 26일 at 1:12 오전

    혼자만 이래도 되는거야? 멋있군…….   

  2. Lisa♡

    2014년 12월 26일 at 1:32 오전

    그러게 말야
    같이 보고 같이 공유해야 하는건데 말야.
    그게 아쉽네.   

  3. 벤조

    2014년 12월 26일 at 4:34 오전

    누구랑 같이 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4. 나의정원

    2014년 12월 26일 at 6:14 오전

    그야말로 천지창조 그 자체~   

  5. 미친공주

    2014년 12월 26일 at 9:05 오전

    저는 와디럼 입구쪽 텐트에서 숙박만. 리사님처럼 차를 타고 달려보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나봐요. 까만 사막에.. 생각보다 별도 없었구요 ㅠ   

  6. Lisa♡

    2014년 12월 26일 at 11:17 오전

    미공님.

    진짜?
    텐트도 이 곳보다 열악했죠?
    안으로 깊숙히 들어가서 어두운 곳에서
    별을 봤어야 하는데…ㅎㅎ   

  7. Lisa♡

    2014년 12월 26일 at 11:19 오전

    벤조님.

    생각 못해봤는데 아까 아침에 오드리님의 댓글보면서
    같이 갔으면 좋았을 걸 했구요.
    벤조님이 이렇게 물으시니 글쎄 남편도 괜찮을 것 같네요.
    아이들도 좋아했겠고..
    요르단 남자를 사귄 이교수랑도 괜찮았을 듯 해요.
    벤조님도 낄래요?   

  8. Lisa♡

    2014년 12월 26일 at 11:19 오전

    나의 정원님.

    정말 어느 행성에 도착한 기분이었지요.
    물론 인터스텔라를 보고 간 후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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