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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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쉬.

솔직히 말하자면 요르단을 가기 전에는 몰랐다.

제라쉬를 보러 가는 걸 안 것은 일정표를메일로

받은 때이지만 이 때도 그냥 대충 시간 때우기 유적지

인가보다 했다.

요르단은 상상 그 이상의 관광지가 틀림없고, 그 상상이상이

바로 쫀쫀하고 찰랑거리는 모습으로 그릇에 담긴 물같다.

그만큼 가득하고 넘치는 알짜가 있다.

그게 바로 페트라, 와디럼에 이은 볼거리 ‘제라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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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쉬 입장권)

로마 알렉산더 대왕 때 제라쉬는 로마의 데카폴리스였다.

즉 암만이 로마제국으로 부터 인정받은 상업도시였는데

그 암만에 제라쉬가 있다.

암만 시내에서 48km 떨어진 곳이니 암만으로 봐도 무방하다.

제라쉬는 로마의 포로로마노나 에페소와 비슷한데 그 규모는 가장

넓고 방대하고 에페소만큼 로마시대의 카르도라든가, 성당자리

분수, 목욕탕 등이 잘 보존되어있다고 본다.

아직 채 발굴되지 않은 부분이 현재 드러나 있는 부분보다 더 많은데

정부의 예산부족으로 지체되고 있다고 한다.

(하긴 유네스코에서 지원해주고 있는데..모자라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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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지구상에서 로마유적이 가장 잘 보존된 곳이 두군데인데

그 하나가 에페소이고, 또 여기 제라쉬이다.

그러니 내가 흥분하지않고는 못배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햇빛에 따라 황금색이 되었다가, 베이지색이나 모래색으로

장미색으로 변하는 저각주들과 신전들을 보면 서둘러 어서어서

낱낱이 보고 스며들고,빠져들고 싶음,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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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경기장.

여기서 말을 달리고, 경기가 열리고

1500여명이 경기를 관람하던 ‘히포드롬’이다.

누가 물었다. 글레디에이터는 어디서 찍었나요?

생뚱맞기는…여러 곳에서 찍었는데 메인은 모나코라고 한다.

현재 그 시절 1/30의 규모만 남아있다고 하니 한 때 벤허가 살던

그 때 상당한 위용의 로마제국을 실감하고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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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발굴 중이라 길 가 옆으로 보물들이 떼굴떼굴구르듯이 잔뜩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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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웅장하고 방대함을 어떻게 사진에 담을까 고민에 빠졌다.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바로 시선을 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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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시무스 데 카르도.

알 카르도라고도 누가 발음했다.

로마시대 남북으로 남 길과 동서로 난 길을 따로 이름을 명명했는데

모든 로마의 길에는 이 두가지 교차로만 기억하면 된다.

카르도는 남북으로 난 길이다.

동서로 뻗은 길은 데 쿠마누스.

아브라함이 설명하는 걸 열심히 들었는데 다 까무룩히 잊었다.

물론 인터넷에 찾으면 다 나오지만(그래서 왜적나 했다)

짭짤한 맛도 다르고, 나오지 않는 잡설도 많아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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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알맞게 내리쬐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고 시간이 곱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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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충분히 주었음에도 늘 그렇듯이 모자랐다.

좀 더혼자 이리저리 배회하고 기둥 위 돌덩어리에 앉아

졸고 싶음도 간절했다.

돌들에서 향기가 나는 듯 하기도 했는데 어쩌면 일행들이

빠른지 쫒아가기도 바빴고 아브라함은 모든 걸 다 설명하기

위해부지런히도 걸었고 몹시 신나보였다.

내가와디럼을 빠져 나오면서 이제 써프라이즈는 없죠?

하자 아브라함이 말하길 "제라쉬가 있잖아요?"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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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디오니소스 신전이었는데바뀌어 성당이 있었던 자리.

이 신전은 미국팀이 발굴했다.

유적지 곳곳을 발굴한 팀들은 다 외국팀들인데 그들이 이름을

알아서 붙이고 그 설명을 다 입구에 적어두었다.

유네스코의 지휘 아래 각 나라들이 서로 참여하여 발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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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파에움.

분수.

대부분의 예술양식은 코린트에서 도리아식, 그리고 이오니아식으로

발전하는데 갈수록 모든양식은 단순해진다.

제라쉬에는 이 양식들이 어우러지면서 비잔틴양식이 첨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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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걸으며무슨 상념에 젖었을런지..

집으로 돌아온 지금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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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극장.

몇 개의 극장들이 있는데 남쪽 극장 등이 있지만

그 중에 가장 잘 보존되었고 크기도 가장 크다.

위쪽 계단 위 문안으로 들어서면 위로 나있는 잔디광장과

연결이 되기도 한다.

아래 제라쉬 근처의 집들.

암마도 그렇치만 대부분의 거주지는 산을 하나로

강남구, 송파구, 이런 식으로 구성되며

그리 높지않은 산에 빼곡히 주택지가 자리하고 있는데

그것 또한 하나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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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불을 다루던 제련기술이 뛰어났던 나바테인들의 도시에서

로마유적지로 오니 또 다른 세계로 온 느낌이었다.

그래도 머릿속에는 십자군원정 이후, 갑자기 사라진 나바테인들이

계속 전설속의 사람들처럼 남아서 맴돈다.

6 Comments

  1. 나의정원

    2014년 12월 27일 at 5:16 오전

    에페소와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또 다른 느낌을 주는군요.
    발굴이 완전히 된다면 그야말로 기가차고 코가 막히는 대장관이 펼쳐지겠단 생각이 듭니다
    정말 멋져요!   

  2. 벤조

    2014년 12월 27일 at 7:09 오전

    나바테안들이 십자군 원정 이후에 사라졌어요?
    말씀대로 인터넷에는 가이드가 말해주는 잡설이 없어서 재미없지요.
    아주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습니다.
       

  3. Lisa♡

    2014년 12월 27일 at 1:21 오후

    나의 정원님.

    아직 20% 밖에 안됐다는 말도 있구요.
    지금도 정말 굉장하더라구요.
    제가 다 못올렸지요.
    용량초과로 말이지요.   

  4. Lisa♡

    2014년 12월 27일 at 1:22 오후

    벤조님.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나바테인들을 아마도 아랍계로
    말하고 있긴 한데 십자군 그후로
    깜쪽같이 사라졌다고 해요.   

  5. Hansa

    2014년 12월 29일 at 1:23 오전

    로마신전, 경기장..
    로마식 건축물들의 폐허, 제라쉬를 봅니다.
    폐허이지만, 고전적 아름다움과 스케일은 여전히 멋집니다..
    추천!!

       

  6. Lisa♡

    2014년 12월 29일 at 1:47 오후

    한사님.

    로마 대단하죠?
    우리들의 눈을 즐겁게 하는 부분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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