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라쉬의 꽃 아프로디테 신전이다.
정말 아름답다.
아칸서스 꽃잎이 조각된 기둥.
주로 꽃잎은 서너가지 문양으로 조각이 되는데
아브라함씨가 다 말해주었는데 하나밖에 모르겠다.
기둥들의 색깔들이 여러가지가 섞여
우아함의 극치를 더하고 있었다.
제우스 신전을 제치고 아프로디테가
더 숭앙받는 제라쉬.
구르는 돌도 나뒹구는 돌도 다 나름 역사적 해석을 갖고 있어뵌다.
멋지다.
여러 각도에서 찍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아프로디테에서 많이 시간을 보낸다.
윗사진은 제우스 신전.
아프로디테에 비해 조금 얌전하다.
무너질 듯
포개져 있는 각주들.
색의 변화에 따라 각각의 아름다운 색감으로 표현된다.
하늘색과 더불어근사하게 어울린다.
다니면서 하늘 색에 많이 반했다.
환상적이다.
본래 기둥의 수가 12개인데 현재 11개 있다.
돌 사이에 열쇠를 꽂고기둥을 밀어열쇠가 움직이는 걸 보여준다.
본래세계테마기행 이런 프로그램에 사진작가 유별남씨가 나와서
보여준 것인데 우리도 따라서 해본다.
그러니 이 돌들이 얹혀있다는 말인데 무너지지 않고 있는 게 신기하다.
밀 때 와르르 무너질까봐 속으로 좀 떨었다.
잠깐 딸깍 움직였다.
다시 한 번!
못본 이들을 위해 아브라함씨가 힘껏.
다시 딸깍 움직인다.
신기함에 모두 소리지른다.
별 짓을 다하며 찍어본다.
5개가 다 들어가야 한다며 ㅎㅇ씨가 하는 말에
나도 다섯개 다 집어넣느라 개고생했다.
후후후.
각있게 균형잡아서 5개 다 사진 한 장에 넣기는 어렵다.
이제 슬슬 떠나야 할 시간이다.
요르단과도 이삼일이면 떠난다.
사실 제라쉬에 와서 많이 놀랐던 건
이렇게 큰 로마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점이다.
사진에 올린 부분 외에도 몇 개의 교회, 길, 기름집
물레방아가 있던 공방,목욕탕 등 방대한 양이다.
내가 찍고도 놀란다.
아름다운 저기둥들의 열을 보라.
로마가 번성했기에 과거엔 힘들었을 사람이 많더라도
우리에겐 이렇게 시간이 가고, 장소는 남아 즐겁다.
제라쉬는 성경에는 ‘거라사’ 라고 표기되었다.
사실 요르단을 다니다보면 디아스포라 이스라엘 이라는
단어가 떠나지 않는다.
다윗왕의 흔적이나 우레아의 죽음, 솔로몬왕이 다윗이
취한 우레아의 아내 바세바에서 난 둘째 아들이라는 역사와
성배의 행방 등, 에디오피아와 성배의 관계 등이 거론된다.
바로 옆인 이스라엘과는 정말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모세의 발자취라든가, 모세 형인 아론이 묻힌 곳이나
성경의 역사 속에서 오가지만 이렇게 또 로마시대 유적에선
엘렉산더대왕이나 하드리아누스황제의 이름도 올려보게 된다.
서로가 괴롭히고 당한 민족이지만 지금은 공존하는 부분도
이렇게 있는 것이다.
요르단이라는 나라, 그 공간적인 장소에서는.
파란 잔디가 좋아보인다.
어김없는 기도시간.
몰래 뒤에서렌즈를 당겨본다.
팁 통을 놓고 흥을 돋구는 악사들.
세 명인데 이 날은 두 명만 나왔다.
나와 몇 명이 박스 안에 팁을 넣는다.
다니다보면 여행시에 팁에 아주 인색한 이들이 반드시 있다.
제라쉬를 빠져 나오면서 20114년 영문판으로 페트라와 제라쉬
화보집을 망설이다가 샀다.
부페에서 무너질 듯 음식을 많이 담던 그 남자가 옆으로 오더니
날더러 빨리 사서 가란다. 자기도 살건데 내가 가고 나서 더 깍을 거란다.
아니 깍으려면 같이 깍을 것이지..
참으로 이상한 취향의 남자이다. 결국 사지도 않고 15달러 하는 걸
10달러로 무턱대고 부르더니 그냥 휙 간다.
제라쉬를 떠나는 것이 아쉬운 나는책을 결국 두 권 사고 말았다.
에페소, 포로로마노, 폼페이, 룩소르 신전 등
많은 유적지들이 떠올랐지만 폼페이가 가장 비슷하다는생각이 났다.
개념이 다른 곳인데도.
이집트의 그 거대한 신전들과는 비교하기 어렵지만
나름대로의 다른 감동이 있었다.
Hansa
2014년 12월 29일 at 1:22 오전
제라쉬의 수호신이 아프로디테였나봅니다.
신전 석주들이 아프로디테처럼 늘씬합니다. 하하
Lisa♡
2014년 12월 29일 at 1:48 오후
달밤의 제라쉬는 어떨까를 방금 상상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