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를 주차할 때 요즘들어 삐딱하게 되는 경우가 잦다.
그럴 때 나는 내려서 다시 반듯하게 대고는 하는데 그젠가
내가 약간 삐뚤어진 걸 보고 다시 타서 바로 파킹하는 걸 본
정옥이 "어머, 너 알고보니 완벽주의자구나" 한다.
완벽주의자.
나는 그런 완벽함을 갖고 싶거나 닮고 싶기는 하다.
내게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어쩐지 기분이 달콤해서 "그래?"
하고는 슬그머니 미소를 짓고 만다.
나는 완벽주의자 보다는 차라리 ‘현실주의자’ 라는 게 좋다.
현실앞에서 피하지 않고 내가 필요한 부분을 스스로 충족하게
만들어가는 영리한 사람이고 싶기 때문이다.
비현실적인사람만은 절대 되고싶지 않다. 그런데 오늘도
차를 비딱하게 주차해서 다시 내려서 바로 대긴 했다.
현실적이긴 하다, 누가 내 차를 긁기라도 할까봐…하는 맘도
있긴 하니까_____
미덕.
악인에게도 미덕은 있다고?
물론 있을 수 있다, 상대적이니까.
미덕이라는 말이 참 좋다.
누구는 섬긴다 라는 말이 아주 좋다고 했는데.
미덕이 있으면 악덕도 있을래나?
간혹 어떤 관계에 있어서 본의 아니게 악덕스런 행위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정말 상황에 따라 선과 악이
왔다리 갔다리 한다.
모든 상황에 대한 이해심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래도
정말 본의아니게 악해지는 경우가 있긴 하다.
악하다고 뭐 대단한 악은 아니겠으니 평소보다는 또는
나중에 다시 곰씹을 때 좀 심했나 하고 반성하거나 할 때.
브뢰겔의 ‘활 쏘는 헤라클레스’를 보다가 의문이 생겼다.
그래도 나의 질문이 좀 어리석거나 초딩같은 맘은 들지만
궁금함을 못 참고 "왜활은 없나요?" 하고 질문을 했다.
활 쏘는 남자가 활은 없다니, 어느 새 시위를 당기고 만
것일까? 그럼 저 남아있는 팽팽한 긴장감과 집중된 시선은
뭐지?
그럴 경우 내 질문은 아주 촌스러운 질문에 해당한다.
굳이 없어도 충분하게 의미가 전달된다면 오히려 없는 것이
더 강한 어필이 될 수도 있다.
그럴 경우, 생략이나 농축이라는 단어를 두고 얘기하자면
좀 더 고차원적인 단어는 바로 ‘농축”함축’이다.
함축된 그런 의미로 사라진 활은 없어서 더 나은 것이다.
돈 벌기란 이리도 힘이 드는 거구나.
회사에서 자기 포지션마다 나름 엄청난 고민과 스트레스가
각각 존재하는구나 하고 배우는 요즘이다.
은근 지점장의 눈치가 보이고, 그가 고민하는 걸 보면 공연히
죄 지은 자의 기분으로 변한다.
나이도 한참 아래일 뿐 아니라, 엘리트적인 분위기의 지점장이
굳어진 표정이거나 피곤해하는 걸 보면 신데렐라 콤플렉스가
도지기도 한다.
뭐라도 솔선수범해서 다 해주고픈 마음이다.
그러나 마음뿐, 해결을 시원하게 해주기란 얼마나 힘든가.
세상에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지 않은 다음에야 진실로진실로
살아남기란 이리도 힘들다는 것인가.
누군 그 금수저가 사람을 버린다고 하지만 한번이라도 금수저를
물고 태어나봤으면~~
김삿갓
2015년 1월 16일 at 7:00 오전
얼마전 조선일보 기사에도 몇번 나왔는데…
보편적으로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는
우리가 말하는 못 사는 나라들 인데 돈이 전부가
아니란 걸 실감 하는 기사 였었습니다.
저는 금수저 안물고 나와 얼마나 다행인지…ㅋ
아마 일찌기 부터 주색에 빠저 벌써 황천행 이였을 가능이 많음.
ㅎㅎ 좋은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____^
Lisa♡
2015년 1월 16일 at 12:20 오후
삿갓님.
맞습니다.
행복지수를 돈으로 살 수는 없지요.
금수저 물고 나왔으면 정말 주색잡기에 빠졌을런지는
경험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긴
하죠?
오히려 빚을 물려받은 아이가 더 잘되니까 말입니다.
지안(智安)
2015년 1월 16일 at 1:01 오후
이미 금수저물고 태어난사람 아녓음?
뒤늦게 캐리어 우먼까지 되고보니
세상 쓴맛을 경험 좀 하는거쥐~~ㅎ
그 열정 올 한해도 주~욱 이어지길..
Lisa♡
2015년 1월 17일 at 8:32 오전
지안님.
금수저 물고 태어난 거 아임.
절대저얼때…
후후후…오늘 주말오후를 한가하게
영화를 보면서 보내는 중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