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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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정서장애’ 라는 말이 뉴스에서거론된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정신적 문제가 많이 대두되지만

어쩌면 과다하게많은 병명에 시달리는 기분도 든다.

말을 만들어 갖다 붙이기만 하면 모든 병명이 생성된다.

지나치게 건드리지 말아도 되는 부분까지 건드려서

뭔가를 만들어내지 않고는 뭇베기는 모습이랄까?

그래서 별 것 아닌 문제도 커다란 병명으로 등장한다.

나의 경우도 허리가 약간 불편해서 간병원에서 요상한

이름을 붙여서는 많은 비용이 드는 충격파 등을 권한다.

생활하기 불편한 것도 없으며 내가 환자라는 생각이 들지도

않는데 진료기록서는 거창한제목이 붙여져 있다.

뭐든 장단점이 있고 호불호가 있겠지만 간혹은 이건 아닌데..

싶은 마음이 부쩍 드는 일이 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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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쉽.

내가 리더쉽이 있거나 카리스마가 있거나 어쨌든

1-2명 나오던 팀이 전원 출석으로 이어지고 있다.

뭥미?

실적위주인 영업회사라고는 하지만 일단은 출퇴근을

열심히 해야만 뭐가 일어나도 일어나고,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알게 된다.

누군가를 통해 그동안 일을 열심히 하지않았는데팀장이

좋아서 다시 일할 기분을 느낀다는 말에 흐뭇하다.

전체적인 사무실 분위기도 좋아졌다고들 하니 어쩐지

내가 약간은 기여한 듯 해서 살짝 우쭐해진다.

나는 확실히 책임감과 리더쉽은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다보면 그리 된다고…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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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이 차가운 걸 아이들은 좋아한다.

나는?

과일이 차면 싫다.

귤이 차다면 손으로 굴려서 따스한 체온을 불어넣은 다음

말랑말랑, 미지근한 귤로 만든 다음, 먹게된다.

아니?

과일을 예전보다 덜 먹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과일과 멀어지는 건가?

하긴 누구는 식후에 과일을 먹지않으면 이상하다니

사람마다 각자 다르긴 하다.

그래도 배는 아직 차가운 게 맛있긴 하다.

자주 먹게 되지는 않지만.

치아에 문제가 있다는 말쯤으로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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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하르트 리히터는 내가 좋아하는 작가 중의 한 명이다.

그의작품 ‘촛불’ 앞에 서면 늘 어느 영화의 한 장면이

기억나곤 하는데 그가 마구 휘저어 데깔꼬마니처럼 만든

추상적 유화에서는 뭘까? 를 고심하며 한참을 서 있기도 했다.

그런데 그가 사실은 그림실력은 형편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러므로써 느낀 점은운이 좋은 사람에겐 확실히

어떤 계기, 그러니까 운빨이 있다는 것이다.

어쩌다 만들었을지도 모르는 작품이히트를 쳐서자고 일어나

보니 완전히 바뀐 운명을 맛보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우연히 그린 그림이 마음에 들지않아 짓뭉개어버렸다가 문득

다시보니 그 뭉갠 자국이 아주 멋지고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흐린 그림이었다던가, 아니면 폴락처럼 물감을 우연히 흘렸는데

그게 완전히 다른 세게로 그를 이끌어 세계적인 작가가 되었든지

뭐 그런 이야긴데 여기서 나는 그런 우연도 또한 끊임없는

연습에서 나온 결과물 중에 하나다 라는 말을 하고싶은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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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청목

    2015년 1월 22일 at 9:29 오후

    春秋를 더하시니 ‘체험 삶의 현장’에서 터득하는 진리가 범상치 않소이다.
    나같은 사람이야 골수에서부터 ‘인생이란 運의 리듬에 좌우된다’는 신앙으로 사는 사람이지만, 어디 리사님처럼 천정부지 좌우활달하게 사시는 분이야 그럴 리 있겠냐 생각했었는데, 새해 벽두부터 한 수 가르쳐 주시니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게요. 運이란 것도 범사에 노력하는 사람에게나 찾아드는 거지 맨날 運타령이나 하고 자빠져 있는 사람에야 찾아들 리 만무지요.

    아무튼 새해부터 조짐이 좋아보여 기대가 큽니다.
    <正官年>이니 새해엔 한 자리 꿰 차실려나… 높은 데 올라가서 빈 자리 하나 있음 불러주쇼.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乞期待!   

  2. Lisa♡

    2015년 1월 23일 at 2:26 오후

    청목님.

    새해부터 팀장이 되었잖아요.
    해보니 내겐 관리직이 더 맞는듯 해요.
    다들 힘을 내기도 하고, 리더쉽이 있는 듯 하거든요.
    이러다 정말 관리자되는 건 아닌지.
    그런 기회가 있긴해요.
    나이가 어찌되는지 모르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
       

  3. 김삿갓

    2015년 1월 24일 at 2:27 오전

    제가 볼때 운은 세박자가 있어 그거이 다 같이 있어야 성사 되는 것 같습니다.

    운이 따러도 노력이 나 노우-하우 가 안받쳐 주면 말짱 허사고
    아무리 노우 하우가 있어도 노력 이나 운이 안 따르면 그 역시 무용지물이요
    아무리 노력 해도 노우하우 나 운이 안따르면 일이 안풀리지요.

    그러니 언제나 운이 따를 떄를 대비해서 노우하우 와 노력의 무공을 쌓아야
    하는데…. 저는 아직 운이 절 찿아 오질 않았습니다. ^___________^

    그런데 리사님은 저 3박자가 딱딱딱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 드리고 하시는 일 왕거미 똥구멍에 거미줄이
    줄줄… 핫팅 리싸!! ^____________^    

  4. Lisa♡

    2015년 1월 24일 at 9:01 오전

    요즘 삿갓님.

    신 내렸어요?
    아무리봐도 맞는 말만 골라서.
    하긴 아니가 어느 정도되면 말이죠.
    어지간하면 맞추더라구요.
    후후후…저는 3박자는 아니고
    어쩌다 뒷걸음질에 한 번 운이 밟힌 것 같아요.   

  5. 김삿갓

    2015년 1월 24일 at 10:55 오후

    신이 내린것 보다 수염좀 기르며 도를 딱는 척 폼을 잡아 봤더니…

    행동도 무거워 지고… 생각도 맞는 거만 생각 나던데…

    펄스날 이유 때문에 몇칠전 깍았습니다. ㅋ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    

  6. Lisa♡

    2015년 1월 25일 at 5:58 오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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