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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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인디고’를 보고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리뷰 올리는 걸

놓치고 보니 그후에 보는 영화들도 모두 피해가게 된다.

사실 ‘무드 인디고’는 ‘클라우즈 오브 실스마리아’보다도

먼저 본 영화이고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임에도 그게 시간이

그새 지나가버렸다. 오늘 누가 ‘바그다드 카페’ 이야기를 한다.

그 얼마나 오래된 영화인가? 하지만 누구나 콜링유를 기억하고

그 독일여자를 떠올리며 그 황량한 분위기와 피아노를 치던

흑인소년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오늘 ‘아메리칸 세프’를 보았는데 식사 후 였고, 마침 점심을

느끼한 걸로 먹은 직후라 속이 그리 좋치않았다. 빈 속이라면

모를까 기름에 지글거리는 걸 보고 있자니 힘들었다. 아름다운

요리가 나오지는 않았다는 말인데 게다가 슬그머니 졸음까지

겹쳐서 혼났다. 영화나 강의시간에 자주 졸게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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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가난을 원했던 모란디 전을 두 번 보았다.

처음보다 두 번째가 좋았다는 건 말할 것도 없다.

모란디가 돈에 대해 관심은 없다는 걸 아는 이는 다

아는 사실인데 여자매들이 모란디가 수입이 많아지자

원하는 곳에 땅을 사서 집을 짓기로 했다.

건축가가 유명화가 집을 짓는다니 신이 나서 화려하게

혼신의 힘을 다해 설계를 해서 가져와서 모란디에게 보란 듯

보여주니 모란디가 종이 한 장을 달라더니 세모 지붕과 네모

건물을 쓱쓱 그리더니 창문 4개와 문 하나, 그리고 사방에

창문을 해달라고 하며 종이를 건네주었다.

그래서 탄생한 세 번째 집에 대한 이야기 매우 인상적이다.

스스로 외롭게 살아간 모란디, 나는 그가 다른 사람보다

외로웠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나름 행복했을 것이다.

세이셜군도의 일몰보다 더 아름다운 뒷동네 오솔길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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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갓 오고난 후의 고속도로를 새벽6시에 달렸다.

엘라피츠제럴드의 감미로운 재즈선율에 몸을 맡긴 채

달리는 기분은 그저 그만이었다.

엘라피츠제럴드는 온갖 목소리를 다 지닌 여가수인데

짙은 다크쵸콜렛에 크런키가 씹히는 그런 맛이랄까?

아니면 뜨거운 커피에 연유를 타서 마실 때 그 고급스러운

마일드한 맛이랄까? 입맛을 다시게 할만큼 좋았다.

같이 공연한 루이암스트롱의 가래가 드글드글 끓는듯한

소리는 또 어떻구…뿌연 새벽의 공기가 찹찹하게 감기는데

그 속의 재즈신의 목소리라니 혼자 로맨틱 무드였다.

아들의 휴가에 맞춰 달리는 기분은 상쾌도 하다할까?

먼훗날 세월이 흐른 후, 얼마나 이 시절이 그리울까.

아들은 날개를 다친 천연기념물인지 하는 맹금류의 새를

구한 이야기를 내 차를 타자마자 하느라 바쁘다.

풍요로운 아침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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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연말정산에 해당되지 않는 돈을 벌었다.

그래서 서류준비를 하지는 않지만 곧 5월이 오면 종합소득세를

내어야한다. 뭐가 뭔지 모를 연말정산 서류에 대한 말이 많다.

미국보다는 우리나라 서류가 간단하다지만 다들 서툴다.

시간이 갈수록 모든 일처리에 컴퓨터가 없으면 안되는지라

나이가 들어도 반드시 컴퓨터를 배워야 한다는 말을 하고싶다.

뭐든 컴퓨터를 통하지 않고는 해결이 안된다.

이왕이면 일 년에 7500만원 이하로 벌어야 연말정산을 하고

그 이상이면 종합소득세로 분류되는지 5월이 은근 걱정이다.

세금에 대해 뉴스에서도 떠들지만 늘 그렇듯이 손해보는 쪽이

정해져 있다. 카드공제가 2800만원까지 된다고 하는데 그동안

쓴 카드영수증을 몽땅 버렸다. 영수증에 좋지않은 발암물질이

묻어있다해서 아예 손도 안대고 버려달라는 적이 대부분이다.

올해부터는 영수증도 꼬박꼬박 챙기려 하고 있다. 뭐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지만 그것도 하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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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Comments

  1. 청목

    2015년 1월 22일 at 9:35 오후

    남이 돈 벌었다는데 내 배가 왜 이리 아플까…

    컵이 이뿌요. 여분이 되면 한 개 보내주슈~   

  2. 순이

    2015년 1월 22일 at 11:53 오후

    영수증은 없어도 되구요
    국세청에 공인인증서로 로그인해 들어가면
    내가 쓴 모든 소비를 알 수 있어요.
    카드 쓴 총액, 보험료 교육비 그런것도 다 나와 있어서
    그것만 출력하면 되더군요.

    저는 적은 급여를 받는 월급쟁이라서 그런데
    리사님은 급여가 높아서 종합소득세 신경을 쓰셔야겠군요.
    점방 할때는 매번 세금 때문에 신경을 썼는데
    월급쟁이를 하니 그런 걱정이 없어요. ^^
    많이 벌어서 세금 많이 내는 건 기분좋은 일이지요.
    리사님 올해도 화이팅하세요.
       

  3. Lisa♡

    2015년 1월 23일 at 2:27 오후

    순이님.

    저는 종합소득세라 회계사님이 영수증 모으래요.
    약간 다른 모양이더라구요.
    연말정산은 국세청 들어가니 좌악 나오더라구요.
    ㅎㅎㅎ…..하긴 카드사에 청구하면 다 나올것 같아요.   

  4. Lisa♡

    2015년 1월 23일 at 2:28 오후

    청목님.

    여태까지는 그랬지요.
    앞으로는 자신없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ㅎㅎ
    배 아프다구요?
    정로환 잡수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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