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다?

gra_013.jpg

바그너를 언제쯤 이해하고 감동받고 좋아하게 될까?

바그너는 언제나 묵직하고, 철학적이고 지적이고 어렵다.

사무엘 윤.

바이로이트의 영웅으로 불리운다면완벽하게 바그너를 해석하고도

남았다는 말인데 오늘 그를 만나러 예전으로 갔다.

세련된 목소리라고 표현해도 될까?

자신만만함이 묻어나는 태도와 제스추어, 바리톤의 그 청아함.

(바리톤이 청아하다니 말이야~~)

노래 부를 때의 표정도 아주 그만이다.

아무튼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립을 했다.

그리고 임헌정이 지휘하는 부천필이 함께 했으나 목소리가 묻히는

연주에서는 갑갑함 마저 일었다.

일 층, 앞 줄에 앉지 못했음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다.

27_jpg.jpg

앞 줄의 어느 푼수끼가 다분한 여자가 말한다.

뒤를 돌아보면서 초면에..

여기서 지금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엉망이더라구요.

엥?

사무엘 윤을 보러와서 생뚱맞게 오페라 극장에서 하는

한국 뮤지컬은 왜 들먹이는겨? 초면에 말이지.

그리고 그 옆에 또 혼자 온 아줌마, 온 사방에 프로그램 샀냐고

물으면서 주접이란 주접은 다 떤다.

아줌마들의 근성이랄까, 확실히 대한민국 아줌마표 있다.

연주회에서 뒷사람 생각않고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기울여서

혼자 몰입하는 척 하면 그거 아니아니 아니되옵니다 이다.

뒷사람 시야를 가리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article-2264457-1702CF72000005DC-217_634x507.jpg

코스트코를 간다고 하면 반드시 누군가가 무얼 사다 달라고 한다.

나도 그런 일에 예외는 아니다.

누군가 태극당을 간다고 하면 곧바로 모나카를 사다달라고 하니까.

그럴 때 부탁한 걸 사오면 돈을 받기 참 거북하다.

그 금액이 1-2만원 정도일 때가 가장 난처한 미묘함으로 가게된다.

왜냐하면 내가 언젠가 상대에세 부탁을 했었거나, 혹은 다른 일로

신세를 진 일이 반드시 떠올라 교묘한 함수관계에 빠지게 된다.

그게 대부분의 사람들의 머릿 속에 떠오르는 불가분의 계산일 것이다.

그래써~~~~반드시 서로가 계산을 확실히 해야한다는 점이 대두된다.

그러면 가설라므네 앞으로의 모든 계산을 철저하게 하자는 거여? 뭐여?

gra006.jpg

남편의 절친승훈씨가 구노의 오페라 ‘파우스트’에 나오는

아리아 -황금 송아지-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리고 내게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내왔다.

"괴테는 종교의 구속에서 벗어났나요? 못벗어났나요?"

아리송했다.

나의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파우스트한테 물어보세요"

그러자 그가 다시 문자를 보냈다.

"난 파우스트와 안 친해서요, 리사씨 발이 넓으니 파우스트한테

물어봐 주세요"

"ㅇㅋ" 하고 간단한 문자를 보냈으니 이제 나는 파우스트를 만나야

하는 입장이고 구노의 오페라를 다 들어야 하고 메피스토 펠레스

까지 만나봐야 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문제는 만난다고 내가 알까?

imagesCA33VBSN.jpg

4 Comments

  1. 벤조

    2015년 1월 23일 at 7:28 오후

    남편의 절친을 보면 그 남편을 알 수있다?
    어려워. . .   

  2. Hansa

    2015년 1월 24일 at 2:55 오전

    앗, 리사님 태극당 모나카 먹고싶어요..

    부탁하면 계산을 정확히 해야한다에 (저는) 한표!
    하하

       

  3. Lisa♡

    2015년 1월 24일 at 9:01 오전

    벤조님.

    과연 알 수 있을까요?
    남편의 절친을 보고 그 친구인 남편을 요?
    완전 다른 취향의 남자일 수도..ㅎㅎ   

  4. Lisa♡

    2015년 1월 24일 at 9:01 오전

    한사님.

    우리집 가족들 모두 그 모나카의 팬이랍니다.
    늘 지나가다가 사곤 하는데 아이들이 없을 때는
    자제를 하곤 합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