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 2 롯데의 휘황찬란한 야경이 번지는 가운데 이틀 전에
미국서 온 젠틀맨을 만났다.
캐주얼한 차림을 한 그는 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얇게 보이는
겉옷을 입어 신경을 내내 쓰게 만들었다.
감기나 걸리면 어쩌나? 나만 따스한 밍크를 입어 미안하기도 하고.
회사 일로 왔다는 바쁜 남자를 보니 멋져 보이기도 하고, 주로 이야기는
나혼자 다 했지만 아주 즐거운 저녁이었다.
내가 웨슬리를 만난 횟수는 총 3번이다.
처음엔 그가 한국에 볼일이 있어 들렀을 때 시낭독회에 오고싶어했으나
시간이 맞지않아 따로 사카에서 오드리님과 만났던 처음.
그리고 내가 아는 동네분들 모시고 LA에 갔을 때 웨슬리가 공항까지
나와서 동네 할머니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었고 입도 즐겁게 해주어서
그 분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기억이 난다.
멋쟁이 남자가 매너까지 좋으니 당연히 부러운 시선을 내가 받았다.
게다가 다니면서 간식으로 드시라고 일일이 봉투에 간식을 다 챙겨서
주기까지 했으니 오죽 인기가 치솟았을까.
그리고는 이 번이 세 번째 만남이었다.
늘 그 만남의 시간은 짧았지만 느낌이 좋았고
사람을 부드럽게 만드는 재주를 가진 매끈한
남자라는 생각이 든다.
주로 내가 참새처럼 종알거리고 미소띤 얼굴로
바라보기만 하는 웨슬리는 엄청 착하고 잘 견딘다.
후후후….서울에 살았으면 이런 만남이 가능할까?
그게 그렇다.
아쉬움이 있는 게 더 낫고, 멀리 살아 몇 년에 한 번씩
보는 사이니까 연인도 아니고, 그저 오래된 친구같은 느낌?
그래서 좋다.
어깨를 나란히 하고 길을 걸을 때 거리낌이 없고 은근히
잘 생긴 그와 같이 걷는다는 으쓱한 심정도 생겼다.
검게 그을린 캘리포니아 특유의 그것에, 버터까지 살짝 녹아있는 모습에
부드럽고, 굴러가는 듯한 발음에 절대 서울적이지 않음은 있지만
어딘지 오래 전 멋을 부린 아버지들의 느낌도 배여있다.
어쨌든 딸 바보.
오늘 바쁜 일정을 마치고 돌아갔는데
웨슬리를 만나면 참 편하다.
물론 내가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나보나 어려서인지 스스럼없게 대하게 된다.
단둘이 만나도 아무렇지도 않으니 신기하다.
별의별 얘기를 다해도 부끄럽지도 않다.
블로그에 나온 그의 모습은 실물의 30% 정도만 보인다고 할까?
본래 그의 형 팬인데 어쩌다 팬이 상대는 못만나고 동생만. ㅎ
어쨌든 잘 생기고 옷 잘 입는 멋진 남자와 한 때를 보내고 나니
마음이 설레어서 오늘까지도 절로 흐뭇하다.
예쁜 그의 부인과 딸이 부럽기도 하다.
(대화의 메인은 내 일상과 영화 ‘아메리카 스나이퍼’ 였다)
땡큐~~웨슬리!
오드리
2015년 2월 5일 at 1:12 오후
그런 남자 애인하면 좋겠네…ㅎㅎ
Lisa♡
2015년 2월 5일 at 1:30 오후
ㅎㅎㅎ
난 오래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더 좋아.
사람관계는 모르는 거 지만.
안영일
2015년 2월 5일 at 11:53 오후
남여 동서야에따라서 **뉴-앙스**전달되리라 생각함니다 –뉴앙스 _참으로 난해한
몇글자를 적어봄니다 ㅡ
Angella
2015년 2월 6일 at 12:47 오전
리사님…
혼자 계탄날?ㅎㅎㅎ
안구정화에 마음도 시원하니..좋았겠따욤…ㅎㅎㅎ
Hansa
2015년 2월 6일 at 12:49 오전
응, 블로그에서 사라진 웨슬리님을 리사님이 캡처했군요…
하하
Lisa♡
2015년 2월 6일 at 12:57 오전
안영일님.
뉘앙스요?
Lisa♡
2015년 2월 6일 at 12:58 오전
안젤라님.
제가 전생에 복을 좀 지었나보네요.
ㅎㅎㅎ
Lisa♡
2015년 2월 6일 at 1:01 오전
한사님.
제가 완전 캡쳐해버렸습니다.
후후후…잘 도착했다네요.
미쿡에…그는 허니버터칩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