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가 속상하다며 자기의 인내심 자랑을 하려했다.
자랑인즉, 시동생에게 1500만원을 빌려줬는데 3년이 다 지나도
갚지 않고 있는데 언젠가는 받아야겠다며시어머님 돌아가시면
그 집을 팔아서 남매들이 나눌 때 받아야겠다고 한다.
그 시동생 사업이 망해서 생고생을 하고 있으며, 부인과 이혼까지
하고 갈 곳이 없어 여기저기 기웃대며 사는 중이란다.
부산에 있는 시어머님이 사는 집이 팔아도 얼마 되지도 않는다.
그 집 팔아서 그냥 시동생 주라고 내가 말하자 미쳤냐며 펄쩍 뛴다.
자기 딸 둘이 자매인데 한 명이 못 살면 분명히 도와주라고 말할 거다.
그런데 자기 남편의 동생인데 그렇게 모질게 굴어서 뭐가 좋은지.
내가 잘못된 것인지…남편과 둘이 천만원 들여 해외여행도 다녀오면서.
살다가 시동생 경우처럼 너무나 힘들 때 잘해주면 어디가 덧나나?
드뎌 주책바가지 아줌마가 나타났다.
바로 나다.
토요일 영화관람권을 의기양양하게 예매했다.
수트빨은 콜린퍼스다 단연 짱이야…하면서.
‘킹스맨’
아주 좋은 자리에 척하니 앉았다.
시작하기 1-2분 전에 젊은 커플이 나타났다.
자기들 자리란다. 어머…같은 자리다.
분명 이 영화관에서 이런 실수를 할 리는 없는데 하면서도.
"저기 가서 확인 좀 해보고 오실래요?" 하며 내 티켓을 주었다.
다녀온 그 젊은 녀석이 날더러 말했다. (속으로 미워하는 눈치가 그
어두운 영화관 안에서도 찔리듯 느껴졌다)
"아줌마! 일요일 티켓을 예매한 것이거든요~~~!!!!"
오 마이 가쉬.
형님, 거기 망할 것 같아요.
그럴싸한 브랜드들이 마구 빠져나가고 있어요.
거기…? 백화점이다.
유명 백화점.
그 정도란 말이야?
현재 우리의 상태가 말이지..
미국의 양적완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험한 꼴 본다지.
그동안 불경기 아닌 적이 없었다고 하지만 심각하다.요즘.
그 수많은 커피숍들이 난립 중이지만 제대로 돈을 버는 가게가
몇이나 될까?
조그만 커피솝을 하는 이모군에게 물어봤다. 잘 되는 거 같은데
한 달에 순수입 300은 되니?
턱없는 소리 말란다. 인건비도 나오지않는 상황이란다.
도대체뭐해서 먹고 살라는 거임?
여자들이 모이면 얘기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 요즘 차승원이다.
일명 차줌마.
"형님, 차 나오는 예능 보셨어요? 한 번 보세요"
일부러 어젯밤 족욕을 하면서 돈을 내고 재방을 봤다.
이 남자 괜찮은 남자네.
머리도 좋고, 마음도 좋고, 유머까지 있고 삶에 흥이 있어뵌다.
제대로 뭘 할 줄 아냐고?
요리하는 것 보면 탁하고 알아볼 수 있다.
지적 수준이 높거나, 내면 깊숙히 철학이 표나게 앉은 것도 아니지만
재미있고,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가까이 사는 이某 여인처럼 "나, 경기여고 나오고, 이대나와 독일가서
박사까지 하고, 딸부부가 판사인데도 왜이리 불행한거야?" 하는 사람보다
훨훨 나은 사람임을 말해 무엇하리오.
산포
2015년 2월 15일 at 4:48 오전
킹스맨. 클래식에 맞춰 터지는(?) 장면은 재밌던데요.
차승원 부인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농담이 요즘 유행한다네요. ㅎㅎ
나의정원
2015년 2월 15일 at 6:22 오전
ㅋㅋㅋ…재미나게 영화는 관람하셨는지요?
김삿갓
2015년 2월 15일 at 8:18 오전
그래서 영화는 계속 보시고 나왔습니까? 아님 일욜에 다시 갔습니까??
별게 다 궁금 하네요. ㅋ
그런데 킹스맨 ( king’s man, king’s men…) 한국말로 왕의 남자(들)
10여년 전에 나왔던 영화 아닌가요?
좋은 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____^
Lisa♡
2015년 2월 15일 at 9:54 오전
산포님.
맞습니다.
불꽃놀이처럼 터지는 장면들
매우 고소하고 신났지요.
정말 수트빨은 콜린퍼스 못 따라가지요.
Lisa♡
2015년 2월 15일 at 9:56 오전
나의 정원님.
부랴부랴 뛰쳐나갔더니 매니저가 지나가는 거예요.
다급한 김에 붙잡고 얘기하니 무전기로 자리 알아보고
2개 있다고 해서 카운터로 가서 바꾸고 들어갔지요.
제일 앞자리인데 뒤에서 3번째가 비어 있길래 계속 거기
앉아 문쪽을 흘끔거리며 보다가, 결국 우리자리로 갔는데
얼마나 마음이 편하고 앞자리가 좋던지..제일 좋더라구요.
넓고 편하고 잘 보이고…앞자리 강추!
Lisa♡
2015년 2월 15일 at 9:57 오전
삿갓님.
그러게요.
킹스맨들이 그렇게 변했나봐요.
스토리에 잠깐 소개됩니다.
007을 약간 비틀어서 복고풍과 최첨단을
가미한 그런 분위기랄까요.
오락영화인데 그런대로 재미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