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휴일인데 집에서 남편과 둘이 보낸다는 건 지루하다.
물론 잠을 퍼질러 자거나, 맛있는 것을 먹거나,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이런 종류는 냠냠이다.
그런데 그런 것만 24시간 곱하기 5를 하면 좀 그렇다.
그래써—–부산간다.
고속도로야 막히건 말건 일단 떠나는 것이다.
갈 데가 없어서 그냥 언니네 집으로 간다.
그다지 반기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가보려고 한다.
아예 통보를 했다.
내려간다고 오늘 밤 늦게도착한다고.
대답이 미진….하지만 그냥 모른 척 하고, 뻔뻔하지만.
황금색 돈봉투를 마련했으니 용돈만 두둑하게 넣어서.
2월은 악몽이다.
어딜가나 되는 일이 없다.
모두가 꽁꽁 움츠린다.
팍팍한 삶이다.
명절 분위기도 그저 심심하다.
그래도 말이지, 차는 밀린다.
88도로는 낮부터 가득한 차들로 빨간 불들이 즐비하다.
가게들은 많이 문을 닫고 설채비를 한다.
나는 명절이 싫다.
평범한 날들이 좋다고 누군가 말한다.
아무리 그래도 명절은 있어야 한다고 이 연사 강조하고 싶다.
아들이 새벽에 문자다.
휴가를 미국으로 갔는데 5일간 휴가를 마치고 한국으로 오는 날.
‘엄마, 어떡해? 비행기 시간 한 시간 남기고 일어났어’
앗싸라~~~~~~…띠용띠용이다.
잠을 화들짝 깼다.
군인인데.
어쩌나.
하루 여유는 있다만..머리가 급고속회전을 한다.
대한항공으로 전화? 이 새벽에…어쩌나…
40분후, 문자도착.
‘엄마, 도착’
‘비행기 탔어’
엄청 궁금했다. 그 아이는 어떻게 그 시간에 비행기를 탔을까?
그리고 무사히 도착했다. 신기하다.
팀장들을 소집한 지점장.
새파랗게 젊은 그가 엄마뻘의 우리에게 살짝 소리를 지른다.
오 마이 갓.
표정관리 하기 정말 힘들다.
얼마나 힘들면 그럴까 싶다만 적응이어렵다.
팀장이 이런 자리라는 건 알았지만 이게 뭥미?
그래도 회사 다니는 기분난다.
암만봐도 지점장 하기도 힘들다.
쉬운 자리도 없다.
나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한 건 틀림없다.
그래도 아좌~~~~~!!!
새로운 사람들에 반하고 있는 중이다.
여자들이 정말 좋다, 갈수록 더더….재밌다.
내 삶의 활력은 멋진 여자들이라는 말?
청목
2015년 2월 18일 at 8:02 오전
설 명절을 재밋게 보내시고 계신갑소.
부산 오시면 해운대 바닷가에서 <청목>하고 소리치면 어떤 얼띠기 인간이 나타날지도 모르지요.
암튼 진짜 새해 복 많이 받으슈~~~~~~근데 새배하는 문패에 걸린 저 아인 누구요? 손주 볼 나이는 멀었는 줄 아는데…
Lisa♡
2015년 2월 21일 at 2:01 오후
설을 부산서 잘 쇠고 왔습니다.
해운대는 수없이 오갔지만 이름을 부르지 못했군요.
ㅎㅎㅎ
매일이 왜그리 잘 가는지..후후
문패에 있는 아이는 우리 딸이지요.
어릴 때 모습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