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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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이 말하길 내 글을 읽다보면 매우 행복해 보인다나?

맞다.

행복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민이 없거나, 삶에 만족을 100% 하거나

모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거나 그런 것만은 아니다.

단지 나 자신이누릴 수 있는 만큼의 내 삶 속에 여유를 갖고

즐기거나 그 시간을 탐하는 것 뿐이다.

아무 것도 하지않은 채시간을 흘러보내거나, 사람을 무심히

지나치거나, 혹은 모든 사물에 애정없이 대하거나 그런 게

아니라면 나머진 애타심, 혹은 애사심으로 살아가다보면 그냥

즐거워지고 생기있어지는 것 아닐까?

매일매일이 고민이고, 매순간이 고통이지 않은 때가 있을까?

하지만 남이 볼 때 아파도 아프지않아 보이거나, 슬퍼도 그리

슬퍼보이지 않는다면 그건 나름 성공한 포커페이스를 가졌거나

진짜 즐겁게 살거나 둘 중에 하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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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하게 들어간가게에서는 새로 차린냄새가 자욱했다.

상큼한 나무 냄새라든가, 새것같은 포장들, 그리고 때묻지않은

벽지와 진열대, 손이 가지않은 물건들이 진열되어있다.

빨간 독일 크리스탈 잔을 들었다 놨다 하다가 더 이상은 내 집에

둘 곳이 없다는데 미치자 포기를 하고, 그래도 구석구석이 눈이

가지않은 물건들을 찬찬히 매의 눈으로 바라보고 살피다가 드뎌

띠띠띠….포착한 물건.

두둥~~~그건 바로 찬합.

손잡이가 달려있는 냉난방용 찬합이었다.

그걸 두 가지 색으로 집어들자 진이묻는다.

"그걸 들고 어딜 갈건데?"

"소풍갈거야"

까르르 웃으며 아마 아닐 걸 하는 표정을 짓는다.

칫, 나 정말 봄이 오면 산에 들에 맛난 반찬해서 소풍간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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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브라운 부츠 한 켤레를 선물로 받았다.

살다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복도 많치.

아침에 차를 태워서 가는 눈웃음치는 예쁜 경아씨가 있다.

같은 동네에 살고 같은 회사에 근무하니까 당연히 내 차로 모신다.

게다가 내 팀원이고, 까다로운 편이고 세련되었다.

TV에서 하는 홈쇼핑을 보다가 진이가 산 부츠를 보고 우리들이 다

예쁘다며 사고싶다고 하자 내 사이즈를 묻더니 주문했단다.

18일에 잠깐한 순간에 나를 위해 기꺼이 주문을 한 것이다.

아이 참…(친하게 지내)

내가 무릎의 애먼 니트스타킹을 뜯으며 눈을 아래로 깔고 뜨지 못하자

"아이고, 스타킹 다 뜯겠네—-고만해" 한다.

룰룰랄라….내가 확실히 천복은 타고났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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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쇠, 인색함,대책없음인Y가 전화다.

갓 결혼한 딸이 아프단다.

"왜?"

갑자기 턱이 엄청나게 아파 병원을 가니 MRI를 찍으란다면

그 비용이 70만원이나 한다고 울상이다.

"실손보험은 안들었어?"

다른 건몇 개들면서 그건 안들었다니 말도 안된다.

게다가 그냥 못찍게 하겠단다.

"왜?"

찍었다가 아무 이상없으면 그 돈이 너무 아깝단다.

할 말도 없고, 해줄 말도 없으니 내가 전화 끊자고 했다.

부글부글~~~ 한 두번도 아니고 그녀의 저 가눌 길 없는

인색함은 어디에다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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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TRUDY

    2015년 2월 25일 at 5:46 오후

    Y가 바로 나같은 인물이네요. 훗!
    MRI 그거 나도 지난해 처음으로 찍어 봤는데
    무슨 소음이 그리큰지 기계속에 눈 가리고 누워서
    두려움에 30여분을 덜덜덜~ 다신 안 찍고 싶더라는…

    나 경상도 여자! 뒤끝없음!! 무슨 소린지 아시죠?   

  2. Lisa♡

    2015년 2월 26일 at 11:23 오전

    트루디님도 인색하세요?
    ㅎㅎㅎ
    뒷끝요?
    없으,세요?
    다행입니다.
    저는 좀 있거든요.
    그런데 무슨 소린지는 모르겠네요.??   

  3. 김삿갓

    2015년 2월 26일 at 9:23 오후

    나무향내 좋치요~!!

    기차에서 나오는 엄청난 디젤엔진 매연에 주로 공장들, 정유소들 같은 공기가
    탁탁하고 메케한 곳을 자주가는데 연방 법상 저런 화공약품이 들어 있는 기차들
    을 끌고 다닐땐 젤 앞에 화공약품이 아닌 기차를 범퍼 (자동차 범퍼 처럼) 로
    달고 다녀야 합니다 그러니까 기차 머리와 위험물질들이 들어 있는 화차들 사이에
    안전한 기차 한대 또는 두대를 끼워 놓는거지요. 그런데 가끔 가다 뚜껑이
    없는 원목 이나 재목들 실은 기차를 범퍼로 쓰는데… 산에서 금방 잘라 실은
    원목들 나무 향내 죽여 줍니다. 워낙 메케한 공기중 나는 거라 상대성 으로
    그 향이 더욱 진하게 나는 것 같아 일부러 걸어가서 냄세를 킁! 킁킁!1 킁킁킁!!1
    맡으면 정신이 맑아 지는 느낌이 나는것 같습니다.

    리사님 인사드리러 왔다 가유~!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_^   

  4. TRUDY

    2015년 2월 26일 at 9:48 오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한국에서 유행하던
    하트게임 아직도 열광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런거에 도무지 관심밖이라서.. 힌트가 되시려나..

       

  5. Lisa♡

    2015년 2월 27일 at 12:56 오후

    삿갓님.

    나무 향내 정말 좋치요.
    그 무엇도 따라 갈 수 없다는..   

  6. Lisa♡

    2015년 2월 27일 at 12:57 오후

    트루디님.

    ㅋㅋㅋ….
    심각하게 생각했나보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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