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길다란 골목이 있는 동네를 갔다.
사람들이 그다지 생기있어 뵈지않음은 물론이고 나를 이상한 나라
에서 온 듯 아래 위를 찬찬히훑어본다.
뭔가 생소한 낯선 느낌?
나와 나이가 같은 고객을 만났다.
나보다 6살 많은 내언니보다 더 들어보이는 외모다.
힘들게 살아온 티가 역력하다.
그와 달리 사람은 너무 좋고 내가 좀 더 같이 있어주길 원한다.
미안하다.
그 골목에 낯설은 내가.
뒷꼭지가 편하지 않은 채 그 골목을 빠져 나왔다.
시간이 멈춰버린 그런 길에 접어 든 느낌이 종일 내 뇌리에서 벗어나질
않는다. 그리고 하루내내 가슴이 아프다.
어제 위 꼭지를 쓰고 도저히 못참고 10시가 넘어서자 바로 잤다.
푹 곯아 떨어진 모양인지 아침에 개운해졌다.
그리고 오한이 좀 있을 듯 하던 내 몸상태도 오갱끼데쓰네~~
잠이 10시 되자 오는 이유는 노화? 피로? 뭥미?
그래도잠이 오고 곯아떨어지는 내가 좋아진다.
구멍가게에 앉아있었다.
처음 가보는 골목에 모두가 생소함 그 자체였다.
구멍가게는 작고 비좁고 물건들도 그 량이 작고 가난했다.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 한 분이 오셨다.
5000원을 주더니 어제 빌려 간 돈이라며 잔 돈 2000원을 받는다.
그러니 어제 그 할머니가 구멍가게에서 3000원을 빌린 것이다.
왜 이렇게 빨리 갚냐고 하니까 잊어버린다면 주는 게 정상이란다.
곧 이어 어딘지 20% 부족하시게 보이는 남자분이 4000원을 내며
담배를 달라고 한다.
경제적 이유와는 상관없이 담배는 여전히 팔린다고 한다.
잠시 후, 웃음기 서린 얼굴로 나를 뚫어지게 보는 한 아주머니가
5000원을 내더니 순창고추장을 달라고 한다.
잔 돈을 주었나..기억 나질 않는다.
왠지 내가 시장놀이하는 한 가운데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자연, 시간, 인내.
이 세 가지만큼 모든 걸 이겨 낼 수 있게 하는 건 없다고 아침
라디오 멘트에서 나온다.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누구나 다 이 아픔도, 이 고통도, 이 괴로움도 다 지나가리라.
이런 말을 자주 하고, 자연은 치유력이 확실히 있고도 남으며
인내심만에 많은 것을 무마시키고 역량을 키워주기도 한다.
가끔 자연의 변화에서 정말 많은 걸 배우고 느끼고 정답같다.
세상에서 정답을 찾기란 얼마나 어려운지.
인내심에서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모자람에 지지 않을 정도인
내가 인내심 운운한다는 게 어울리지 않지만 말이다.
벤조
2015년 3월 20일 at 4:21 오전
10 시에 골아떨어지는 것은 건강한 증거라는데 한표.
잘 주무시고 미녀되세요.
Lisa♡
2015년 3월 20일 at 3:39 오후
그러게요~~
요즘 10시만 되면.
오늘은 예외입니다.
오랜만에 놀다가 지금 들어왔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