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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姬가 투덜댄다.

집에 있어도 왜그렇게 일이 넘치는지 계속할 일이 넘친단다.

그렇고 말고.

집에서 일을 하자하면 할 게 산적해있어 종일해도 그게 마무리

되기란 참말로 쉽지 않다.

나누어서 세분화한 채 일을 하다보면 하루하고 나면 다시 원위치.

그러니 일이란 늘상 해야한다는 결론에 으른다.

여기를 정리하면 저기도 해야하고, 여기를 닦고 나면 저기도 닦고

모르고 넣어둔 물건들이라도 발견하게 되면 그 일로 인해 일어나는

충족감은 한층 상승되기도 한다.

쓰려고 샀다고 구석에 쳐박아 둔 용품이라도 찾아내면 기분은 좋다.

고로 결론인즉, 가끔 정리와 정돈을 해야한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 그랬는가?

아니다. 오랜만에 책이나 읽으며 한가하게 보낸 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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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봉지를 들고 다니자 사람들마다 놀라거나 웃는다.

들고 다는 약이란 비타민C, 오메가-3, 프로폴리스, 칼슘,

마그네슘, 달맞이유 등인데 집에 두고 먹으려면 잘 먹지

않게 되어서 비닐에 아예 쏟아부어서 들고 다니며 점심 후

잊지 않으려고 애쓰면서챙겨 먹는다.

그게 사람들 눈에는 신기하거나 특이하게 보이는 모양이다.

그런 영양제를 챙겨 먹으면 확실히 피로는 덜하다.

수면을 충분히 취한 다음에 오는 편안함 비슷한 것이 온다.

누구는 챙겨서 먹으라고 하고, 누군 밥만 잘 먹으면 된단다.

누구의 말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 내가 필요하면 마음이 가는

대로 먹으면 된다.

특히 비타만C와 오메가는 떨어뜨리지 않고 먹는 게 좋다.

오메가-3를 잘 못먹어서그 냄새가 올라올 때는 역하고 진짜

견디기 힘든 비린내가 올라온다만.

이것들을 먹은 후엔 늘 물을 충분히 먹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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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상하게 사망하는 이들 얘기를 듣게 된다.

ㄹ의 아주버님이 졸지에 사망하셨다고 하는 소식이다.

소주를 7병을 마신 후, 곧 돌아가셨다는데 자세한 내용은

길다고 하니 모르겠지만 하필이면 소주를 7병이나..

친구의 전남편이 운전 중에 뇌경색으로 죽질않나, 세상엔

별의별 이유들이 다양하기만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죽음에 대해 멀게만 생각한다.

70살이 되면 그제야 말로만 곧 가까이 간 듯 하지만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나도 그럴 것이다.

요원한 이야기, 남의 일, 내게는 일어나지 않을 사건 등등

하루하루의 삶이 죽음이라는 완성된 하나의 삶을 행해 걸어

가고 있다는 건 다 알고 있지만 자신과는 멀다고 믿는다.

하긴 요즘의 문제는 아파도, 병에 걸려도 바로 사망하는 게

아닌 끝까지 아플 거 다 아프고 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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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가 자기 머리를 아주 숏커트로 짧게 잘랐다는 문자다.

아니..본래도 머리가 짧은데 더 짧으면 어쩐다는 거야?

아주 싹뚝 깍았고, 집 베란다에 있던 화분들도 정리해서

20여개를 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이젠 사진과 책들을 정리할 거라고 한다.

그러면서 늘상 하는 말은 자기 장롱이 아주 비싼 자개장롱인데

결혼할 때 제법 주고 산거라며 누가 달라고 하면 주겠단다.

헉!

그 구닥다리를 누가 가져간다고?

그 말 할 때마다 말문이 막힌다.

나도 내가 바싸게 주고 산 거라면 내게만 귀한 것으로 안다.

시간이 지나고 쓸모에 대한 얘기가 거론되면 이젠 뭐든 가볍고

쉬운 편한 것들만 선호한다.

심지어 리사이클 회사에서도 아주 쓸만한 물건 아니면 대걔

갖고 가지 않는다. 와서 보고도 돈 안된다 싶으면 버리라고 하고

그냥 가버리는 게 요즘 세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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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Comments

  1. 김삿갓

    2015년 3월 22일 at 5:35 오후

    요즈음 올리시는 사진들이 다 당분이 풍부한 것 들만 올라 오는듯 한데
    단게 요즘 끌리시나요? 저는 요즈음 꼭 아침에 쪼꼴렛과 커피를 마십니다.
    커피는 블랙 이지만…. 쪼꼴렛으로 달아진 입안을 쓴 커피로 극처방 하는
    맛도 좋은것 같습니다. ㅋ

    예전에 다니던 회사 에서 저와 같이 은퇴한 사람들중 벌써 많이들
    저세상 으로 갔습니다. 이상 하게 은퇴 바로 후 일주일 이 멀다
    하고 하나 둘씩 가더 군요. 몇년동안을 그러더니… 요즈음은 잠잠 합니다.
    아마 저 세상 가는 것도 때가 있는듯 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단것 너무 잡수시지 마시고… 좋은 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   

  2. 빈추

    2015년 3월 23일 at 3:26 오전

    버려~,제가 예전에 옆자리에 있었던 경리팀장한테 "버려~" 그랬거든요.
    매일 업무에 허덕이고 끙끙대며 일이 많다며 전표들을 끓어앉고 있기에 버리라고 했죠.
    어디다 버리냐고 하기에 앞자리에 앉아있는 과장이나 대리한테 버리라고 했거든요.
    저는 앞사람한테 대부분의 일들을 버린상태라서…지금도 마찬가지지만.ㅎㅎ

       

  3. 나무와 달

    2015년 3월 23일 at 5:42 오전

    육식을 주로하는 서양인들에게는 각종 영양제가 많이 필요하지만, 채식 위주의 식단을 꾸리는 우리 동양인들에겐 영양제가 그닥 필요 없다는데요…
    우리 밥상에서 섭취하는 음식물 대부분이 부족한 비타민으로 가득 채워져 있으니까요..
    굳이 드시려면, 비타민C 정도만 드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저도 요즘엔, ‘죽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편입니다.
    무서워요….ㅎㅎ
    하지만 인간의 삶이, ‘생로병사'(生老病死)인 걸 생각하면, 오래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살아 있을때 건강하게 살다가 죽는게 제일 큰 행복인 것 같습니다…   

  4. Lisa♡

    2015년 3월 23일 at 11:58 오전

    삿갓님.

    사실 저는 단 것 그닥 좋아하는 편이 아니거든요.
    와인도 텁텁하고 단맛이 없는 걸 즐기고
    과자류도 거의 먹지 않습니다.
    쵸콜렛이나 아이스크림도 마찬가지로 별로.
    근데 몇 가지 좋아하는 게 있긴 하답니다.
    마카롱 류인 다쿠아즈나 모나카, 젤리 뭐
    이런 종류요~~ㅎㅎ   

  5. Lisa♡

    2015년 3월 23일 at 12:07 오후

    빈추님.

    호호호호…
    버리는 상대가 좋아할런지 모르겠습니다.
    앞사람은 어디로 버리나~~~ㅋㅋ   

  6. Lisa♡

    2015년 3월 23일 at 12:08 오후

    나무와 달님.

    비타민 C와 오메가 정도면 좋을 듯.
    인간의 삶 자체가 생로병사이다보니
    정말 도망갈 수 없는 진실이지요.
    되도록 병없이 살다가야 할텐데 말이죠.   

  7. 푸나무

    2015년 3월 24일 at 4:53 오전

    나는 남들이 약을 먹으면 나도 하다가 하루도 안가요. ㅋㅋ
    나도 리사님처럼 먹고픈데..
    덜피곤하면 피부에도 좋을것 같고…   

  8. Lisa♡

    2015년 3월 24일 at 2:18 오후

    푸나무님.

    영양제가 있다면
    다 챙겨서 일일이 드세요.
    도움이 조금은 될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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