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말을 또 하고, 또 하는 진엄마가 만날 때마다 피곤타.
그렇다고 너 왜 자꾸 한 말 자꾸하니? 할 수도 없으니
볼 때마다 듣고 견디려니 보통 일이 아니다.
좋은 말도 자꾸 들으면 지겨운데 별 말도 아닌 다들 아는
말을 10번 정도를 되풀이 하니 이 관계를 지속해야 하나
어째야 하나 여간 고민이 아니다.
게다가 인상까지 잔뜩 찡그리면서 말할 때는 고통스럽기
까지 하니 참는데도 한계가 있는데 이 일을 어쩌누.
‘세이셜군도’라는 단어가 도저히 기억이 나질 않았다.
내가 늘 기억나지 않는 러셀 크로우 만큼이나 갑갑했다.
글레디에이터는 기억나는데 러셀 크로우는 도저히 기억
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니 말이다.
세이셜군도의 경우는 아프리카나 마라톤, 한현우 기자
까지 기억나는데 세..까지만 기억나고 나머진 도무지..
꼭 그런 장면에 부딪치곤 하는데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일이다보니 나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그런데 그 세이셜군도에는 언제나 가보나. 누군 신혼여행
으로도 가고 하던데 이름 되새기에도 애를 쓰니 가보긴
영 글렀나보다.
손을 비었다.
그런 경우는 거의 없는 살림의 9단인데 식칼에 그만.
우엉을 썰다가 요리사들처럼 가지런히 그것도 아주 빠른
속도로 채를 썰듯이 착착 썰어보고 싶은 충동이었다.
그게 잘 나가다가 삼천포라고 왼쪽 엄지손가락의 윗부분
그냥 쑹덩 썰어버리고 말았으니 피가 한바가지다.
귀걸이 한 부분의 구멍이 붓고 빨갛게 되더니 급기야는
따갑고 딱지 비슷한 진물이 마른 것 같은 현상으로 까지
번지더니 아팠다. 그래서 벼르다가 후시딘과 과산화수소를
엊그제 샀는데, 웃기는 건 며칠 간 아프던 귓구멍이 세상에
약을 산 날부터는 깔끔하게도 나았다. 그러고보니 후시딘을
공연히 샀나 싶었다.
그랬으나 공교롭게도 손을 비었으니 그 후시딘을 여기에
바르라는 그 분의 뜻이로서인가?
가끔 어쩌다 벼르던 약을 사면 나아버려 그 연고같은 경우
쓰지않고 모셔두었다가 몇 년을 모르다가 버리는 경우가 허다
한 까닭에 칼에 비어버린 손가락이 되려 반가움마저 인다.
대리기사를 불렀다.
현정화 사건이나 노홍철 사건이 있다보니 가까운 거리에
몇 잔 되지도 않는 술에 대리기사를 부르게 되었다.
낮에는 신발가게를 하시는 분으로 (알바인지도 모른다)
밤에 대리기사로 투잡을 한다는 분이셨다.
제대로 된 대리기사의 경우 자동차 보험을 두어군데나
들고 일을 할 수 있다는데 그 보험료가 한 달에 약 18만원
정도가 나가고 따로 회사에 내는 수수료가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대리기사에게 만원을 주면 결국 남아서 챙기는
몫은 6000원 정도라고 한다.
내가 그들을 구해주거나 경제를 책임질 필요는 없겠으나
대리기사들의 건투와 안녕을 빌게 된다.
누구나 사업에 어려움이 있는 남는 장사를 해야하지만
대리기사들을 고용하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차에 대한 보험은
책임지고 들어주어야 하는 건 아닌지 하는 맘이 불쑥 인다.
김현수
2015년 3월 24일 at 9:59 오후
Lisa 님,
치매조심, 칼조심 하소! (봄바람도 조심하고..ㅎㅎ,)
안영일
2015년 3월 24일 at 11:41 오후
현대사회의 주방 기기 식칼 아주 예리함니다 ,연고보다는 먼저 지혈제(예전이름으로 다이아찐 가루 ,..없으면 아스피린을 으/깨애바르면 지혈이 됨니다 )다쳐서 옆에서 세세 해주는 사람도 없고 고생하셨을것 같슴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칼에 선듯베이는 쾌감도있다하고 저같은 경우 그런 부류입니다 ,즐겨보는 동네 이웃의 생각입니다
Lisa♡
2015년 3월 25일 at 2:17 오후
안영일님.
바로 지혈했습니다.
고맙습니다.
Lisa♡
2015년 3월 25일 at 2:19 오후
현수님.
칼에 잘 베이지 않고 늘 종이나
회일에 잘 베이는 편인데 어젠..ㅋㅋ
실은 음주칼질이었거든요.
김삿갓
2015년 3월 26일 at 12:19 오전
에구구 조심 하시지 그랬어요…
아니 근대 왜 리사님이 손가락 베었다는데 내 손가락이 아픈것 같지??
세이셜 은 한국서 가려면 어찌 가고 뱅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궁금 하네요. 그런데 그쪽 해적들 땜 위험 하지 않나요?
저는 월남 다낭을 가고 싶어용…ㅋ 근데 너무 멀어서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_____________^
Lisa♡
2015년 3월 26일 at 1:03 오후
멀면 가는 것도 이젠 포기하게 되지요.
가까운 곳만 가고싶어지는 게 아무래도
이젠 멀면 무섭고 지겹지요.
김술
2015년 3월 27일 at 1:00 오전
ㅎㅎ
제목이 연고이기에
후시딘, 마데카솔을 생각했는데 맞군요.
음주 운전보다
음주 칼질이 더 위험해 보입니다.
혹시 칼 들고 묻지마…하실까봐…ㅎㅎ
좋은 봄 날, 즐기시기 바랍니다.
청목
2015년 3월 27일 at 2:24 오후
똑같은 말을 하고 또 하는 증상을 <반향언어증-메아리증, echolalia>라고 합니다. 일종의 병이지요. 상대하기엔 인내를 필요로 합니다.
음주 칼질엔 벌점이 얼마지요? 가사업무정지에 속하지 않나요?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이 덤벙대는 건 유쾌한 코미디를 보는 느낌입니다.
연고 산 돈이 아까워 베인 손이 반갑다니, 세상에!!!
Lisa♡
2015년 3월 29일 at 3:24 오전
술님.
좋은 봄날입니다.
산수유랑 매화가 벌써 피고
향기도 솔솔 날 지경입니다.
후후후….연고 효과 좋아요.
Lisa♡
2015년 3월 29일 at 3:25 오전
청목님.
반향언어증, 메이라증 재미나요.
특히 메아리증이 써먹고 파요.
주변에 메아리증이 두어명 있거든요.
가사업무 정지 당해야 하는데…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