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너 좋아하는 비온다"
했더니 바로 답장이다.
"내일도 오면 좋을텐데.."
그러게 말이야.
늘 비가 오고 더 왔으면 하는 마음일 때는
김소월의 ‘왕십리’ 라는 詩 가 떠오른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댓새 왓으면 죠치.
~~가도가도 왕십리 비가 온다.
인제천에 바닥을 드러낼만치 말랏더니
어제 비가 그래도 소리내면서 내렸다.
늦은 밤 창을 열고 들으려한 빗소리는
사실 10시도 되기 전에 그치고 말았다.
여자들은 메뉴얼을 읽기나 지도를 보고 길찾기나 혹은 고장난
기계 등을 만지거나 고치는 일에 서툴다.
가까이는 핸드폰이 별 일로 아닌 걸로 잘 되지 않아도 쪼르륵
동네 전화기 판매점으로 달려간다.
가보면 별것도 아니었음을 늘 알게된다.
예를 들면 무러 잘못 눌러서 먹통이 되거나, 정지화면이 되거나
게임이 안되거나 톡이 안되기도한다.
나는 비교적 그런 면에서는 능통한 편인데 오늘은 스스로 라벨지를
만들어서 인쇄하고 그 툴을 이용해 주변에도 만들어주고 하는 작업을
하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근래에는 엑셀을 이용해 작업도 하다보니 슬슬 그런 일에 재미가 붙는다.
미스 군지렁이 있다.
늘 혼잣말을 하는가하면, 계속 군지렁거리며 내게 뭐하는데
대체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이고 입속 말이다.
"군지렁~~군지렁~~"
그러다 내게 묻는다.
"나 예뻐요? 내 머리색 어때요?"
사실 그녀가 내게 말을 걸어온 대부분의 주제는 외모이다.
"너? 입이 크고 튀어나왔고, 눈이 찢어지고, 광대뼈가 툭 튀어
나와서 아주 개성있어, 그러니 옷은 얌전하게 입어봐~~ㅎ"
화내지 않는다.
늘 옷을 야하게 입는 편이라 눈에 가시인 부분이 많아 한 말이다.
그녀가 남을 말을 귀담아 듣는 걸 본 적이 없고 자기 외모에 관한
얘기 외에는 듣는 걸 못봤다.
진리는 절대적인가.
비교적 여러 부분에서 다양하게 최고이거나, 혹은앞뒤 생각해서
내가 고르거나 정할 때는 나는 그게 맞다고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들관점이 다르고, 의견이 다를 수 있다.
늘 내가 옳다고 하기 어렵고, 그 속에 실수도 있기 마련이다.
문제는 촉이 발달한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인데 그 촉을 정답으로
알아보주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거꾸로 전혀 엉뚱하게 해석하는
이들도 있고 보니 모든 일에 결정을 내릴때는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김진아
2015년 4월 3일 at 3:07 오후
어떤 결정이든…모든이가 원하는 결정은 아니니까요.
조심스럽긴 하지만…단호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 역시도 ‘결정’이죠.
리사님은…
언제나 ‘짱’.
나무와 달
2015년 4월 3일 at 10:31 오후
저도 비 오는 소릴 듣거나 보거나를 좋아합니다….ㅎㅎㅎ
1주일을 또 열심히 하셨는데 좋은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Lisa♡
2015년 4월 4일 at 3:45 오전
진아님
ㅎㅎ
단호함도 필요.
본래 자유로움이 주는 실패 많아요~~~
그게 다수결의 맹점이랄까?
Lisa♡
2015년 4월 4일 at 3:46 오전
나무와달님.
나이가 들면서 빗소리 참 좋아요
아이들은 비오는거 싫어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