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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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항상 갑인 줄 알아?"

드라마에서 들은 대사 중에 나온 말이다.

항상 ‘갑’으로 살 수 있다면 좋은가.

글세—그게 그렇지도 않다는 내 생각이다.

갑도 뭐그리 좋기만 한 건 아니니까.

유지스트레스라는 게 있을 수도 있고

척스트레스가 있을 수도 있고

품위유지에 드는 여러가지 씀씀이가 필요하다.

그리고 진실은 항상 ‘갑’은 없다는데 한 표다.

반전도 있고, 변화가 없는 삶에서 무얼 얻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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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쿠쉬 전 마지막 날이었다.

쉬면서 책이나 읽을까 했는데 부활절에 이래저래 분주하다.

쿠쉬는 아무래도 현재 갑인 것 같다.

그의 인생은 매우 즐거울 것 같다.

갑이기도 하지만 그는 상상력이 넘치기 때문이고

러시아 태생이면서도 고민없이 하와이로 이주하는 그의 성격 탓도

그가 즐거울 수 있는 일에 한 몫하리라는 내 의견이다.

콜라보로 한 김경주의 시에는 이런 대목이 있었다.

‘어느 날 엄마 사슴은 머리에 뿔이 나자 바다 속으로 떠나버렸다’

부려도 멋을 너무 부린걸까?

옆의 모르는 청년이 이어폰을 귀에 대고 여자친구에게 하는 말은

"어려운 말을 다 섞어 놓은 것 같아"

꼭 어려운 형이상학적인 단어를 써야만 지적이라는 말 듣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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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유명한 김밥집들이 난무하는데 아무리 먹어봐도

내 입맛에는 우리동네 두 김밥집이 최고이기만 하다.

한 집은 ㄸ 김밥집.

또 한집은 ㄱ 김밥집이다.

하필이면 두 개 다 우리동네 김밥집이다.

내 입맛이 물론 전제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정답도 아니고.

참치김밥을 어디서든완벽하게 먹어본 적이 없이 느끼하거나

물기가 있거나 한데 우리동네 ㄱ 김밥집은 완벽한 참치김밥을

만드는데 느끼함을 싫어하는 내게도 그 맛은 담백해 뵌다.

김밥 유명하면 아무래도 돈버는 건 시간문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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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짧아서 웬만한 바지를 사면 길이도 맞지않고 어울리기

힘든 체형을 갖고 있다. 더구나 엉덩이도 고르지 않아 영

바지가 어울리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어쩌다 바지를 하나 샀는데 맞고 마음에 들면 당장

컬러별로 다 사버리고 만다. 특히 가격이 저렴한 경우에는 더.

바지를 입으면 엉덩이를 꼭 가려야 편하다.

보기싫은 모습은 연출하기 싫어서이다.

그렇다고 치마도 썩 어울리는 건 아니다.

여러가지로 옷입기 불편한 체형이다.

스몰을 입어도헐렁하던 친구가 있기도 한데 말이다.

날씬하지도 않으니 더욱 더 옷빨이 안받긴 마찬가지다.

아무거나 사도 척척 맞는 사람들 부럽기만 하다.

아고…부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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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오드리

    2015년 4월 5일 at 2:05 오후

    맛있는 김밥을 밝히는데 찾기 어려워. 뚱 김밥 먹고싶다   

  2. 빈추

    2015년 4월 5일 at 3:16 오후

    안 입어봐도 돼? 응~!하면서 집사람한테 대답하죠.
    제가 표준으로 입는 사람중에 한 명입니다.   

  3. Lisa♡

    2015년 4월 6일 at 1:37 오후

    빈추님.

    그럼 제일 최상의 조건이시네요.
    부럽습니다.
    저도 66이긴 합니다.
    55가 되고 싶네요.   

  4. Lisa♡

    2015년 4월 6일 at 1:39 오후

    오드리언니.

    한 번 와~~~
    나도 어릴 적부터 김밥 밝혀.   

  5. 청목

    2015년 4월 9일 at 3:19 오후

    참, 가지가지가 다 고민이네요. 그만하면 우러러 보겠거만.   

  6. Lisa♡

    2015년 4월 10일 at 10:30 오전

    ㅋㅋㅋ…청목님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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