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이전에 집에 들어온다는 게 힘든 요즘이다.
그래도 오늘은 마음먹고 일찍(7:30)에 집에 도착했다.
무엇하나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도 못하면서 너무나 정신이 분주하다.
말썽인 회사의 노트북에,느리게 진행되는 많은 계획들에
나름 뭔가를 짜고 실천하는 일에 있어서자리라는 건 정말 중요하다.
책임져야 한다는 게 그렇게 힘든 일이라는 걸 실감 중이다.
금요일 밤이 그렇게 좋으며, 내일 아무 계획이 없고, 강의가 없다는 건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미소의 처럼 신선하고 반갑다.
하지만 4권의 책이 턱하니 버티고 있으니 그 자유마저 쉽지는 않다.
펀드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 나이에 돌아가지 않는 머리에 기름칠도 없이 회전을 하려니
보통 일이 아닌 것이다. 그 준비과정..많은 것들이 귀찮다.
절친이 긴급한 목소리로 전화다.
자기한테 이상한 일이 생겼단다.
이모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다녀왔는데 갈 때와 올 때가 잠깐
기억이 나긴 하는데 몇 시간동안의 기억이 전혀 나질 않는다면서
누굴 거기서 봤는지, 조문은 했는지, 조의금은 냈는지 모른단다.
그리고 어지럽고, 엄청난 불안감이 며칠간 밀려왔는데 여태까지
간혹 앓던 두통의 강도와는 그 불안감은 비교가 안될만치 심각하단다.
불안감으로 인해 식사는 커녕 잠도 못잔다고 한다.
공황장애?
잘 모르는 내가 가장 먼저 떠올린 말이다.
근처 병원에 다녀왔고 약을 먹으면 좀 나아진다고 한다.
"어째야하니?"(다급하다)
일단은 좀 더 큰병원에 예약을 하고, 그 사이에 지켜보자고 했다.
절친아라서 그런가 내가 다 불안해진다.
경아가 엄마가 좀 이상하다면서 파킨슨병의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그러면서 올케랑 병원을 예약했다고 한다.
보봐스병원?
알고있는 이름이지만 그 곳이 파킨슨병으로 유명한가?
글쎄~~~그런데 경아가 그 병원 이름을 당최 기억해내지 못한다.
그런 일들이 어디 한두번이겠냐만은 답답해 죽는다.
그리고는 내가 알아내어서 가르쳐주니 편해한다.
오후에 다녀와서는 결국 파킨슨병은 아닌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쉰다.
엄마가 나이가 들면서 거동이 불편하고, 오빠네가 힘들 거 같아서
자기집에 며칠 모시다가 세 명이 들러붙어도 움직이기 힘들어서
결국은 요양원으로 모시기로 했다고 한다.
이 비참한 인생 어쩌면 좋은가 말이다.
정신과 육체가 분리되지 않고, 깔끔하게 갈 수만 있다면.
몰랐다.
립밤 중에 프랑스 유리아쥬가 최고라는 걸.
유난히 입술이 잘 터서, 림밥을 가방마다, 옷 주머니마다넣고도
맨날 모자라서 맨소래담을 발라대는 내가 가장 필요로 하는 품목이다.
친구 중에 한 명이 파리에 간다길래 부탁을 했다.
사올래나?
10개 정도.
다들 파리에 가면 유리아즈를 동을 낸다는데~~~
바쁜 와중에 삼성동 대한항공을 들렀다.
아이들 독일행 티켓구매와 8월경에 옐로우스톤을 계획 중이라
이것저것 궁금해서 부리나케 들어갔더니 만원이다.
14명을 기다려야한다니..
문제는 강북에 하나, 강남에 하나있는 그 지점들이 곧 다 없어진단다.
이제는 모두 컴퓨터로만 처리하게 된다.
세상이 바뀌는 제일 중심에 컴퓨터가 자리하고 있다.
컴퓨터를 못하면 사실 티켓하나 구매하기도 힘든 세상이다.
나빠지는 시력이라도 잘 붙들고, 찬찬히 메뉴얼을 읽어나가야 한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 모든 걸 다 확실하게 배워야 한다.
나의 경우는 공인인증서도 개인용, 은행용으로 구분해서 써야하고,
그 암호에 결제번호에 뭐하나라도 잘못누르면 허사라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김진아
2015년 4월 10일 at 3:26 오후
번호 외우기도 버겁다고 느껴져서 메모지에 잘 옮겨 놓으면
깜박 잊기 일쑤고..ㅎㅎ
요즘 저도 깜박깜박 해요.
컴퓨터를 못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 좀 두렵기도 해요.
웬지….
벤조
2015년 4월 10일 at 3:28 오후
리사님은 잘 하실겁니다!
좀 힘이 부친다고 생각하시면, 무소부지의 하나님께 구하세요.
따져 올라가면 모든 것이 다 그에게서 나왔잖아요.
힘 내세요!
Lisa♡
2015년 4월 11일 at 12:01 오전
진아님.
잘 하고 계시죠?
컴퓨터로 모든 게 구속되는 세상이니
좋은 점도 많지만 결국 인간이 기계에게
많은 부분이 잡혀 버리는 거지요.
그러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 세상인지..
결제할 때 앱으로 하면 정말 편하잖아요.
ㅎㅎㅎ
Lisa♡
2015년 4월 11일 at 12:03 오전
벤조님.
그러지요.
마음속으로는 항상 그 분으로 귀결되지요.
뭐든 열심히 노력해야 그 분도 아시겠지요.
김현수
2015년 4월 11일 at 1:03 오전
요즘 젊은 치매가 급증한다고 하던데
조심해야 겠지요?
잠자는 시간외에는 무엇이든 일을 벌여야
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블로깅도 한 방법이 될 수도…,
Lisa♡
2015년 4월 11일 at 1:14 오전
현수님.
블로깅은 치매에방에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젊은 치매..무섭네요. 후후
Hansa
2015년 4월 11일 at 1:39 오전
그래요.. 요즈음은 컴 못하면 ‘버스 티켓’ 구하기도 힘듭니다..
인증서관리도 불안불안하고요.
지금보다 좀더 단순해졌으면해요. 삶도 기계들도.
제2의 잡스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Lisa♡
2015년 4월 11일 at 2:06 오전
인증서관리 장난아닙니다.
그리고 보증보험이나 시험응시같은 것도
모두 컴을 통해하니 편하긴하지만 거기서
하라는 모든 지시사항을 잘 따르려면
정신집중해야 합니다.ㅎㅎ
앞으로 관공서도 많이 인력감축하겠더라구요.
모두 컴이면 되는 세상이니 인력이 절로 절감되고
경영자 입장에서는 좋겠어요.
영화에서나 책에서 나오는 기게에 구속된 인간생활이
이제 그대로 반영되나봅니다.
Anne
2015년 4월 11일 at 9:48 오전
리사님.
미제 Carmax가 립밤으론 최고에요.
돈도 싸고.
여러 명의 악성 입술건조증 지인에게 들은 평가에요.
Lisa♡
2015년 4월 11일 at 11:34 오후
앗..진짜?
바로 찾아봤네요.
정말 좋은가보네요.
흔하게 살 수 있었는데 몰랐어요.
등잔 밑이 어두웟네요.
정보 감사합니다.
칼막스탱글이.
청목
2015년 4월 12일 at 12:11 오전
입술에 탈이 잘 나는 건 면역력이 약해서 일 수 있습니다. 본레 체질은 강하실지 모르지만 스트레스가 심하면 급격히 면역력이 떨어지는 법이려니…
음력으로 3월이니 월건이 庚辰이 됩니다. 戊土 일주가 식신을 만나면 당연히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바빠지게 마련이지요. 거기에다 辰亥 원진을 만나게 되면 짜증과 스트레스가 늘어날 밖에…이럴 땐 본능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게 좋습니다. 케세라 세라 하는 식으로..
부산에 유채축제가 인기입니다. 구경하고 가시죠?
Lisa♡
2015년 4월 12일 at 2:39 오전
제주도도 아니고 부산에 유채축제이군요.
서울에도 구리가는 쪽 남양주인가 그 쪽에
유채꽃 밭이 있답니다.
거기라도 한 번 나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