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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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의 ‘생기’는 아이들이다.

참 신기한 것은 남편에게 맛있는 것을 해줄 의무도 있지만

아이들에게만은 절대적이다.

딸은 어젯밤 늦게 도착해 늦도록 짐 정리를 끝내나 싶더니

부산으로 KTX를 타고 아침에 사라졌다.

아들의 식탁에 구운 김과 곱게 노릿해진 구운 갈치.

그리고 두툼하게 썬 돼지삼겹살을 넣은 김치찌개를 차려주니

풍성하고 무엇을 했다는 감동마저 생긴다.

별 것도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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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첫사랑이 누구이고, 그 의미를 기억하고

막연한 감정으로 그 첫사랑이라는 단어에 미소짓는다.

나는 뚜렷하게 단정지을만한 첫사랑이 없다.

기억날만한 상대도 그닥 선명하지않다.

그게..어릴 적 학교선생님이나 뒤 쫒아오던 남학생을

첫사랑이라고 하기엔 아깝기 때문도 있다.

그래서 나는 설레는 사랑을 해 본 적이 없는 소녀시절을

보낸건지 뭔지 첫사랑에 대한 추억이 없다.

사랑한다고 말할만한 대상이 그리 흔한 건 아니다.

사랑했다고 말할만한 대상도 그리 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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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사라지는 시기.

그건 나이와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나이가 주는 그 식은 듯한 우울한 표정과 내키지 않는 움직임에

견주라면 굳이 나이가 열정을 식게 하는 것도 맞다.

50이 넘으면 사람들은 쉽게 늙어간다.

팔딱거리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고, 기억력도 사라지고 대부분의

시야가, 생각이 무력화된다.

그리고 복구할 노력도 전혀 없다.

그러나 한 가지 욕심만은 그대로이거나 더 팽창한다.

거기에 건강에 대한 욕심은 갈수록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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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공”’이라는 말 아는지?

아들의 두 귀의 윗부분에 태어날 때부터 작은

구멍같은 게 있어서 나는 그런 걸 익히 본지라

그런가했다.

그게 이루공이라는 걸 요즘에야 알았다.

그 작은 구멍이 그냥 살이 약간 찢어진 게 아니라

안으로 연결되어 있고 자주 염증이 생기고 아프기까지.

수술을 결심했다.

아들말은 그게 쉬운 수술이 아니란다.

귀안과 연결되어 있기에 종합병원에서 해야하는 수술이라고 한다.

아이가 아직은 군대에 있고, 군병원에서 수술해도 된다고 했으나

우리는 나와서A병원에서 하기로 했다.

또 귀아래로 늘 염증덩어리 같은 게 생기는데 그게 없어지다가

생기다가 근래에는 아예 돌처럼 딱딱해지더니 없어지지도 않는다.

그 수술은 쉬운데 이루공수술하면서 없애면 된단다.

이루공 수술은 구멍을 막아버리는 수술인데 민감한 곳이라 무섭다.

잘되어야 할텐데…입원도 하루 한다고 하니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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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Comments

  1. 안영일

    2015년 5월 3일 at 4:50 오전

    방학이 되었나 생각해봄니다 *귀 수술 얼마전 지금에 두째 중이염방지인지 ?달팽이관에 항상 물이생기고?그것이 바닥부위에 구멍이 나있어야하는데 없다나?인공으로 구멍을 내는 수술 간단하다고하나?쥬브를끼워서 살이고정될때까지 있다가 관을 빼주는 수술을 했고 어려서 발견하고 6살 이상까지 기다렸다했는데?주인장의 아드님 수술 이보다 더 간단한 이형의 구멍을 막고 단단희 염증생기는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 같습니다 ,전신마취가 이닌지 국소마취로 하는것이면 개인병원도 좋을것 같습니다 전신마취라면 마취사가 같이 시술을 하는 신경이 쓰입니다, 제보기에는 무탈하게 수술 끝나리라 생각함니다 항상 즐거운 집에 복이깃들기를 바람니다 ,   

  2. Lisa♡

    2015년 5월 3일 at 10:25 오전

    참고로 할께요~~ㅎㅎ   

  3. 김진아

    2015년 5월 3일 at 2:14 오후

    작든 크든…수술은 긴장되는 것은 당연하죠.

    집 안 곳곳 하트가 숑숑숑~!!

    무탈하게 잘 될거예요.^^   

  4. Lisa♡

    2015년 5월 3일 at 2:39 오후

    진아씨.

    땡큐~~   

  5. 김삿갓

    2015년 5월 3일 at 9:18 오후

    요즈음 의학이 발댤되여 크게 신경 안쓰셔도 될듯 합니다만
    경과가 좋길 바랄게요.

    제 막내도 5월 7일 집에 온다 하네요…

    저도 50 넘어서 부턴 심신이 망가지기 시작 하더군요
    말씀 하신것 처럼 그걸 알면서도 시정 하고 싶지도 않고…
    우리 마눌은 연상 품위 좀 지키라고 앵무새 같고. ㅋ

    좋은 시간 되세유~ 리싸님. ^__________^   

  6. Lisa♡

    2015년 5월 4일 at 7:53 오전

    아이들이 오기 시작하는 시기이군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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