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면에 소고기 불고기양념한 것과 우엉을 썰어넣고 익혔다.
나는 당면을 좋아한다.
우엉도.
남편이 먹고 난 그릇에 우엉만 소롯이 남아있다.
진짜 밉상이다.
본래 몸에 좋다는 것은 먹지않는데 일등이고, 익힌 채소를 먹지않는다는
묘한 고집을 갖고 있다.
뭐라고 얘기해도 못고치는 것이니 그냥 끙~! 하고 말지만 정말 밉다.
언젠가 큰아들이 내 침대에서 냄새를 킁킁 맡으면서 엄마 침대는
수면제인가봐. 여기만 오면 잠이 와~~ 하더니 나도 점점 실감한다.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남편도 내 침대에만 누우면 코를 드렁드렁 곤다.
정말 불면증 맞나?
그리고 나도 먼지도 제법 있어 보이는 내 침대가 그저 엉기고 싶을만치
정답고 누우면 절로 잠이 솔솔온다.
참 신기하다.
버릇이라는 점도 있지만 아무래도 수면마취제와 향이 비슷한 그 무엔가
있는 게틀림없다.
m이 우리동네에 전세집을 보라 왔다가 주차할 공간을 고르다가 아무래도
리사언니집 앞이 넓어 하고 주차를 했더니 경비아저씨가 뛰어나와
어느 집에 왔냐고 약간 언잖게 묻더란다.
리사언니집에 왔어요…하자 갑자기 반색을 하면서 그러냐고 얼마든지
주차하라고 하는 눈치더란다.
얼마나 잘했으면 그러냐고 어린 것이 시근이 들어서 한마디한다.
잘해서라기보다는…쫍! 대표일을 맡고 있으니 당연지사 그래야겠지.
내 차가 아침에 나가는 게 보이면 CCTV로 보고는 재빠르게 나와서 경례를
부친다. 그게 싫은 건 아니지만 나한테만 그러는 건 쫌~~~
말만했다하면 사설이 아주아주 긴 lee가 오늘 커피한잔을 하게 되었다.
그 뭐시냐~~뭐시냐~~를 하이톤으로 연방쓰면서 중요한 말보다는 하지
않아도 되는 긴 이야기를 밑도 끝도 없이 해댄다.
아침에 긴히 상의할 일이 있어서 지점장에게 면담을 청했더니 거두절미하고
용건만 이야기하라고 했다며 기분 나쁘단다.
속으로 그 지점장이 아주 확실하게 했구나 싶었다.
수많은 아줌마들이 얼마나 사설이 길게 이야기를 할지 안봐도 뻔하다.
lee에게 오직하면 그러겠냐며 아줌마들 반성해야 한다고 아줌마를 싸잡아
욕을 먹이며 넌즈시 말했는데 알아들었나 몰라.
대한민국 아줌마들 극성스럽고,드세어서 아이들도 잘 기르고 여러가지로
많은 장점이 있겠으나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말솜씨 문제는 있다.
나도 가끔이야기하다가 어디로 튀고 있는지 모르는 자신을 발견할 때
자주 있고, 부끄러울 때 많다.
김삿갓
2015년 5월 4일 at 7:25 오후
전 남푠님 이해 합니다. 저도 우엉 싫고… 잡채도 싫어서
전 소고기만 쏙쏙 빼 먹으면 나머진 마눌이 냠냠 맛있게…ㅋ
우엉를 잡채에 넣은게 아니라 … 간장 같은게 졸여서?
아님 후라팬에 대쳐서? 암튼 그런것 같은데… 무슨 맛 으로
먹는지 몰갔시유.
아~! 생각 해보니 전 마눌 침대 올라가 본지 꽤 오래 되는군요… ㅋ
좋은 시간 되세유~~! 리사님.
Hansa
2015년 5월 5일 at 12:40 오전
어렸을 적에 콩밥을 하면, 콩를 따로 모아뒀지요.
어머니가 내심 매우 싫어하셨을 듯.. 하하
나이드신 아주머니들이 저에게 오면, 온갖 얘기를 다합니다.
주로 가만히 들어주는 편이지요.
들어주는 것도 일종의 치료입니다.
6.25사변 때부터 지금현재까지 자신의 역사를 얘기합니다.
너무 바쁠 때면, "어디가 불편하시지요?" 질문을 던질 때가 있습니다.. 하하
Lisa♡
2015년 5월 5일 at 2:04 오전
한사님.
얼마나 그럴까요.
안봐도 비디옵니다.
들어주는 거 힘드시죠?
역사를 주욱 늘어놓다가
또 다른데로 빠지는 건 예사랍니다.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ㅎㅎ
Lisa♡
2015년 5월 5일 at 2:06 오전
삿갓님.
아이들 입맛이군요.
아직도….아직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