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어버이 날이라고 아들과 딸이 핑크색 카네이션을 예쁘고
투명한 병에 담아 황금색 리본까지 매어서 책상 위에 두었다.
그렇게 꽃으로 떼우지 말라고 하건만…만…만…ㅋ
큰 아이는 군에서 외출해서 병원 진료를 마치고 들어가는 길에
양 쪽 뺨에 뽀뽀세례와 마지막엔 입술에 까지…후후후..바라는대로.
이 걸로 모든 만족을 대신한다.
코피 터지게 바빴다.
젊은 애들 같으면 ‘개바쁨’ 이라고 표현했을 것이다.
아들이 군에서 외출허가를 맡아 아산병원에 수술 전 외래진료를
갔었다.
바람이 미친듯이 불었다.
거기만 부는 것일까? 아님 그 시간에 그토록 불었던 걸까?
무섭게 불었다.
메머드급 종합병원의외래는 인내심없이 보기가 힘들다.
3:00 예약이면 10분 전에 가서 거의 30분을 기다린 후, 이름을
부른다. 그리고 진료후, 수술스케쥴 담당을 만나는데도 대기상태.
그후, 동의서쓰는 방에서도부르는데 또 10분 이상..지친다.
한 시간을 소비하고 몇 마디 듣고 나온다.
주차하는데는 또 어쩌구~~ 완전 몇 바퀴를 돌고 또 돈다.
병원을 나서면 바로 지쳐 쓰러질 지경이다.
친한 k샘이 지독히 힘든 시어머님을 모시고 산다.
그래도 그 어머님이 한가지 철칙은 있어서 남매 중에 제일을
큰며느리로 친다.
그래도 너무 힘들게 하니 어머님의 돈이나 재산에는 관심이 없던
k샘인데 엊그제 은행을 가는데 따라 가자하시더란다.
가까운 자매가 갑자기 돌아가신 걸 본후, 마음이 약해지신 모양.
세군데 은행을 돌며 알아두라고 하셨단다.
세군데 돌고나서 통장을 대충 보니 거의 3억을 예금해놓으셨더란다.
아무 생각이나 예상이 없다가 속으로 좀 놀랬단다.
이 걸 알고 있고 만약에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이건 니꺼다
하셨다니 일단은 모시는 일이 힘이 덜 들듯..ㅎㅎㅎ
현관.
신발장.
화장실.
베란다.
방.
복잡하고도 복잡하다.
아….이 일의 해결책은?
그릇이 많은 것 같아 골라서 버리거나 친척들 주려고
찬장을 열어보니 거의 없다.
요즘 새로 산 북유럽 식기들 뿐이다.
몇 개의 제사를 위한 그릇들 뿐.
이젠 제사도 내가 좋아하는 고급스런 그릇으로 하면 안될까?
내일 남편과 상의해봐야하겠다.
요즘은 그런 집들도 더러 있다고 하던데.
김술
2015년 5월 8일 at 1:33 오전
리사님,
오랫만에 와봐도 여전하시군요.
늘 에너지가 넘치십니다. 부러워요.
근데 아드님은 뭔 수술?
큰 일 아니시기 바라고, 경과도 좋기 바랍니다.
K쌤 횡재하신건가요? ㅎㅎㅎ
Lisa♡
2015년 5월 8일 at 11:15 오전
술님.
간만입니다.
k샘은 횡재라기보다는
맘이 조금은 든든해지신 거지요.
누가 오래살지는 아무도 모르니까요.
좀 오래살고 볼 이유가 생긴거지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