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빠져나가는 기분일 적이 많다.
뭐 하나 입력되는 게 없이 계속 허송세월만을 하는그런 느낌이랄까?
민음사 책들을 과감히 빼어 들어야 할 시기가 임박하고 있단 증거다.
멀리 있었다가 돌아오는 탕자의 자세로.
지난 연휴에는 부엌의 서랍과 창고정리를 할 예정이었는데
어긋났다.
즐기는 대신 찝찝함을 선택했다.
언제 연휴가 이어지는 날이 오려나.
하루종일 앉아서 정리하기보다는 조금씩조금씩 정리하는 걸 더
쉬워하는 편이라 쉬이쉬이 쉬어가며 정리하려던 계획이 어그러졌다.
서랍에는 잡동사니들이 가득하다.
버릴 것과 그대로 쓸 것과 다른 사람에게 쓰게 할 것 등으로 구분하고
밖에 튀어나와있는 저분스런 것들을 집어 넣기로 맘 먹었는데.
뭘하려다가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마음에 앙금이 남는다.
소비는 소비를 더 부추기듯이 정리도 하다보면 정리를 남긴다.
꾸겨진 게 멋인 옷을 겹쳐서 입었다.
얇은 티셔츠인데 멋지길래 두개를 색이 다르게 사서 겹쳐 입거나
하나는 목에 머플러식으로 두르거나 하려고 샀던 옷이다.
누가 말했다.
왜 구겨진 옷을 입느냐고.
이건 본래 구겨진 옷이라고 하자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이다.
머물러 있는 사고를 깨야할텐데..ㅋㅋ(옷 하나에)
그렇게 말한 그녀는 늘 원색의 자켓을 주로 입고 안에는 비치거나
꽃이 많이 달린 장식형을 주로 입는다.
그건 또 완전 내 스타일이 아니다.
나는 빈티지하고 표시나지 않는 천연소재를 좋아한다.
마, 린넨, 면… 최고다.
특히 여름엔.
홍콩바이러스 조심.
본래 독감도 홍콩독감이 무섭다고.
고열에 근육통에 메스껍다고라?
어쩐지 근래에 그런 증상이 살짝 스친 것 같기도 하고
자주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친구남편이 설암에 걸렸을 때 내 혀에 혓바늘이 거슬렸던 것 마냥.
지금도 나의 어딘가에 있을 바이러스가 걸리는 것이다.
경찰만 보면 죄지은 것 없이 주눅이 들듯이.
김삿갓
2015년 5월 28일 at 3:21 오전
조위 두번째 사진…. 잭슨 홀서 옐로우 스톤 가는길에 그렌드 티탄 앞 호수가
모습도 저렇습니다… 잘 기억해 두셨다 나중 가실때 함 보세요.
좋은 시간되세유~리사님 ^_____________^
Lisa♡
2015년 5월 28일 at 11:45 오전
네~~ㅎㅎ
벤조
2015년 5월 31일 at 10:35 오전
리사 가라사데:
"소비가 소비를 부추기듯 정리는 정리를 남긴다."
묘한 명언입니다.
Lisa♡
2015년 5월 31일 at 1:35 오후
ㅋㅋㅋ
소비를 하다보면 거기에 맞는 게 또 필요하고
정리를 하다보면 또 그 정리에 맞게 다른 곳 정리도’하게 됩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