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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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6시에 수원에 가서 아들을 데리고 왔다.

지금 집에 있던 둘째와 둘이 축구게임 중이다.

목소리가 구분이 안간다.

완전 다른 목소리에 다른 얼굴인데 형제라서인가 흥분한 채

게임을 하는 소리는 누가 누구인지 헷갈린다.

ㅎㅎㅎ

둘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거실에서 턱하니 게임을 하는 모습은

오랜만에 집에 활기를 주고 가득 찬 느낌을 주니 사람 사는 게

별다른데서 행복을 찾는 게 아니다.

이런 행복에서 많이 떠나있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소소하게 지나갈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면서도 우리는 늘 잊고 다른 걸 찾아

헤매는 현실이다.

나조차도 늘 내가 아닌 다른 세계를 꿈꾸고 달아나고파 하고

만족을 모르는여자로 살아가고 있으니 깨우침이 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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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 옷을 사러갔다.

다른 엄마 한 분도 딸을 데리고 와서내 옆에서 딸들이 옷을

입고 나오는 걸 보고 있는 참이다.

그 딸은 거의 무채색의 옷만을 좋아하고 티셔츠만을 본다.

내 딸은 어쩐 일인지 드레시한 옷을 계속 입어보는 중이다.

어쩌다 딸이 허리께가 묶인 검은 티셔츠를 입고 나왔다.

그걸 보더니 옆의 엄마가 자기 딸에게도 입어보라고권한다.

자기 딸은 늘 티셔츠에 진바지만 입는다는 건데 나이가 30살이라는

아주 어려보이고 머리를 파머는 커녕 그냥 중학생처럼 자른머리에

화장기라고는 없다.

내 딸은 훨씬 어리지만 퍼머머리에 염색에 화장에..하지만

그 여자의 딸과는 비교가 안되게 여성스럽고 예쁘다.

입는 옷마다 죄다 어울리는 게 문제이긴 했지만 ㅋㅋ 일단

우리가 사지않는 묶은 블랙셔츠를옆의 아이가 샀다.

뭔가를 사다보면 곁의 사람이 입은 게 더 좋아보이거나 들은 게

더 좋아보여서 구매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남의 떡이 커보이거나 미처 발견 못한 걸 발견하는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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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가슴살을 잘 삶아서 찢어서 오이를 송송썰고 고추와 약간의 파,

그리고 양파를 듬뿍 썰어넣고 매운 고춧가루와 약간의 조미간장.

참기름에 식초, 아가베시럽을 살짝 뿌리고 무친다.

닭가슴살 무침인데 종종 해먹는 메뉴이다.

아침에LA갈비를 구워놓고 보니 아들 둘이나 있는데 모자랄 판이다.

얼른 닭가슴살을 삶아 무쳤다.

딸은 야채를 넣고 새콤하게 무친 닭가슴살무침을 아주 좋아하고

잘 먹는데 아무래도 아들들은 남자라서인지 그런 무침보다는 그냥

구운 고기나 갈비를 좋아한다.

남자와 여자의 입맛은 조금씩 다르다.

아무래도 새콤함은 여자가 좋아하고 그래서인지 여자들이 건강하다.

식초가 그리도 몸에 좋다니 … 남자들도 좀 먹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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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광고회사에 인턴 중이다.

그 회사에서 대화하는 모든 상대들이 다 광고를 하지말라고 한단다.

그럼 뭘해?

딸은 며칠 다녀보더니 자기는 아무래도 광고보다는 편집 쪽이란다.

그 어렵고 돈 안되는 편집?

하지만 딸이 제일 좋아하는 건 아이다.

유아쪽으로 방향을 잡고파 할지도 모르겠다.

아마 대학원은 그 쪽으로 가는 건 아닐지.

누가 말하길 앞으로 유아교육이 아주 유망하다는 건데 그건 아이들을

많이 낳지않아 자기 아이들을 끔찍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글쎄—난 잘 모르겠다.

그리고 운명은 절로 흘러간다고 본다.

원하는 방향으로.

아직은 아이들이 정확하게 무얼 원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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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Comments

  1. 벤조

    2015년 6월 1일 at 2:00 오전

    아이들 노는 소리가 제일 좋은 뮤직,
    지금 제일 좋을땝니다, 리사님!

       

  2. Hansa

    2015년 6월 1일 at 6:17 오전

    아이들 셋이 모두 집에,, 오~ 행복하여라. 하하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을 즐기시기를.

       

  3. Lisa♡

    2015년 6월 1일 at 10:00 오전

    벤조님.

    아이들이 벅적거리니 듣기 좋습니다.
    또 지네들끼리의 통하는 게임이니…
    게임 많이 해도 할 말이 없어요.
    성적이 좋으니까..ㅋㅋㅋ   

  4. Lisa♡

    2015년 6월 1일 at 10:01 오전

    한사님.

    네–
    딸은 인턴 중이고
    둘째는 또 나름대로 놀면서 썸머가야하고
    큰 애는 곧 7월에 제대랍니다.
    바쁘고 신납니다.
    뭔 일인지 모르지만 신이 나요.   

  5. 지안(智安)

    2015년 6월 1일 at 12:09 오후

    잘 자라준 아이들과 함께하는 그시간을 맘껏 누려요!
    더 나이가 들면 그런 시간들이 많이 그리워 질지도 모르니..
    더구나 풀 스칼라쉽까지 거머쥔 아들이라니!!
    이거이거 천기누설임?
    이미 복 받은 거임!!   

  6. Lisa♡

    2015년 6월 1일 at 1:19 오후

    지안님.

    ㅎㅎㅎ
    맞슈.자랑하고파 입이 근질거리는데 천기누설.
    둘째가 이번에 전액장학금을 받았답니다.
    하고 자랑질 하고픈데 참고 있었거든요.
    후후후…계속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7. 오현기

    2015년 6월 1일 at 2:21 오후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본인 공부 잘해서 좋고 부모 학비 안들어서 좋고.
    추카드려요!!   

  8. 김삿갓

    2015년 6월 1일 at 3:11 오후

    리싸님,

    에이 그런일 있으셨으면 빨리 자랑 하셨어야죠…

    아드님 기특 하죠?? 대견 스럽고… 앞으론 점점 부모의 품안에서
    떨어져도 안심이 되고…

    축하 드립니다 리싸님. 리싸님의 행복은 곧 나의 행복 이다!!! ㅋ
    좋은 시간 되세유!!! ^_____________^   

  9. Lisa♡

    2015년 6월 2일 at 4:58 오전

    현기님.

    자랑하고 싶어서…헤헤.
    입이 간질간질…후후.   

  10. Lisa♡

    2015년 6월 2일 at 4:58 오전

    삿갓님.

    고맙습니다.
    기특하지요.
    이번에도 또 올A를 받았거든요.
    너무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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